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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왔다는 오늘은,
이 책.

아직 3쪽 정도 읽고 있는데도 좋다.
ㅂ부장님께 줄 책이라는 예감이 든다.


가을비가 그치고 나니 한층 더 선명해진 색깔.


은별이와 멘토링을 하고(유라는 아팠다ㅠ)
은별이가 제일 좋아한다는 양념감튀를 먹으러 맘스터치에 갔다. 두 번째로 좋아한다는 후라이드 치킨도 시켜서 같이 먹었다.
좋아하는 김동식 작가님 책을 한아름 선물해주고,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시켜 같이 먹으니 은별이가 이야기를 곧잘 했다. 많이 웃고.
투썸에 가서는 아이스 초코라떼와 마카롱을 선물했다. 나는 아로마 노트 아메리카노 따뜻하게.
은별이는 <밸런스 게임>을, 나는 <참 괜찮은 눈이 온다>를 읽었다.

일을 마친 정아가 투썸으로 왔고, 책을 읽고 있는 은별이를 보더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마카롱 12구 세트를 선물했다.
사실 깜짝 놀랐다.
나와 다르게 검소하고 절약하는 정아가 처음 보는 아이에게 줄 선물로 3만원의 선물을 하다니.
어..
조금 많이 놀랐고, 알지 못하는 마음이 일었다. 라샘이 정아가 충분히 멋지다고 그렇게 칭찬하던 이유가 이런 걸까? 생각했다. 매일 코앞에 두고 살아서 나는 잘 몰랐던 구석을 본 느낌이었다.

그리고 택시를 타서 은별이를 연신내에 내려주고, 정아와 연남동에 갔다. ‘제스티 살룬’에서 왕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테이크아웃 한 커피와 책을 읽고, 둘은 저녁을 먹었다. 와사비 새우버거가 무지 맛있다는데.. 어제 오늘 저녁이 햄버거였던 나는 으,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는 홍대까지 걸었다. 정아와 나는 눈썹 왁싱을 하러 왕보는 집에 가기 위한 지하철을 타러.
오늘은 정말 추웠다. 가을 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날씨였는데, 셋이 걷다 보니 눈 같은 게 내렸다.
올해 첫 눈은 보영과 정아와 함께 걷다 맞았다. 참 괜찮은 눈을.


왁싱 자체가 처음인 나는 조금 긴장을 했었는데,
오. 이거 좋구나.
꾸준히 받는 네일 케어와 같은 산뜻함 있었다.
4주 뒤에 다시 봬요.

왁싱을 해서 눈썹 주변이 불콰했다. 거기에 마스크를 쓰니 꼭 거나하게 취한 두 사람 같았다.
이것도 기념이라며 둘이 인생네컷을 남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찍어도 재밌는 인생네컷.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늘 우리가 사는 악세서리 가게에서 솜털 밴드와 솜털 집게핀을 샀다.
그리고 꽤 걸어 연남동에서 버스를 탔다.
기분이 좋아 에너지가 넘친 둘은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 정리와 각종 청소를 했다. 개운해.
기분이 더 좋아졌다.
차례로 샤워를 하고 스킨케어를 마치니 만족스러운 하루라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온다. 특히 근래에 산 크림스킨이 너무 좋아 정아와 나는 바를 때마다 찬양하는 중이다.


아 맞다.
그저께쯤 정아가 아빠와 영통을 하며 곧 빼빼로데이라고 챙겨달라고 했더니, 오늘 우리 둘에게 나란히 선물을 보내줬다.
귀여운 우리 아빠. ❤️
분명 언니가 누드 빼빼로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던 것 같은데, 정아에게 누드 빼빼로 세트를. 나에게는 혼합 세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은 기억하고 반은 헷갈리는 이조차 귀엽다.


빨래 종료를 기다리는 지금은 따뜻한 침대 위다.
조금씩 준비를 해가고 있는 덕인지, 정말 하루 빨리 함께이고 싶다.
특히 지난 주말과 지지난 주말을 같이 못 보내서 아마 더 그런 것일테지.

아, 오늘 교과부장 회의에서 전체를 위한 연수를 진행하기에 괜찮은 강사님을 추천해달라고 하셨다.
이때다 싶어 김경일, 신형철, 김현수, 이소영 교수님을  추천했다. 마음 같아선 지나영, 박상미, 유성호, 정혜신, 이수정, 오은영… 더 많은데. ㅋㅋㅋㅋㅋㅋ 좀 현실적인 분들만.. (사실 저것도 분에 넘치는 희망일지도.)
하.
죽기 전에 신형철 교수님 한 번만 딱 뵀음 좋겠다.
그것도 ㅂ부장님과 함께.
우리 둘이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같이 계실 때 뵙고 싶다.
아!! 또 생각난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의 때 ㅎㅅ샘이 차명 이야기를 해서 빵터졌는데, ㅂ부장님이랑 눈이 마주치면서 둘 다 빵터졌다. 나도 본능적으로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부장님을 봤듯이.
이런 신뢰가 좋다.
성애의 감정이라기 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누군가가 비슷한 농도의 마음으로 나를 좋아해주는 일.
많이 기쁘고 힘이 된다.


이제 빨래가 다 되어서, 안녕.
오늘도 모든 것이 감사하고 따뜻하고 참 괜찮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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