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온 연구실. 오자마자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데 어제 일이 꿈만 같다.
그래도 좋았던 건, 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말 그대로 만끽! 했다는 것.
청명한 하늘 아래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든 산세를 보다보니, 춘천에 금세 도착했었다. 좋았다.
이제쯔음 생각해보니, 기본 전제를 바꿔서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나를 위한 자리도 아닌 만큼, 그 자리가 편하면서 동시에 즐거워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편하고 재밌어서 직장에 나가는 게 아니듯, 그렇잖아.
꽤 MZ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스스로 좀 놀란 한편, 이제라도 알면 됐다 싶기도 하다.
다시 돌아온 연구실과 책상 앞이 반갑고 참 편안하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다가, 또 새로이 주어진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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