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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
우리는 참고 들었다. 아내나 나나 질문이 많은 사람보다 말이 많은 사람이 낫다고 여겼다. 대답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지만 듣고만 있으면 그럴 일이 없었다. 가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충분했다. (11)
눈치가 둔한 건지 말에 주린 건지 주인은 질문을 받자마자 식당 몇 곷과 인근 소매점, 약국 위치를 상세히 알려주었다. (11)
한번 내지르면 다음에는 수월한 법이다. 악을 쓸수록 세상이 고요하고 온순해지므로 참을 도리가 없다. 비명이 터지기 직전의 기분을 잘 알았다. 가슴에 긴 끈이 걸린 기분. 조금만 캑캑거리면 끈을 쑥 빼낼 수 있을 듯한 기분. 일단 소리가 터지면 괜찮아졌다. 끈이 빠져나오니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비명을 지르는 건 신발끈을 묶었다 푸는 일만큼이나 간단해진다. (22)
호텔 창문
형들의 우정에는 확실히 위계가 있엇다. (40)
미래의 끝
무엇보다 아줌마는 바깥의 공기를, 미래라 부를 수 있는 들뜬 마음을 환기시켜주었다. (209)
작가의 말
우리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으냐는 한 토크 쇼 진행자의 질문에 키아누 리브스가 한 대답을 종종 생각한다. 사후 세계의 유무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그는 우리가 죽으면 사랑했던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리라는 걸 안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사후에 누군가의 그리움이 된다는 걸 잊지 않고 싶다.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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