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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를 학술지에서 선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Rogenberg, Jay F. (1996), The Practice (3rd edn), Upper Saddle River, New Jersey: Prentice-Hall, Inc. 이재훈 옮김 (2009), <철학의 기술>, 파주: 서광사.
(38)
최근에 다시 발간한 경우에, 새로운 편집자와 새로운 출판일자 등을 기재하기 때문이다. (순서는 원본이 먼저이며, 최근 본에 관한 사항은 나중에 제시된다.)
Hume, D. (1777/1975), Enquiry Concerning the Principle of Morals, ed. L.A. Selby-Bigge (3rd edn). Oxford: Clarendon Press.
Aristotle (2000), Nicomachean Ehtics, trans and ed. R. Crisp.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40)
우선순위를 정해서 읽어야 할 것들을 살펴보았고, 이 자료들을 도서관 서가를 샅샅이 뒤졌고, 그 결과로 책이며 논문이 책상 위에 쌓였다. 그다음 할 일은?
읽기는 대부분 공부시간을 차지하며, 그래서 기대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면서 접근해야 하며, 읽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철학자는 독자를 위해서 자신의 논증을 명료하고 멋지게 표현하려고 한다. 명료성의 표본이며 표현력의 표본인 철학 문서가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철학 서적은 읽기 어렵다. 대부분의 철학 문서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 대강 훑어서는 성과가 없으며, 노력, 생각,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보상이 따른다. 독자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지적인 훈련을 하게 된다.
최선의 결과는 독자의 노력에 달렸다. 철학에서는 문제에 직접 부딪치라고 권유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여, 자신의 고유한 해석을 창안하고 방어하는 데 충분할 만큼 노력하라는 뜻이다. 물론 이 해석은 교수나 교재에서 제공하는 해석과 다를 것이다. 글이 말하려는 바를 공정하게 찾아내고, 자신의 견해에 대해 좋은 증거와 논증을 제시하려 하는 한, 책이나 논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거나 자신만의 착상을 전개해보면 사고력의 성장을 경험한다. (51)
명백히 이런 논증에서 핵심인 낱말은 결론 앞에 있는 '그러므로'이다. 이는 최종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 낱말을 없애더라도 뜻이 통한다. 앞으로 철학을 공부하면서 접하게 될 많은 철학 문서에서, '그러므로'가 명시적으로 쓰여 있기보다는 암암리에 포함된다. 그래서 이 낱말이 어디에 있다고 해석할 것인지 독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 밖에 '그리고'라는 단어는 증거가 어느 대목에서 서로 결합하는지 알려준다. 그렇다면 어떤 문장이나 진술이 논증의 결론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문장이나 진술 앞에 '그러므로'를 삽입할 수 있다. 그래서 철학 책을 읽어가면서 각 논증의 결론이 있는 곳에 표시하고, '그러므로'가 어울릴 곳에 적어 넣는 것이 도움된다. (63)
논증 분석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법은 다음의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1.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무엇인가? 무엇이 제시된 논증의 결론인가? 결론이 하나라도 명확히 제시되었는가?
2. 논증의 전제는 무엇인가? 저자가 논증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인가?
3. 논증의 구조는 무엇인가? 전제와 결론이 어떤 방식으로 묶여 있는가? 하나의 긴 논증이 존재하는가? 한 논증의 결론이 다른 논증의 전제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여러 작은 논증이 서로 연쇄해서 존재하는가? (65)
'아니'라고 답했다면, 전제에서 결론이 즉각 따라나오지 않으니 논증이 폐기된다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럴 일은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데카르트는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와 많은 지식을 공유한다고 가정했다. 전제에서 결론으로 비약하는 듯이 보인다면, 그 책의 다른 부분에서 이미 제시했거나, 누구나 아는 상식에서 도출할 수 있어서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 일부러 생략했을 것이다. (69)
독서의 초점을 일차 서적에 두고 독서 노트를 작성하라. 자기 자신의 생각에 도움이 되도록 이차 서적을 사용해야지, 자신의 생각을 이차 서적으로 대신해서는 안 된다. 만일 이차 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신한다면, 철학자 되기를 배우지 못하게 된다.
(중략) 해당 문단에 대해서 자신의 해석을 노트에 적을 때, 해석만 쓰지 말고 그 근거 역시 적어두라. (103)
다른 관점에 최대한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라. 좋은 철학자는 사람들 사이에 해소 불가능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견딜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협동하는 사람이다. (144)
<자신의 자립적인 생각을 제시하는 방법>
앞의 고려 사항 때문에 어떤 학생은 걱정에 빠지게 된다. 이는 표절의 감시와 단속을 제도적 차원에서 강조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귀결되었다. 학생들은 마음속에서 이런 추론을 해볼 것이다. '나는 학생일 뿐이고, 만일 내 생각이 가치가 있다면, 숙달된 철학자가 틀림없이 이미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는 이 화제에 대해서 출판된 내용을 모르는데, 내가 받은 도서 목록은 해당 분야의 서적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생각은 틀림없이 어디에서인가 이미 출판되었고, 만일 내가 이 생각을 출판된 자료에 대한 참조를 붙이지 않고 내 논술과제에 포함하면 나는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중략)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중략) 초점은 이것이다. 학생 수준에서 독창성이란 지금껏 누구도 똑같은 생각을 해낸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이런 일은 생길 수 있지만, 생긴다면 덤이지 규범이 아니다. 또한 독창성과 자립적 사고를 구별해야 한다. 학생 수준의 철학 공부에서 요구하는 것은 바로 자립적 사고이다. (중략) 생각만 제시하지 마라. 생각은 어디에서나 올 수 있으며, 검사자는 논술문 제출자의 생각이 제출자 자신의 창작품인지를 알 도리가 없기 떄문이다. 대신에 그런 생각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보여야만 한다. 이는 학생이 자신이 생각에 스스로 도달했다는 틀릴 수 없는 확고한 증거는 아닐 수 있으나, 제출한 과제가 작성자 자신의 것이라는 점을 보이는 본질적인 방식이다. (175)
강의자료집이나 이차 서적의 사용과 자신의 자립적 사고를 드러내는 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다른 사람의 저작을 사용하여 작성자 자신의 사고를 대체하는 대신에, 자신의 사고를 훈련하는 원재료로 사용하라. 이것이 답이다. (177)
논술문의 화제를 논의하려면 먼저 초기 논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 논증의 윤곽이 그려지고 나면, 작성자는 이 초기 논증이 주장하는 바에 반대 논증을 찾을 수 있고, 또 이 공격을 막으려고 초기 논증을 방어하는 방법을 더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반대의견을 일부러 내세우면서 트집을 잡아보는 것은 좋은 철학 논술문 작성의 핵심이다. 논점을 내세우는 능력, 이 논점과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는 능력, 글의 주된 논증에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 그리고 반대 논증을 알아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논술문을 작성할 때, 나의 논증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그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생각하라. 좋은 철학적 논증은 테니스 경기에서 공을 계속 주고받는 것과 비슷하다. (183)
행위와 부작위의 신조(the acts and omission doctrine): 행위자가 결과를 내려고 능동적으로 관여하는지가 윤리적 차이를 가져온다는 신조. 또는 부작위의 결과로서 똑같은 결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예상한 상황에서 행위자가 행위하기를 능동적으로 게을리햇는지가 윤리적 차이를 가져온다는 신조. (191)
그러나 이렇게 파악하는 일만으로 하룻밤 사이에 강점과 약점을 바꿀 수 없다. 이제 알았으면 실행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피드백'에 관해 말한다면 길을 잘못 가는 셈이다. 뒤가 아니라 앞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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