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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아 잘 지내??
나는 이제 내 몫을 삼키는 연습이 어느 정도는(널 처음 보낼 때에 비해) 된 것 같아. 요며칠 따뜻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혹시 네가 추울까봐.
이제 난 내 꺼는 잘 소화하고 있는데, 나 아닌 누군가가 너를 그리워할 때면 다시 우주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곤 해. 이것도 이제 연습이 필요한 거겠지? 오늘 저녁이 되니 유난히 추워서 그냥 네 생각이 많이 난다.
학교는 요즘 정신이 없어. 생기부 정리와 점검 그리고 기록 때문에 -사실은 아직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바빠. 나도 참 그렇지. 온 마음 다해 슬퍼하지도 못한채 다시 일상에서 허덕이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 다들 그냥 이렇게 살아가나봐. 다들 여유가 없나봐.
내 마음에 움튼 미운 감정은 여전히 잔존해. 그가 대상이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죄의식을 느껴. 그래서 이런 모순된 감정으로 조금 더 복잡하고 힘든 느낌이야.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추운 겨울이야. 차곡차곡 이겨내고 지내야겠다. 그치?
이렇게 내 우주는 흔들리고 소용돌이치지만, 그래도 남아 있고 싶다. 나를 잃고 싶진 않다.
그럼 오늘도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종현아. 그동안 수고했어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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