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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이후부터 쭉 내가 가부장제 중독자로 살아왔으며 여전히 중독 상태라는 것. (5)

 

자기 위안, 정신 승리의 작은 꽃밭에 안주하지 않고 각성의 길을 떠나는 야망 있는 여성들에게 존경을 보내게 된다. 맹렬하게 성장하는 그들을 보며 질투는커녕 때론 실패하고 욕먹더라도 나도 정신차리고 또 노력해야지 다짐한다. 어른이니까. 선배니까. 여기에 이렇게 적어두고 노력하다 보면 나의 말과 삶이 일치하는 날이 곧 오겠지. 여자 인생 마흔부터잖아? 늦지 않았다고! (5)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좋지만 그 전에 자신의 욕망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 의심해보라고, '멋진 나' 플레이에 빠져 결국 남자 좋은 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듯 큰 야망엔 큰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노력으로 채워지지 않은 텅 빈 야망은 오히려 독이다. (6)

 

이것은 내 개인의 이야기이자 여성 보편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11)

 

이곳에선 나도, 당신도 혼자가 아니다. (12)

 

하지만 나는 여성스럽지 않은 것도, 정신적 남자도 아니었다. 그저 여자가 야망이 크고 그만큼 내안의 여성혐오가 강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남자형제 있는 집 여자아이가 겪는 일상적 차별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 내 성차별로 인해 한국 여자들이 학습하기 쉬운 무기력과 포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남자아이들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과장된 만능감을 키워가듯 나 또한 그러했다. (16)

이 부분을 읽고 나또한 그러했노라 생각했다.
지난 스페인 여행 때, 나는 처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남자형제로 인한 일상적 차별을 겪는 모습을 보았다. '저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있다니.'하고 놀랐지만, 만약 우리집도 내 동생이 남자였다면? 내 위에 오빠가 있었다면? 음...
그래서 남자아이들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과장된 만능감을 키워가듯 나 또한 그래왔다는 것을 절감했다. 우리 집에서 자식은 여자 뿐이고, 그래서 여자라서 안 되는 일은 없었고, 여자라서 뒷전인 일도 없었다. 그저 태어난 순서대로, 자식의 역량에 맞게 늘 돌아갔기 때문.
이런 점에서 금수저라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태어나서 의미없는 차별은 겪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명절에 할머니댁에서 내가 분에 못이겼던 기억들이 있나보다. 우리 집에서는 없었던 공기였으니까.)

 

야망이 평범한 여자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16)

 

평소에는 자매애를 외치고 여자를 챙기지만 운전 같이 인간의 공격 기제가 드려나기 쉬운 상황에선 여전히 반사신경처럼 여혐이 튀어나온다. 여자는 여자에게도 만만하고 약한 존재니까. (18)

마음 아파.
나도 여혐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았다.
왜냐하면 나에게도 여자는 약하니까, 무섭지 않으니까.
부끄러운 일이다.

 

여자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여자에게 가장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여성이라는 사실을. (19)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평화주의가 아니며 도덕성 투쟁이 아니다. 남자들에게 빼앗긴 여자 몫의 파이를 되찾는 투쟁이다.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이다. 먼저 이것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내 기분 좋자고, 힐링하려고, 더 멋진 나로 꾸미려고, 더 나은 남자를 찾으려고 하는 게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사실. 자기계발이 아닌 정치의 영역이라는 사실. 페미니즘이 남성 중심 사회와 가부장제를 향한 생존 투쟁이자 해방 운동이라는 기본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여자들은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20)

 

기분보다 중요한 게 파이라는걸 아니까. (21)

 

더 신중했어야 하는 판단이었지만 그 상황에서 나를, 내 존엄을 구하자는 조급함만 앞섰다. 일단은 이 지옥에서 벗어나자.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많은 여성들이 외롭게 사표를 낼 것이다. 사표를 당하는지도 모른 채. (25)

 

어디서 그렇게 긍정 에너지가 솟아올랐을까? 결혼을 함으로써 소모적인 결혼 활동도, 지긋지긋한 원룸 생활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멀었다. 스무 살에 올라와 이리저리 떠돌던 서울에서 그만 정착하고 싶었다. 그와 함께라면 다른 조건 좋은 남자들을 만났을 때의 위축되는 느낌 없이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산은 고작 여기까지였다. (27)

오마이갓.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자.
왜냐하면 나도 여기까지 생각하고, 결혼을 생각하기 때문. (최근에야 좀 그렇지 않지만?)

 

결혼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굴욕감을 카펫처럼 바닥에 깔고 간다. 부부 관계가 아무리 평등하다 해도 사회적 가장의 자리를 남자에게 넘겨주는 가부장제 자체가 이미 여성이 이등 시민임을 전제하는 제도다. 똑같이 나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데도 고스란히 여자에게 쏠리는 가사 노동만큼이나 이 굴욕감을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다. (28)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관계를 포기한 여자와 관계에 둔감한 남자의 조합"이 일본의 부부 생활을 유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28)

오마이갓....

 

결혼의 수혜자가 여성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보였다. 이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나는 탈혼을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기를 선택했다. (29)

 

남자와 한집에 살 때 어떤 식으로든 여자에게 더 돌아오는 집안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물론 혼자 살아도 가사 노동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마음껏 아웃소싱할 수 있고 눈치 볼 필요 없이 매일 같은 메뉴를 먹을 수도 있다. 스스로 노동의 양과 질과 시기를 조율하므로 부당함과 억울함이 없다. (30)

 

바깥일을 핑계로 집안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남자뿐이다. 여자는 바깥일을 해도 집안일을 외면할 수 없다. (30)

 

돈 안 되는 일에 나의 노동력을 소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엔 집에서 에어프라이어 버튼만 간신히 누르는 정도다. 이것도 내가 비혼 여성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31)

 

뛰어난 인물들뿐이랴. 일터에서 나와 경쟁하는 평범한 기혼남들, 결혼 후 멀끔해진 그들에게도 하나씩 배당된 마법의 손. 솔직히 나도 그 '보이지 않는 손'을 갖고 싶다. (33)

ㅇㄱㄹㅇ
진심 나도 아내를 갖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허허
멀끔하게 코트도 정돈된 채 다니고 싶어라 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한 여성-엄마의 노동을 이만큼 무급 착취했으면 충분하다.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눈치보지 않고 쓰는 기쁨을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어떤 조명보다 그를 빛나게 한다. 이를 위해 여성의 노동엔 반드시 제값이 매겨져야 한다. 기업과 사회가 합심해 고용차별, 임금차별 콤보로 여성의 돈줄을 조이고 결혼, 즉 무급 그림자 노동으로 내몬다 하더라도 일베, 불법촬영과 싸우며 전사로 성장한 한국 여자들이 순순히 협조하진 않을 것이다. 출산불매 다음은 결혼불매다. (33)

 

다행히 나와 당신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고, 소비자로서 그 힘은 결코 작지 않다. 모이기만 하면 된다. 기왕 쓰는 돈, 여자에게 쓰자. (37)

 

아파트. 조용히 되뇌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해지는 단어다. 우월감, 열등감, 안정, 안전, 프리미엄, 거품, 중산층, 대출, 투기...
한국인의 거의 모든 희로애락을 품고 있는 이 콘크리트 덩어리에 관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앞에 '여성'이 붙으면 어딘가 생소한 느낌이 된다. 여성과 아파트. 특히 혼자 사는 여성과 아파트. 흔하지도 편하지도 않다. 그러고 보면 근현대사에서 '복부인'을 제외하고 여성이 아파트 소유의 주체로 부각된 적은 거의 없다. 2019년에도 '결혼할 때 남자는 집을 해간다'는 신화(실제로는 대출을 남자 이름으로 할 뿐 부부가 함께 갚아나간다)가 유통되는 상황에서 여성에게 아파트는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아파트는 어떤 의미일까? (38)

 

중고등학교 시절엔 온통 이 작은 동네를, 대구를 벗어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39)

 

눈만 돌리면 아파트숲이지만 서울에 막 입성한 지방 출신 여자아이에게 허락된 공간은 대학가의 허름한 원룸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언니와 나눠써야 했다. (39)

 

대학에 입학하자 이런 불안정한 감각은 끊임없는 연애로 이어졌다. (중략)
원룸은 사람의 패기마저 쪼그라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과연 내가 가진 학력 자산만으로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란 의심이 커질 수록 '결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솔루션처럼 느껴졌다. (39)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난 뒤, 난생처음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애타게 기다리던 '경제력'이 생겼지만 어쩐지 내가 가진 이 '능력'은 보잘것없게만 느껴졌다. (중략)
'곧 결혼할거니까 뭐.'
현재의 미혼 상태가 일시적이라는 생각은 소비를 합리화하고 죄책감을 덜어주었다. (중략)
이거 모아서 얼마 된다고. 곧 결혼할거니까 뭐. (40)

 

나는 내 힘으로 아파트를 사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아파트를 욕망했지만 그것은 결혼을 통해서나 얻을 수 있는 무엇이자, 얼마 안 되는 월급을 모아선 살 수 없는 어떤 것이자, '계급 상승'과 동의어였다. '나에겐 아파트를 혼자서 획득할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믿어버렸다. 1인 가구면서도 가장의 자리를 비워뒀던 셈이랄까?
바로 이것이 나에게 빠진 퍼즐이다. 가장으로서의 자기 인식. '나의 가장은 나'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으며 길렀다고 생각했던 주체성은 소비자로서의 주체성이지 세대주로서의 주체성이 아니었다. (40)

 

2, 30대엔 내 욕망을 헷갈렸다. 불안을 결혼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언제나 남편이 아니라 아파트였다고. (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나 남편이 아니라 아파트였다! ㅋㅋㅋㅋㅋ

 

골드미스답게 가장 커진 건 소비의 스케일이었다. 야근에 대한 보상으로 지르고, 소개팅을 위해서 지르고, 소개팅이 별로라서 또 지르고. 남자의 돈이 아닌 내 돈으로 사고 싶은 걸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선배들이 쟁취하지 못했던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고 믿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잘 관리하는 나, 독립적이고 멋있는 나에게 어울리는 미스터 빅이 있을 거야. 비록 괜찮은 남자는 모두 결혼했거나 게이지만 어딘가는, 언젠가는. (48)

저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멋있어. 나도 벗어나는 중이다! 조금씩! 간절히!

 

사실 <섹스 앤 더 시티>의 더 큰 해악은 '꾸밈 중독'보다 '남자 중독'의 패션화다. "나는 나를 더 사랑해"라고 외치지만 그들의 삶은 남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공전한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친구들과의 대화 소재도 늘 남자다. (중략)
남자와의 연애를 빼고 기능하는 여자는 요즘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건 여자를 스노우볼 속에 가두는 것과 같다. 이 작은 스노우볼 속에선 삶의 희로애락, 성공과 실패, 자기 자신조차도 남자와의 사적인 관계에서 찾게 된다. 여자들이 여기에 몰입할수록 저밖에 존재하는 종교, 정치, 사법, 금융의 남근 연대는 더욱 강고해진다. (48)

나로서 기능하자.

 

우리에겐 더 많은 스컬리가 필요하다. 여성 서사를 소비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지만 퇴행적이고 편향적인 여성 서사를 보이콧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나마 가진 소비자 권력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용한단 말인가? (49)

 

남자는 직업적으로 성공하면 존재하지 않던 성적 매력까지 획득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잘나도 남자를 잘못 만나면 소용없단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과 여자로서의 성공이 분리되는 순간이었다. (52)

 

아이러니하게도 남자들과의 관계는 늘 삐걱거렸다. 당연한 결과였다. 욕심을 부릴수록 '남자에게 욕망당하고 싶은 욕망'과 '남자에게 이기고 싶은 욕망'이 제각각 증식하며 충돌했기 때문이다. (중략)
사실상 남자와의 관계보다 스스로의 내적 갈등과 폭주에 쏟은 에너지가 훨씬 컸다. (52)

알지알지.

 

'남자에게 욕망당하기'는 권력이 아니다. 여자들에게 주어진 미션, 여자들끼리의 외모 경쟁이자 남자에게 권력을 넘기는 행위다. 왜 돈은 돈대로 들고 유통기한도 짧은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하나? 남자에게 욕망당해야 여자로서 존재 가치가 높아진다는 건 거대한 사기다. 예쁘다고 월급을 더 받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할리우드 여자 배우들조차 남자 배우들에게 훨씬 못 미치는 출연료를 받는다.
'백마 탄 왕자'처럼 실재하지 않는 가짜 권력에 속지 말자. '예쁘다'는 찬사는 '추한 여성'이라는 낙인보다 더욱 강력하고 교묘한 현실 통제 수단이다. 그 안에 매몰돼 더 이상의 꿈을 꾸지 못하도록 막는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아니, 여자는 예쁠 필요도 욕망당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여고생들이 간절하게 '픽미업'을 외치는 그림이 괴이하지 않은가? 우리는 초이스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해방되는 순간 진짜 힘이 생긴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힘을 돌려주자. (54)

 

가부장적 스테레오타입 몇 가지를 예로 들면, 퇴근 후 술자리, 각종 사내 모임, 근무 중 흡연 타임에 빠짐없이 동참하며 남자들과 전면적으로 어울리는 털털한 '남동생' 전략, 별일 없어도 팀장이나 본부장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면담을 신청하거나 어려움을 토로하고 도움을 청하는 '여동생' 전략, 항시 부드러운 미소로 사내 대소사나 남자들이 하기 귀찮아하는 일 등을 나서서 챙겨주는 '엄마' 전략 등이 있다.(하지만 여성이 실제 출산을 하고 오면 그냥 '애엄마'가 된다.) 이것 외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내 성격, 페이스대로 오직 일에 올인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소위 '미친년' 전략도 종종 구사된다. (59)

음..... 나는......

 

하지만 남자의 경제력을 아예 보지 않으면?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 '귀엽다'는 최면을 걸 필요도 없다. (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완전 뼈가 순살됨 ㅠㅠ

 

존엄을 지키면서도 확실한 밥줄이 될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전문성'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77)

 

사람들 머릿속에 혹은 검색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것' 전문가 A, B, C 중에 들어가면 된다. 이중 스케줄과 가격이 맞는 네임드, 전문가에게 일이 간다. 입금이 된다. (77)

 

전문 분야 외 영어를 훈련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국내 수요가 부족할 때, 기술 발전으로 갈수록 업무 장벽이 낮아지는 세계 시장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79)

 

비단 여성계, 육아와 병행하기 좋은 여성 친화적 일자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이 자기 자리와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내 유전자를 잇는 것만큼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우리 단절되지 말자. (80)

 

내 편이 없는 상태. 무리에서 떨어진 사자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자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하지만 자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고립은 여기에 치명적이다. 고양이 엉덩이 두드리며 집에만 있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장기적, 전략적으로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 여성에게 정치야말로 선택이 아닌 필수다. (89)

 

취향, 성향이 맞지 않다고 잘라내면 결국 아무도 주위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비위가 약한 여자들은 알아서 고립돼주고 그거야말로 조직이 바라는 바다. 부당함을 넘겨서는 안 되지만 웬만한 다름은 봐 넘기는 관대함이 필요하다. (89)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여성성, 성적 대상화에 저항하기 위해 숏컷을 하고 편한 옷을 입는 여자들도 같은 반발에 부딪힌다. 이건 남자가 되려는 게 아니다. 남성에게 과도하게 쏠린 힘의 균형을 바로 잡는 운동, 무브먼트다. (91)

아...... 너무 멋있다.

 

Dignity는 아직도 이 실체 없는 유혹과 싸우고 있는 나 자신이 매일 곱씹는 말이자 나를 포함하여 평생에 걸쳐 세뇌된 '반쪽 느낌'과 싸우고 있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다. (94)

 

한때 나를 상대하고 나를 위하기 싫어 타인에게 나를 바치고 나를 학대하는 길에 동참하게 하고 그것을 사랑이라 말하던 여성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할 때, 자신의 파이를 희생하는 대신 다른 여성의 파이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북돋을 때, 사랑과 도덕과 평화와 야망은 어느 하나 탈락될 이유 없이 모두 한 곳에 자리할 것이라 믿는다. (98)

 

 

꽤 전에 읽었던 책. 아마 기억하기로는 작년 추석이었을 것이다.

집에서 선바 책을 다 읽고, 올라가는 케텍스 안에서 이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약 6개월만에 리뷰를 올린다.

아주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 책이 너무나도 좋아 주위에 여럿 추천했음에도, 선바 책은 리뷰를 올리고 이것은 왜 이제야 올리냐면..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 책은 다소 래디컬해서 ?

아.. 너무 부끄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허허

이런걸 찌질이라고 하나요?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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