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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꿨다.
일어나보니 내 아기(?)가 있었고
너무 조그마했고 예뻤다.
아기가 너무 울어서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했는데, 지난 밤에 기저귀를 다 썼다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일단은 아가 엉덩이만 씻겨야 하나 어떡하나 하다가 우선 아가 배고플 것 같은데 하는 마음에 우유를 찾다가, 젖병 조차 없는 걸 또 깨달았다. 그래서 다짜고짜 젖을 물렸다. 그런데 수유가 안 됐고 아가는 더 울었다. 그래서 (꿈에서는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 내가 정아인지, 왕보인지, 잠깐 안고 있으라고 맡기고 씻으러 갔다. 얼른 씻어서 애기 기저귀든 우유든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일까.
그리고는 알람이 울려 깼다.
너무 작고 소중한 아가인데, 내 아가라고 하니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뻤다. 그리고 물론 꿈에서지만 수유하는 경험은 진짜 신기하고 은혜로웠다.
역시 한 생명을 기르는 일은 고귀하고 위대한 일.
신기하다. 도대체 나의 어떤 생각이 이런 꿈에 이르게 했으려나.

2
2019년 (가람언니가 선물로 주었던)스누피 일력을 정리했다. 4월부터 우리집 게스트의 방명록으로써 역할한 일력. 중간 중간 내가 감사일기 쓴 것도 있고, 방명록(사실 이것이 대다수)도 있고.
그래서 느낀 것. 나 감사일기를 써보아야겠다는 생각. 아가들 작년 수행으로 시켰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도 해야할 것 같다. 그저 읽기만 해도 감사함과 충만감이 일었다. 그리고 사소히 넘길 법한 귀한 기억들을 추억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미라클 모닝하면서 감사일기 꼭 쓰자(이건 미라클 나잇 루틴으로 해두자)!
그리고 두번째, 확실히 나는 그런 동안에 나를 잃는 것 같다. 너무 표현이 격한가. 하지만 일력을 보니 알 수 있었다. 나의 야망과 소리를 무시한 채, 정말 그저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것만을 희구했음을. 부끄러웠다. 또 내게도 이러지 않은 때가 분명 있었구나. 허허.. 이런 점에서 나는 내가 멀티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ㅎ 스물 일곱에야 알게되는 나의 어떤 면.
그리고 오늘 방과후 첫 날을 하고, 영인이만 프로젝트 문자를 보내주었다. 영인이에게 ㄴㅈ오빠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어느 특정면에서). 이유는 ‘우직’하기 때문. 음, 다소 미련해보일만큼 우직한 면이 그 사람을 단단하게 하고 또 올곧게 보이게끔 하는 것 같다.
나도 우직한 사람이고 싶다. 나도 우직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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