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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즈음 조금 속상해질 것 같아서 혼자 소화시키려던 중.. 그녀가 왔고, 하는 수 없이 같이 퇴근했다. 가는 내내 중얼 중얼 중얼 중얼 쉴 새 없이 쏟아 놓는 자신만의 고민에 정말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마스크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나도 여유 있는 게 아니었던지라 그녀가 내린 후 불쾌하기까지 하려 하기에, 집에 와서 얼른 바이올린을 들었다. 바흐의 미뉴에트 1과 2를 연습하며 개운해진 기분이 들었다.

혹시 이웃들이 시끄러워할까봐 집에서는 제대로 연습을 한 적이 없었는데. 퇴근 후 이 시간 동안 연습하니 좋은 것 같았다.
운동이든 음악이든 나를 위해 꾸준히 해야겠다고 또 생각한 날.
맛있게 저녁 먹고 운동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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