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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빈틈없이 누리고 있는 이 시간.
잘 준비를 마친 다음 2-3시간 책을 읽는다.
유튜브도 아니고, 대화도 아니고, 약속도 아니고 책만 읽는다.
근래에 꽤 바쁘게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이것이었나보다.
쫓기지 않고 집히는 대로 읽는 일.

책을 읽다 지형에게 전화가 왔고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새로운 도전에의 불씨가 생기고 또 지펴지는 요즘을 지나는 중인가보다. 처음에는 덜컥 걱정이 앞섰는데, 곧이어 깨달음이 따라왔다. 내 삶에 일절 왈가왈부 하지 않는 지형에게 나는 너무 이율배반적으로 굴려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나도 믿고 응원해주자. 자유로울 수 있도록.

실은 기독교의 황금률과 같은 기준이 가장 잘 통하는 사람도 첫째는 지형이다. 역으로도 마찬가지.



오늘 농학교 애일정에는 예쁜 단풍잎이 두둥실 떠다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테이프가 둘러져있었다. 마치 거미줄처럼.
이거 좋은 방법이겠다.
다음 가을에는 아이들과 해봐야지.



입동이 시작한 후 비가 이틀째 내리고 있다.
덕분에 노오랗고 붉은 낙엽이 바닥을 가득 메웠다. 찬연한 이불이 펼쳐진 요즘의 길.
빗물을 머금어 더 가을 같은 색을 재빨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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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건강하게 재료를 고르고, 조금 더 잘게 꼭꼭 씹어 먹고, 제철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일.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짧게 가을을 앓았다.
그리곤 성큼 겨울이 와서인지, 일찍 차분해짐을 느낀다. 내리는 눈처럼 고요해지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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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장님.


내 친구가(?) 임신을 했다.
오.. 사회에서 만난 친구라 더 기분이 이상했다. 왠지모를 숭고함까지.
신혼의 달콤함과 매움 사이를 오가며 경청한 시간이었다. 실은 달콤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는데, 화자가 둘이다보니 뭐 생각처럼은 안 되는 게 현실.
하지만 원치 않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무거운 것도 사실! 아우 ! 쫌 ! 유쾌한 이야기만 하면 안될까!! 우리 사이에는 그정도 이야기면 충분한 것 같은데 !!!! ㅎ


쨌든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라 이것 저것 궁금했다. 또 뭐가 현명한 것인지 자문하기도 했고, 내가 여전히 놓지 못한 허영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했고. 귀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강림이라니 ㅠㅠㅠㅠㅠㅠ 이건 반칙이잖아ㅠㅠㅠ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별을 바라보되 땅을 단단히 딛고 있자,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중한 책임감으로 마음을 눅눅하게 두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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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잘,, 먹었습니다.,, ㅎ 히



ㅅㅎ가 만들었다며 오레오와 어쩌고 중에 고르라고 했다. 난 오레오지.
ㅅㅎ는 본 지 2년 정도 된 아이인데, 근래 많이 순해졌다. 아니 순해졌다기? 보다 나를 미덥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자꾸 눈이 간다. 예전에는 어떤 결핍으로 가시가 많아 마음이 쓰인 아이였다면, 이제는 유아적 마음으로 -다소 퇴행하여- 바라보는 눈망울이 마음 쓰여 자주 보게 된다.
고마운 ㅅㅎ. 쿠키를 준비하고 만들면서 나와 우리 교무실 샘들의 수까지 미리 생각한 거겠지. 소중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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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
삶이 이렇게 개운하단 말인가?
너어어어오어오어어어엉무 좋다


지난 주말은

완전한 날들이었다.
감사가 바다가 되어 넘치는 이틀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얼마나 기쁘고 충만한지!!!!! !
내가 정말 ‘매일’에 매몰돼 그간 이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했었구나, 반성했다. 정말.
오늘부터는 미뤄둔 취미와 사교주간이라 또 굉장히 바쁘겠지만 그것도 좋아. 안 좋을 수가. ㅠ_ㅠ



현서에게 하나씩 준 캔버스가 작품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정말 무한한 현서의 표현.
칭찬을 싫어하고 마다할 아이는 절대 없다. 우리 현서의 잔뜩 주눅들고 숙였던 고개에도, 멋지다는 칭찬에 웃음이 봄처럼 퍼진다.
또 오늘 캔버스 하나를 줬는데 무슨 상상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ㅇㅇ이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금요일에 가출을 했다고 하는 아이에게 엉엉 울고 있는 상처가 보였다. 어머님의 목소리에서도 비슷한 슬픔이 보였다. 어머님께서 감사하다고, 죄송하다고, “제가 더 잘 할게요..” 라고 하실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뭐라고.


퇴근을 하려는데 이제는 석양의 빛이 더 길고 깊게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돌바닥이 석양을 그대로 비추니 눈이 부셨다.
노랗고 긴 서쪽 노을.


(졸업생을 만나는 바람에 시간이 소요됐고) 서둘러 뛰었지만 버스를 놓쳤다. 대신 그림같은 가로수가 보였다.



오랜만에 테니스를 갔다. 선생님은 그간 있었던 자신의 중대한 사건에 대해 말했다. 꼭 주말을 지내고 온 우리 반 아이처럼. 많이 속상했었는지 얼굴이 못 본 새 까슬해진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엔트러사이트 연희점.
테니스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있어 종종 테이크아웃을 한다. 특히 이곳은 저녁에 가야 그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고민하다가, 끈적한 맛이 먹고 싶어 케냐로 골랐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줌을 켠 채로 커피를 마시며 가을 밤을 걸었다.
C.S.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한남대 이종태교수님께서 강의해주셨다.
어쩜 목소리가.. 정말 멋지셨다. 교수님 중에 목소리 탑은 김경일 교수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못지 않다. 목소리가 문학 그 자체였다.
강의 내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문학과 철학이 있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하시는 말씀에 정말로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움’이 ‘글’이 되었다는 것과 ‘별’의 이야기를 들을 때엔 가슴이 뛰기까지 했다.

나니아 나라의 별은 은퇴한 별신이 관장을 한다고 한다. 지구에 사는 어느 총명한 남자 아이가 나니아 나라에 가서 별신에게 말했다. “어? 신기하네요. 우리 세계에서 별은 가스의 폭발이에요.” 그랬더니 별신이 말했다. “아니야. 너의 세계에서도 별은 같단다. 별이 가스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가스로 존재해야만 하는 건 아니란다.”

존재의 구성과 의미(혹은 존재 그자체)와의 독립성.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 우리가 단백질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우리는 단백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글을 쓰다 보니 자연주의의 오류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보인다.

나를 구성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내 존재 그리고 존재 의미가 될 순 없다. 우리는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니까. 영원, 자연, 하늘, 그 너머의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사람이니까.

참 좋았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다정한 문학이 만나 따뜻한 귀가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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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은 못참지.,,
라샘도 알려드렸더니 바로 신청ㅋㅋㅋㅋㅋ
작년 이맘때에는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딱 저곳에서 들었는데.. 시간 빠르다. ㅠㅠ



오늘의 동아리 초대 게스트🎻



우어어어어어찌밍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 명을 각기 다른 대회에 내보냈는데, 우리 지민이 장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뿌듯해라..
이산문학대회라고 꽤 큰 대회이기도 하고, 또그만큼 상금도.. 어마어마한.. 😭
울찌민이 30만원 상금과 장려상이라니ㅠㅠㅠㅠㅠ
내가 다 감격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억원인줄 알고 둘이 오바 육바를 떨다가 오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5배 이익이야 !!
왠지 시작이 좋다 !!!!!!



오늘의 귀가길💛🧡💚



나야 고생했다 ❤️
잘 자 ❤️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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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나 벌써 울어ㅜㅠㅠㅠㅠㅠㅠㅠㅠ
부장님 모냐구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소개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정말 예쁜 제자나 동생에게 잠깐 가져봤던 마음 같은데.

어제는 학생 요정이라고 했지만, 오늘은 동료 요정이라고 하고 싶다.
아우. 울컥해.

갑자기 오셔서 아무렇지 않게 두고 가시는 부장님.
정말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긴 하나보다.



어제 그집!
혹시 몰라 두 개만 샀는데, 대박 맛있다.
역대급 붕어빵.,,



우왕우 이제 조금만 더 !!
진짜 오늘쯤에는 ‘빨리 시험 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냥 어떻게 나와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해치우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쿨우먼파이트 팀명 gtx..



셤 끝나면 얼른 읽어야지.
요즘 내 낙, 지나영 교수님.


문득 덕윤리 공부를 하다가, 지난 면접이 떠올랐다. 지금 돌이켜보니 매우 편협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답변이었다.
덜 솔직했고 그만큼 더 뻔했다.
면접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단순히 인사(?) 정도라고 생각을 해서, 과감하게 베팅하지 않았다.
지금 다시 같은 질문들을 받는다면 좀 더 솔직하고 과감히 대답할 것 같다.
오늘 지나영 교수님과 존리 대표님의 영상을 보다가
한국사람들은 입사 면접에서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없다고, 그래서 존리 대표님은 그게 놀라웠다고 했다.
내가 딱 그 모습이었다.
튀지 않고 안전히 합격하고 싶어서 궁금한 것 조차 없는 형국이었다.
근데 지금은 궁금하다.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또 하루 종일 전일 대학원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등등
그냥 왠지 시험도 면접도 엄청 잘 치를 것 같은 예감.
🍀
나야 고생 많았다. 💆🏻‍♀️



아, 아까 저녁쯤 라샘의 데이트 신청.
정아랑 셋이 만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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