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학교. 이탈리아행 라피트 티켓 사서 차에서 내려온 커피랑 저녁삼아 먹었다. 벌써 9월, 벌써 개강. 신기하게도 결국은 도착한다.
또 좋은 친구들이 생길 것 같다. 이번엔 엄마-학생이랄까. 고민하던 부분이 여전히 두렵기는 하지만 나보다 앞서 해낸 그녀들을 보니 어딘가 힘이 난다. 쌍둥이 엄마인 하샘이 그랬지, “현아쌤 다 할 수 있어요.“라고. ㅋㅋㅋㅋㅋ 씩씩한 엄마-학생 선배님들을 보니까 기운이 난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정석이라 할 만한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좋은 사람들을 매 학기 매 순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귀한 일.
월요일 스터디 끝나고 고민하다 그냥 나왔다. 오늘 안 하면 내일은 못하고 수요일에는 끔찍해질 것 같아서. 아무래도 점심, 저녁이 부실했어서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러닝이었다. 하지만 대견해! 🙌🏻
라율이가 준 반지. 금세 터져서 쉬는 시간에 다시 만들어 온 라율이. 부끄러운지 교실 컴퓨터 앞에 두고 갔다. 이런 예쁜 마음을 어디서 받겠어.
오늘 아침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두 권 빌려왔다. 1학기에 잔뜩 신청해놓고는 논문 쓰느라 하나도 안 빌렸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가서 두 권 빌려 왔는데, 너무 재밌어서 반나절만에 뚝딱.
ㅋㅋㅋㅋㅋㅋㅋ 명함 공모전 나도 비벼봅니다. ㅎ
정아가 나트랑 다녀오며 선물해준 꼬마 가방, 운동 가방이 되다 !
오늘 5시에 시작된 전공 세미나를 들으며 집에 왔다. 줌으로 보니 더 반가운 그들. 고작 몇 달 전에 경험했던 상황이라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많이 힘드실 텐데..
아무튼 매선생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학술지 논문을 슬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김영민 교수님이 그랬지. 모든 완성된 것은 그 질과는 무관하게 아름답다고. 오늘 읽은 <마감 일기> 책에서도 수많은 작가님이 그러시지 않았나. 어쩜 이런 글과 말과 문장을 만들지, 하고 감탄했던 권여선 작가님도 마감은 힘들다고 하시니까. 오늘 우리 교수님도 그랬던가, 쓰면 쓴다고.
아무튼(또) 날씨가 좋은 이 계절에 걷는 건 무지 행복한 일이다. 학교에 저렴이 에어팟을 두고 와서 고장났(다고 치부하)던 에어팟을 찾아 꺼냈다. 그랬더니.. 되네? 30만원이 굳는 순간이었다.
내가 써야하는 사설 글감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인풋이 없었네. 텅텅 빈 곳간에서 뭐가 나오겠어요. 겸손히 이달은 채우기로.
지금은 22:02, 대로 맞은 편 상가 출입구에서 아이들이 우루루 나온다. 여태 공부하고 이제 귀가하는 구나. 정말 우리 나라는 아이들이 제일 열심히 사는 것 같다. 그러니 제일 빨리 소모되고.
주변 몇몇 분들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멀지 않은) 나의 미래를 가끔씩 그려본다. 진짜 그렇게 바쁠까? 그렇게 힘들까? 그렇게 피곤할까? 모두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물음들이다. 오늘 미도리 숏츠가 그랬지. 바꿀 수 있는 건 태도 뿐이라고. 무엇이 됐든 태도를 바르게 하자. 오래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대개 손익이 비슷하므로, 태도를 잃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