당시 나는 한 권의 책을 쓰기로 계약했었다. 오래 알고 지내던 편집자는 어른 없는 시대에,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써 보라고 나를 격려하고 꼬드겼다. '그 많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반어적인 제목의 책이었다. 매일 아침 카페에 나가 노트북을 열었지만, 불행히도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그때 나는 간절히 궁금했다. 지금 허둥대는 내 손을 잡아 줄 아량 있는 어른은 없는가. 그 많던 어른은 정말 이 세계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걸까. (5)
우리와 대결하지 않지만 우리와 대결할 정도의 힘이 있는 어른 앞에서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들의 말이 '꼰대의 잔소리'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그들의 정직과 결핍과 특유의 다정함 덕분이다. (8)
니시나카 쓰토무
운이란 무엇인가요?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늘이란 종교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신비한 것이지요.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운이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건 확실해요. (32)
그동안 만 명 이상 의뢰인의 삶을 지켜본 결과 확실히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셨다고요?
맞아요. 재판으로 문제를 해결해도 나중에 비슷한 곤경에 처해 또 찾아와요. 그런 사람은 나쁜 운이 반복되는 거죠. 반대로 법률 자문을 받으러 올 때마다 사업이 잘 되고 나날이 번창하는 운이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차이는 '덕'을 쌓고 있는가 여부지요.
덕이란 무엇이죠?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예요. 불운을 끊어 내지 못하는거죠. (32)
한편으로 봉사와 헌신을 해도 운이 잘 트이지 않는 사람은 왜 그런가요?
교만 때문이예요. 은연중에 타인의 죄책감을 부추기면 고생해도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도덕적 과실과 운을 연결지어 말씀하신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도덕적 과실이 운에 치명적인 것은 역시나 타인의 '원한'을 사기 때문인가요?
도덕과학(Moralogy)이란 게 있어요. 법학자인 히로이케 치쿠로 선생이 창안한 학문으로, 도덕을 과학적인 영역에서 연구합니다. 도덕과학에서 인간은 살아있는 한 계속 도덕적 과실을 저지른다고 말합니다. 가령 늘 이용하는 철도나 도로도 이를 건설할 때 사고로 생명을 잃은 누군가의 희생 없이 존재할 수 없어요. 도덕과학에서는 이것을 '도덕적 부채'라고 불러요. 그런데 이 도덕적 부채를 깨닫지 못하고 평소에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부족하면 타인에게 작은 피해를 입어도 못 참고 달려들어요. 이웃의 상한 감정은 언젠가는 불운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34)
마음도 바르고 성실한데 갑작스레 운이 나빠지는 경우는 없나요?
인생은 다 각자 운의 드라마가 있어요. 처음에는 손해 보지만 나중에는 빛을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성급하게 운이 나쁘다고 판단한 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지요.
운도 덧셈 뺄셈으로 계산된 각자의 장부가 있습니까?
하늘의 장부라고 하죠.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라도 갚지 않으면 운이 나빠져요. 도덕적 부채가 쌓이면 금전적 부채보다 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내놓지 않으면 오만함이 생기고, 오만함은 운을 좀먹는 곰팡이와 같지요. 그래서 받은 은혜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툼이 생깁니다. (36)
성공한 기업인이나 유명인을 만나서 인터뷰해 보면 다들 '운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들은 정말 운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이겠지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겸손하게 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운이 좋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반대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금수저'인데도 감사를 모르고 '불운하다'고 불평하다 추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39)
변호사지만 하늘의 법을 더 신뢰해요. 하늘의 법망은 크고 넓어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러낸다고 생각합니다. (40)
나도 종교는 없지만, 위처럼 하늘에 누군가는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 분은, 그것은 우리를 다 지켜 보고 있고 정직하게 내 삶을 이끌고 계시다고 확신한다. 하늘의 법, 그렇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이 이익이 될 수도 있겠지. 칸트가 말한 내 마음 속의 별이 이것이었을까? 문득 든 생각.
야구선수들이 캐치볼 훈련을 하듯이, 서로의 말을 듣고 "아 그래? 그랬구나"라고 되받아 주기만 해도 상대는 말을 이어갈 수 있어요. 아내가 "꽃구경 다녀왔어"하는데 "한가해서 좋겠다"라고 딴소리를 하면 다툼이 생기겠죠.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먼저 들어주고 긍정하면 절로 성장합니다. 한마디로 귀로 운을 트는 거죠.
개인이 자기 운을 개선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운이 방향을 틀려면 운 좋은 사람,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끼리끼리 모입니다. 서로 끌어당기는 법칙이라고 할까요. (41)
좋은 운을 유지하기 위해 선생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을 하고 있습니까?
운은 인연에서 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 큰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연말엔 꼭 자필로 연하장을 써요. 지금도 매년 2만장씩 쓰고 있어요. 그리고 생명의 전화 상담원으로 10년째 근무하며 연간 1만 명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내 나이 74세지만, 양로원의 경청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100만큼 일하면 보수로 80을 받고 20을 타인에게 돌려줍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늘 나한테 베풀어 준 은인을 생각해요. (42)
노라노
90년을 살아보니 인간은 어떤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습니까?
내가 살아 보니 인간은 근본이 두 가지예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오래 생각하고 주저하면 안 돼요. 머리에 떠오르면 바로 액션을 해야 한다고.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도 나는 5초 만에 기립이야. 미국 유학도, 패션쇼도, 수출도, 심지어 IMF 때 사업을 대폭 축소한 것도 나는 결정을 하면 바로 실행을 했어요. 계속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정비해 가면서요. (49)
건달처럼 살려면 돈에 관심이 없고 살면서 자기 비위를 잘 맞춰야 해요. 나는 항상 나한테 물어봤어요. "노라야! 너 뭐 하고 싶니? 노라야! 너 뭐 먹고 싶니?" 남이 내 비위 안 맞춰줘요. 내가 먼저 내 비위를 맞추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그게 건달 정신이죠. (49)
내가 얼마전 파티에서도 그랬어요. 행복하려면 크게 출세할 생각 말고 웬만큼 살라고. 부러워하지 말고 네 몫만 찾아서 살라고. 크게 출세하고 성공하는 사람 뒷조사해보면 다 분노가 있어요. 내가 얼마전 박경리 선생 수필을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가 부글부글하더라고. 그러니 <토지>라는 그 어마어마한 대작을 쓴 거예요. 하지만 행복하게 살려면 출세할 희망을 버리는 게 좋아요. (51)
생각은 옳은 길을 가면 다 만나게 되어 있어요. 일례로 미국 수출할 때도 프린트 공장을 세워서 마티스나 미로 같은 화가의 그림을 도안으로 썼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브 생 로랑도 똑같은 시기에 나와 같은 작업을 했더라고. 나는 서울에, 그는 파리에 있었는데도 멀리서 같은 길을 갔던 거죠. 그런게 참 신기해. 성실과 혁신도 다르지 않아요. 성실이 쌓이면 자연스레 혁신으로 가게 되는 거죠. (55)
일하는 게 그렇게 즐거우신가요?
내 행복은 일에 있어요. 일해야 행복해요. 일을 안 하면 봉사라도 해야 해. 사람은 무용지물로 살면 자기 가치를 잃기 쉬워요. 나이 들어도 생산적인 일을 안 하면 죽기만 기다리게 된다니까. (56)
그래도 기특한 건 희망이 있었다는 거.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하찮아 보여도 생각지도 못한 어딘가에서 구원의 손길이 오고, 그 누군가에 의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가 됐어요.
90년 동안 하늘에서 많이 봐 주셨어요. 그런데 쉽게는 안 봐 주셨지. 기진맥진해서 쓰러지기 직전에 딱 길을 열어주시더라고. (59)
최재천
저는 리더로서 누구에게나 강압을 한 적이 없어요. 깍듯이 존재했죠. 가까이 있되 거리를 지키려고 했어요. 당장 업적이 안 나와도 개인의 행복을 더 우선시했습니다.
교수는 학생이 연구자로서 홀로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재미난 건 제 연구실 출신 90퍼센트가 연구실 시절이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해요. 근처만 오면 들러서 한참을 웃고 떠들다 가죠. (71)
핵심이 뭔가요?
제 욕심만 차리지 않고 가능하면 남하고 같이 삶을 추구해도 뒤처지거나 굶어 죽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75)
리더와 청년들이 모두 귀담아들었으면 하는 자연의 지혜를 전해 주시지요.
제가 프란스 드 발의 <공감의 시대>를 번역하면서 배운게 있어요. 공감은 호모사피엔스만의 특성이 아니에요. 진화를 위해 보존되어 온 동물의 본능이죠. 공감력을 새로 기를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공감력이 무뎌지지 않게 해야 해요. 아이들, 청년들의 공감력은 아직 무뎌지지 않았어요. (81)
'함께 있되 거리를 둘 줄 아는' 최재천의 지혜는 동물에게 배운 것이다. 관찰을 통해서였다. 관찰이란 무엇인가. 섣불리 그 질서에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오래 지켜보는 것.
글을 쓸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아이를 키우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도, 대상을 알고 이해하려면 얼마의 시간 동안은 가만히 바라보고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그 가만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자세를 낮추고 지루함을 견뎌야 비로소 보인다. (82)
정성기
다 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을 텐데요.
<에스겔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어요.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신이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실 때도 이길 수 있는 것만 허락하신다는 거죠. 다 놓고 싶은 마음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과 책임의 마음이 이겨요. (97)
이순재
지도교수에게 들은 말이 여태 잊히지 않아. "4년간 해서 무슨 철학을 알겠느냐. 어려운 책 읽는 연습했다 생각해라." 맞는 말이에요. (103)
욕망도 있고 눈치고 있으면서 질서 정연한 삶을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꽃보다 할배>를 보며 안심이 됐던 건 선생이 그런 '자기'가 살아 있는 노인이어서예요. 우리와 대결하지 않지만, 대결할 정도의 힘이 있는 어른 곁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달까요.
그게 바로 생명력이에요. 나이 들어도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과제를 달갑고 고맙게 받아야 해요. 수선스럽지 않게 일상을 유지하면서. (115)
기나긴 인생에서 선생께서 깨닫고 지키는 어떤 룰이 있습니까?
좀 손해 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정치할 때 그걸 배웠어요. 나는 표를 못 받아도 욕은 안 먹었어.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날 한 식구로 받아줬고, 정치적 적과는 친구가 됐지.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지 마세요. 살아 보니 인생이란 건 여러 욕심이 있겠지만 조그만 손해는 감수하고 좀 모자란 듯 사는 게 좋아. (116)
강상중
정보는 어떻게 흡수합니까?
매일 신문을 읽어요. 신문 읽기는 피부 호흡, 신간 읽기는 폐 호흡, 고전 읽기는 복식 호흡입니다. (121)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라는 말은 유유자적한 듯 보여도 몹시 냉정하고 침착한 예지예요.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면서 '그때'를 기다릴 것.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또 계속해서 나쁜 일이 이어진다 해도 반드시 '때'가 온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124)
하지만 나다움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낳는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
그건 '나다움'보다 '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나'에 집착해요. '나'라는 우상에 빠져나올 수가 없으니 괴롭죠. 나도 고교 시절에 '나'에 빠져 허우적대면서도 정작 '나'에 대한 결론은 못 내리는 심리적 억압 상태에 있었습니다. 실어증도 앓았어요.
대학에 들어가서 재일동포 2세 친구들과 만나면서 치료가 됐어요. 결론적으로 나를 너무 의식하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나를 덜 의식해야 다른 사람과 섞여 살 수 있어요. 일도 마찬가지죠. 때로는 '그냥 해 보자'는 마음으로 사회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접점을 만들어 보려는 게 더 나은 자세예요. (126)
자본주의 사회는 돈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조차 돈으로 표현하는 사회예요. 어쩌면 그 무지막지함에 맞서는 힘이 인문학이지요. (131)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다움'을 찾지 않고 직업의 안정성에 의존한 채 계급 사회의 계단을 올라가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거예요. 샐러리맨에 머물지 말고 농사, 자원봉사,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여러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십시오.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텃밭 얘기도 했지만 머지 않아 사회관계자본이 돈과 상품경제보다 중요한 시기가 올 거예요. 행복과 풍요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500만 엔의 월급쟁이가 200만 엔의 월급쟁이보다 행복할 거라는 단순 비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133)
정경화
칠순을 맞은 기분이 어떠세요?
사실 별로 생각을 안 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약간 기분이 이상했어요.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고. 생일 전날엔 가까운 사람들과 모여 단촐하게 저녁만 먹었어요. 그런데 딱 70이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홀가분 한거야. '아! 70이 돼도 어제랑 오늘이 다르지 않구나!'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기 마음 속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도 늙지 않아요. (138)
나는 이 기분 때문에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내내 슬펐는데,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삶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인데말이야.
나의 스승 갈라미언은 하루 열네 시간씩 지독하게 나를 연습시켰어요. 그분 말씀이 "못 견딜 정도로 힘들 때가 제일 잘 될 때다"였죠. 내 어머니도 늘 말씀하셨죠. "화가 복이 되니 힘들 때는 공부하라"고.
모든 게 시간과 인내 그리고 믿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맞습니다. 삶에서도, 음악에서도 인내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142)
화가 복이 된다.
칸트의 말이 또 생각난다. 의무는 당위를 함축한다 !
문득 궁금해졌다. 65년의 세월 동안 긴 지옥(악보와 사투를 벌이는)과 짧은 환호의 시간을 반복적으로 치러 온 이 여인의 견고함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주의 별을 향해 온몸으로 모스 부호를 쏘아 올리듯, 그렇게 무대에선 포효하는 암사자였지만, 한편으론 갚아도 다시 늘어나는 빚처럼 몇 년 후의 연주 스케줄에 일상을 저당잡힌 예술 채무자의 삶이 기막히진 않았을까.
그래서였을가. "칠순이 될 때까지 솔리스트로 사랑받으니 얼마나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노려보듯 되물었다. "어떻게 나한테 행복하냐고 물어볼 수 있어요?" 이어 또 폭죽같은 웃음이 터졌다.
하하. 내가 기가 막혀. 나더러 행복한 인생을 살았냐니?
아냐, 아냐. 대신 난 기가 막히게 축복받은 인생을 살았어요. 그런데 지구에 태어난 수많은 인구는 다 제 각자 기막히게 축복받은 인생이잖아.
그래도 특별히 행복한 순간들이 많으셨지요?
아니요. 그렇다면 그건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70년을 살면서 가슴이 찢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울음을 너무 울어서 난 울음이 안 나온다고.
그러면 그 현의 소리는 다 눈물의 소리입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두려웠어요, 나는. 공포의 우산 속에서 살았지. 사회의 기대에,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날까, 그게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늘 겁에 질려 있었어. 열일곱 살 때 스승인 미스터 갈라미언 손에 이끌려 뉴욕에서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섰어요. 무대에서 내려와서 알았지. 내가 어마어마한 일을 했다는 걸. 아직도 기억나는 게 호텔의 벽지야. 호텔에 와서 벽지를 보고 얼마나 슬피 울었던지. '이게 내가 살아갈 인생이구나.' 음악은 청중에게 주는 거고, 내가 받는 박수갈채는 금방 지나가요. 그렇다면 나한테 남는 건 뭐냐? 결국은 내 악기, 내가 사랑하는 소리... 알겠어요? 이게 얼마나 크레이지 러브냐고! (144)
"요즘 부모들은 제발 애들 속 좀 썩이지 말라"는 일침도 세트였다.
요즘 부모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있을까요?
자꾸 1등 하라고 재촉하지 마세요. 그러면 안 돼요. 아무리 1등 해도 속이 비면 나중에 망가져요. 그 속을 격려로, 자신감으로 꽉꽉 채워 줘야지. 우리 엄마는 평생 "안 돼" 소리를 안 했어요. (151)
그녀의 말대로 심판자는 시간이고, 그 시간 속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걸러질 것이다. (151)
인생은 우리를 한 번도 속인 적이 없었노라고.
모 네 번에 윷과 걸이 나오면 한 번에 판이 끝나기도 하죠. 그걸 보면서 생각했어요. '인생은 갬블(도박)이다. 동시에 믿는 사람에겐 블레싱(축복)이다.' 운이 좋아야 하겠지만, 할 노력을 다하면 보이지 않던 길이 뚫려요. 나는 음악도 오감이 아니라 그런 육감으로 해요. 하이 레벨로 올라갈수록 완전히 육감이죠. (153)
노은님
그림에 억압이 한 줌도 없습니다. 신기하더군요.
(놀라며) 어떻게 억지로 그려요?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177)
개성을 가르칠 순 없지 않습니까? 선생은 국립대학의 교수로 무엇을 가르쳤습니까?
저는 가르치지 않았어요. 볼 기회를 많이 줬습니다. 장님으로 살다 눈을 뜨면 얼마나 볼 게 많습니까. (웃음)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과 살아 있는 생명을 느끼게 해줬지요. 색채도 가르쳤지만 세상에 미운 색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알려 줬어요. 밉게 보인다면 그건 그 옆에 어떤 색이 모자라서죠. 흰색과 검은색조차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색이 있는지 모릅니다. 수많은 색이 섞여 비단처럼 검은색이 되고 흰 장미 한 송이에도 온갖 색이 다 깃들어있지요. 겉으로는 안 보여요. 들여다봐야 보이지요. (184)
'내가 누구인가?' '내가 있는 땅이 어딘가?' 그런 질문을 많이 했어요. '다른 사람은 남자도 있고 돈도 있는데 나는 왜 하나도 가진 게 없나.' (한숨) 병원 일도 하기 싫어서 사는 게 꼭 벌 받는 것 같았지요. 더 무시무시한 건 자고 일어나도 같은 날이 반복된다는 거예요. (188)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머리 검은 모든 짐승은 고난을 안고 사니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189)
우주의 정원사로 사는 게 행복한가요?
행복이 뭔가요? 배탈 났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면 행복하고 못 들어가면 불행해요. 막상 나오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행복은 지나가는 감정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감정이 중요한가요?
편안함과 감사함이죠. 눈떴는데 아직도 하루가 있으면 감사한 거예요. 어떤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한 세상이 돼요. 매일매일 벌어지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수고스럽겠지만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요. 비 오고 바람 분다고 슬퍼하지 말고 해가 뜨겁다고 화내지 말고. (웃음) (192)
하형록
그는 페이버(favor)로 그 원리를 설명했다.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이웃 사랑이 페이버의 핵심이었다. 내가 페이버를 행하면 신이 그 희생을 기억하고 축복을 부어 준다는 것. (196)
희생이 없으면 착한 일에 불과해요. 그냥 착한 일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거예요. 희생이 있어야 감동을 줘요. 착한 일은 눈물이 안 나요. 희생해야 눈물이 나는 거예요. (201)
번민이 올 때 그런 지혜로운 결정은 어떻게 내립니까?
기도를 해요. 대부분 오래 걸리지 않아요. 더 희생하는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당장은 손해지만 1천 불을 잃어도 5천 불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경험으로 알죠.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내가 크게 희생하는 순간, 저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던 사람들이 변해요. (213)
유홍준
1953년 5월 '남도 답사 일번지'로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이제 10권을 채웠다. 70이 된 지금, 그는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답사기 '중국편'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이 70에 중국어를 배우시다니 대단한 학구열입니다.
이제 회화 3권째 들어갔어요. 할 만해요. 오가는 길에 CD로 열심히 듣지, 허허허. 난 영원한 학생이에요, 영원한 학생! (216)
앞장서면 방향을 제시해야 하니까요.
뒤통수만 보고 뛰던 2등이 1등이 돼서 앞에 서면 아득해져요. 점프할지, 좌회전할지. 그래서 휴대폰 기능을 어떻게 하느냐는 인류학의 문제, 심리학의 문제, 민속학의 문제가 되는 거야. 대한민국에서 기업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대단해져서 인문학을 찾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인문학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된 거예요. (230)
이성복
어쩌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아름다움(美)의 다른 얼굴은 미완(未完)이에요. 미완성인채로 가는 거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걸 알면, 집에 갈 가능성도 있거든. (245)
노화는어떻게 맞이하고 있습니까?
늙고 죽는 것? 얼음판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계속 미끄러지는 느낌. 그때의 막연함 같은 거죠. "어어"하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싶죠. 그럴 땐 시동을 껐다 다시 켜면 돼요. (웃음) 잘 맞이하기 위해 저는 좋은 문장을 많이 외워요.
청년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멀리 보지 말고 자기 발밑을 보세요. 잘 안 되면 똑같이 어느 순간엔 시동을 꺼야 해요. 하지만 상황에 빠지면 끌 생각을 못 하죠. (253)
송승환
20대 후반이었죠?
그렇습니다. 광고와 드라마로 그때까지 번 돈이 다 거덜이 났어요. 20대 후반에 알거지가 되고 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딱 일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그때 다시 뉴욕 발동이 걸렸어요. 85년에 부모님 빚 다 정리하고 떠났죠. 드라마, 영화 섭외 다 거절하고서. 어린 나이였지만 이 나이에 돈 모으는 것보다 새로운 곳에서 많이 느끼는게 재산이다 싶었어요. (269)
내게 남을 재산은 무엇일까. 를 생각하며 살기.
김형석
그래서 저는 고독을 이기기 위해 80이 넘은 제자들과 만납니다. (웃음) 함께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지요. 고마운 건 교육자는 원래 씨를 뿌리고 그 덕은 사회가 보는 것인데, 오래 살다 보니, 그 열매 맺은 것을 제가 보고 누린다는 거지요. (284)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이 덕을 알 것 같다. 내 친구가 되어준 예쁜이들.
청년 시절 저도 식당 웨이터나 가벼운 노동을 해 보았는데, 그때 내 인격과 직업을 소중히 대해 주는 사람 덕에 자존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285)
맞아! 나도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멋진 사람이라는 정의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손님도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게 일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도.
따님에게 이런 말씀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인내 하나 배우러 오는 것 같다." 어떤 뜻입니까?
수많은 역경을 거치면서 여섯 아이들을 키워 냈는데, 그 동안 불만을 터뜨리거나 화를 내지 않았어요. 어떤 상황이든 자제하는 마음을 유지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286)
그래서 내가 수업시간에 화를 내거나, 정색을 하고 나면, 꼭 집에 와서 이불을 차는 이유.
너무너무 속상해지고 하루 기분은 그냥 리터럴리 폭망이다ㅠㅠ
아이들이 살면서 고민스러운 순간에, 나를 한 번 떠올려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내가 직업을 대하는 자세의 뿌리이다. 그렇게 떠올린 내 모습에서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힌트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
그래서 그러지 못한 날에는 정말정말 어디가서 숨고 싶어진다. 모범이 되지 못했으니까.
철학은 인간에 대해 알려 주지만, 인간이 처한 문제는 해결을 못 해 줍니다. 그러면 종교가 해결을 해 주느냐? 아닙니다. 나는 그 답을 예수에게서 찾았어요.
안병욱 선생과 내가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인격의 핵심은 성실이라는 겁니다. 성실하게 살면서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공자예요. 공자는 성실한 윤리학자였어요. 하지만 공자는 영원성, 내세의 문제, 인생의 참다운 자유와 행복에 대한 문제 해결은 못 내렸어요. 그것은 종교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신앙을 가지려면 성실성에 경건성이 더해져야 합니다.
성실한 사람은 악마가 건드리지 못합니다. 유혹을 받는 것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경건이란 무엇이냐? 호수가 잔잔해야 달 그림자와 별 그림자를 볼 수 있어요. 그 잔잔함이 바로 경건이지요. 철학자 가운데 가장 성실한 사람은 칸트였어요. 칸트는 신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신이 있는 사회를 희망했습니다. (291)
신앙을 가진 사람은 겸손하고, 겸손한 사람이 경건해질 때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입니다. (292)
천국은 어떤 곳입니까?
누구도 모릅니다. 천국은 중요하지 않아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느냐까지만 우리 문제입니다. 나머지는 종교인들의 문제지요.
복 받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자기 그릇만큼의 신앙을 가질 뿐이지요. (295)
기독교에서는 장수를 큰 복으로 여깁니다. 실제로 장수하니 행복하신가요?
나이 드는 건 경계선을 넘어가는 일이에요. 내가 지금도 강의를 하니, 80이 넘은 제자들이 다시 들으러 와요. 처음엔 97세 노인이 어떻게 하나, 구경하는 셈 치고 왔다가 학교에서 배울 때보다 더 새롭다고 해요. 그러면서 "선생님 120살까지 사실 거예요"합니다. 그럼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20년이나 이 고생을 더 하라고?" 그래요. 남들은 모르죠. 내가 지팡이 없이 걷기 위해, 이 나이에 강의 준비하기 위해 매일매일 얼마나 노력하는지요.
높은 산을 넘으니, 내가 산 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고통은 아니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요. 아들 딸도 그 외로움을 몰라요. 오로지 곁에서 오래 살던 가정부만 알지요. (웃음)
마크 E.윌리엄스
어떻게 하면 이들처럼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 생산적이고 우아한 모습으로 말년에 다가갈 방법은 무엇인가? (300)
혹시 선생도 '늙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까?
직계 가족 중 내가 제일 연장자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늙었다고 느끼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숫자만 좀 늘어났을 뿐이죠. 노화란 사실상 허상에 불과해요. 다른 사람의 눈에 늙어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서서히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에 설득당하죠. 다행히 저는 아닙니다. (웃음) (301)
노인에 대한 편견 중 특히 바로잡고 싶은 것은 있습니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네요"같은 가식적 접근은 삼가세요. 젊음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이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노인이 청년보다 불행할 거라고 믿는 공중의 믿음부터 바꿔야 해요. 늙는 것은 추락이나 쇠퇴가 아니라 정점을 향해 더욱 성장해 가는 과정이에요. (302)
특별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독특해진다"는 말이 무척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노인들이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통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독특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도, 부정적인 의미도 아닙니다. 우리들 각자는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더욱 독특해지고, 차별화되죠. 노인들은 점점 서로를 덜 닮게 됩니다.
나이 들수록 개성이 더 강해진다고요?
그래요. 나이 들수록 우리 각자의 사랑스러운 부분과 불완전한 부분이 더 강하게 돌출됩니다. 오히려 비슷비슷한 젊은이들보다 훨씬 다양해지죠.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도 다 제각각이죠. 노인의 독특함은 오랜 시간을 견딘 대가로 운명이 주는 보상이에요. (304)
젊은이가 비슷비슷하다는 말은 충격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헐
나이든다고 해서 학습 능력이나 창의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중년인 저조차 젊을 때 비해 총기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요?
80세 노인 중 정상적 인지기능을 가진 사람이 절반이 넘어요. 만약 총기가 떨어졌다면 필시 사고가 편협해졌기 때문일 거예요. 그건 습관에 매달려 살기 때문입니다. 습관이란 어제라는 틀을 이용해서 오늘의 곤경에 대처하는 방식이지요. 습관에 의지할수록 예측불허 상황에 대처하는 뇌의 회복탄력성이 떨어집니다. 과거에 매달려 자기 삶을 백미러를 통해 경험하려는 습관을 멈추세요. 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도 낯선 상황을 피하면 안 됩니다. (305)
사고가 편협하다는 것은 총기가 떨어지는 것과 동의하다.
낡지 말고 갇히지 말고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받아들이기!
노인이 되어서 우울감과 박탈감이 깊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건 역설적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기를 바라서죠. 그렇다면 노년의 자존심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우리는 살아왔던 시간만큼 오래 죽은 상태로 기억될 거예요. 당신은 살아 있는 동안에 당신의 평판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요. 본질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위해, 더불어 타인의 삶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306)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은 무엇인가요?
걱정, 두려움, 무능력한 느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어린 아이도 늙게 합니다. 공감은 성공적인 노화에 필수 감정이에요. "공감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먼 길을 걷는 것"이라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비유를 기억하세요.
노인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도 그렇게 결정해 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노년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내 모습에 통합된 나의 일부입니다. 나의 젊은 육신은 동시에 미래의 육신이기도 합니다.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늙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죽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312)
유한한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을 확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죽을 때도 자기가 살아온 방식대로 죽습니다. 기존에 스트레스에 대처했던 메커니즘대로 죽음 앞에서 대응하기 마련이지요. 평소 스트레스에 의연하고 낙관적으로 대처하는 연습을 하세요. 죽은 앞에서도 그렇게 될 겁니다.
세상에 살 날이 무한정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니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과 감정을 관리하세요. 건강하게 늙어 가기 위해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잘 늙기 위해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요. 뿌린 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313)
믿고 읽는 오상진
ㅠㅠ 그가 책 추천(및 소개)를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이 너무 멋진 사람.
랍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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