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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란 공연을 앞두고 대흥역 스타벅스. 얼마만이지? 혼자 카페와서 폰을 하든, 다이어리를 만지든, 책을 읽든, 카페 모카를 마시든 한 지가.

2. 소란 공연 올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나에게도 최고인 그가 떠난 일이지만, 소란(고영배)에게도 최고였을 그가 떠난 공연이기에.. 혹여나 공연을 취소하진 않을까. 그럼에도 어찌 취소하지 못하고 나도 왔고, 소란도 취소하지 않고 곧 콘서트를 시작한다.
여기서 느낀 하나. 다들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살아내는구나.

3. 이제 어느덧 정리되고 있는 2017학년도 ㅇㅊ중학교와 나. 정말 지금 생각해보니 어벙하게 어찌저찌 용케 잘 버텼네 싶다. 물론 많은 도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제는 꾀도 부릴줄 알고 요령도 피울줄 알게 된 것에 그새 교만해졌구나 싶기도 하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교무회의(혹은 워크숍)에서 내가 딴 짓을 한다거나 흘려듣는다는 것? 모든 것을 수업듣듯 집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했는데.. 적응인건지 방심인건지.
일도 일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중인듯한 요즘. 4, 5월쯤부터일까 나 스스로가 중심을 잃기 시작하면서 삐걱댔다. 나조차 이기적으로 변모하기에 급급했고, 이해하려는 여유나 포용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금 떨어져 흘리고, 지나치기를 여러 달. 조금은 여유롭게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이것도 오만한 생각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지만.ㅎㅎ 이렇게 여러 모로 정리가 되어가다보니 자연스레 2017년이 매듭지어진다는 느낌이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4. 얼마만일까 엄마 앞에서 엉엉운게. 기억으론 스무살?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스무살 1월? 모든 게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쨌든 근 일년 동안 고민한 것들을 말하고 나니 속은 후련하다. 그래도 과정에서 받은 상처는 잔존하지만.. 뭐 어쩌겠나, 내게 온 상처라면 내가 녹여내고 다독여야지.

5. 그저께부터 듣던 ‘하루의 끝’에서 ‘따뜻한 겨울’로 넘어갔다.
종현아 네가 말한 따뜻한 겨울이야. 적응되었다 싶었는데 또 다른 노래에서 만나는 네 목소리에 눈물이 나. 그곳도 따뜻하지 종현아? 지난 해에 나는 정말 너덕분에 살아냈는데, 기숙사와 학교 간 거리를 오갔는데. 나는 단 한 번도 너에게 보답하지 못했는데. 나는 이제 조금씩 나이를 먹어 네 나이가 되겠지? 그때가 되면 종현아 조금은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종현아 따뜻하게 지내.
오늘은 우리학교에서 합창대회를 했어. 평소엔 몰랐는데 합창대회나 축제에서 빛을 발휘하는 친구들을 보고는 놀랐어. 애들은 이래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자유롭게 놀며 웃으며, 단 한 명도 자는 아이가 없어. 모두가 무슨 말이든 이야기든 재잘재잘. 종현아 네 덕분에 어두운 마음도 더 품으려 노력하는 교사가 되려는 다짐을 했어. 그리고 나또한 어두움을 다그치거나 이유를 찾으려하기보다 그냥 그렇게 옆에 있어주는 교사가 되려고 다짐했어. 교사에서 나아가 사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종현아. 종현아 하루에도 몇 번씩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그냥 네 생각이 날 때, 너의 기사를 접할 때 등등 무수히 많은 너를 마주해. 그럴 때마다 목이 따끔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내 몫이겠지? 종현아 너는 알까, 지금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널 응원하고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외치고 있어. 오늘도 말하고 싶어. 수고했어 고생했어 종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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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기를 2017.12.19.화 에 씀.

종현이 생을 다했다? 죽었다? 눈을 감았다? 영면했다? 돌아가셨다? ...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던 열심히던 종현이라는 주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속상하다. 눈물이 가슴 속에 차오르지만 어디서 흘려야할지 길을 잃은 것 같다.
내가 좋아하게 된 첫 가수이자 아티스트. 그래서 남자 아이돌도 처음 좋아하게 되었었지. 모두 종현이 내게 가져다준 귀한 경험들이다.

아아 너무 슬프고 가엾다. 종현을 생각하면 가슴이 쿡쿡.
그의 유서를 읽었다. 더 슬프지는 않았다. 어쩌면 나는 그의 죽음이 모든걸 말해주는 것 같았어서, 쓰여있는 글은 생각보다 덜 슬펐다. 죽음이라는 영정사진이라는 빈소라는 사망이라는 조문이라는 별이 된 아티스트라는 그러한 단어들이 종현의 기사를 장식하는 게 참을 수 없을 뿐이다.

나또한 글로 이 모든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고 뱉어야할지. 내가 사랑한 유일한 아티스트. 내 블로그에도 몇 번 올라온 그였기에 .. 이것이 마지막 글이자 이야기일거란 생각에 마음 아프다. 또 한 숨, 하루의 끝 .. 내가 유난히 힘들었던 때에 힘이 되어준 노래들. 그에게도 힘이 되었었음 좋았으련만.. 이기적이게도 나만 수혜했구나. 단콘을 왜그리 미뤘을까.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다시 나와서 이야기하고 노래해줄 것 같다. 다시 말이다.

삶은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이며 삶이란?
공허해진다. 이렇게 소란스럽고 흥겨운 연말의 이태원에서 더욱 추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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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

취미가 될 수 있을까.
내일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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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
지금이라도 당장 카페갈 수도 있고, 내 마음대로 옷도 살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는데
왜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때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정말 가진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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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스에서 논문을 찾고, 프린트했다. 또 내가 좋아하는 형광펜을 들고 논문을 읽어내렸다.

좋았다. 내게 꼭 꼭 채워지는 느낌도 좋았고, 예전의 기분들이 떠올라서 더 좋았다.

그래서 쓰는 글.
나중의 나는 우울하거나 속상할 땐 휴대폰을 쥐기보다는 논문이나 (이해해야할) 책을 읽길.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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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media.daum.net/m/channel/view/news/20171130204502424

내가 예민한 게 아니었다.
내가 괜히 속상하고 눈물이 났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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