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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했다. 상대가 인사를 잘 받아주지 않거나 내게 호감을 보이지 않으면, 상대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단정 지어버렸다. 아마 나도 모르게 통찰력이 있다고 과시했던 것 같다. (7)

아, 뜨끔.
내가 뭔데.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일 것이다. (9)


누군가와 싸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든 싸움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는 감정이 깔려 있다. 잘 싸운다는 것은 그 싸움으로 서로의 마음이 가까워지고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22)


사람은 싸울 때 그 사람의 품격이 보이니 끝까지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상대가 아닌 날 위해서. (24)

이거 맞아!
나의 품격이 보이지.


만약 이유 없이 모욕을 받았을 때, 일기장에는 상대가 내게 한 행동의 다음 장면부터 적는다. 내가 어떤 자세로 그 상황을 바라보고 어떤 자세를 보여줬는지. 일기장은 언제나 내가 했던 행동에만 집중하라고 과제를 준다. (30)

그러고 보니, 나도 상대가 모욕을 주었을 때부터 기억했던 것 같다. 아니지 ‘부터’가 아니라 ‘만’ 일지도.
사유리의 지혜를 나도 활용해보아야지.


밤늦게 촬영을 마치고 한강 위를 지날 때면 멀리서 수많은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 같다. 차에 탄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것이다. 당연하다. 자기 자동차의 불빛은 그 차 안에서 볼 수는 없으니까.
가끔 생각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도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38)


누군가 내게 한국에 사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방송에 나가 예쁘게 화장하고 사유리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닌, 외국인이라는 소수자의 입장으로 느끼는 힘든 일, 차별들이 나를 성장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고통을 만날 때마다 나를 강하게 키워 준 한국에 감사할 따름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클수록 남에게 상냥할 수 있다.
배우 소피아 로렌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울어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의 눈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난 이 말에 한 줄을 보태고 싶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울어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웃는 얼굴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슬픔과 함께 살고 있다.
그 슬픔을 아는 사람의 얼굴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59)

사유리의 단단함은 여기서 나오는 거구나.
내가 이 책을 보며 가장 좋았던 부분.


내 인생은 나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야 무슨 일이있어도 내 인생에 대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생기지 않는다. (63)


그때부터 엄마도 아빠의 일을 도와주면서 아침 일찍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단 한 번도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엄마는 아무리 바빠도 5분이라도 짬이 나면 집에 뛰어 들어와 “사랑한다.”라고 말하고는 날 꽉 안아주고 가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바쁘지 않은 사람인 줄 알았다. 엄마의 입에서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는 말이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 너무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어봤다.
“엄마는 아무리 바빠도 왜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그러자 엄마는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유리, 아무리 네가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많이 바빠도 남에게 바쁘다는 말을 하지 마라. 그 말 속에는 진실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시간을 과시하는 마음이 적잖이 들어가 있다.” (68)

나도 비슷한 연유로 바쁘다고, 거절을 참 못 한다.
음.. 그냥
나의 나이브한 생각으로는,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데 나만 유독 바쁜 것 처럼 생색내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내게 누군가를 위해서 착한 일을 하면 “잘했다.”라고 말하는 대신 “고맙다.”라고 말했다. 마치 엄마가 그 상대인 것처럼.
내가 남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 엄마의 “고맙다.”라고 말하는 목소리와 기뻐하는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를 도와줄 때도 난 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69)

아 이거 너무 좋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해봐야지.
그리고 언젠가 아가가 생긴다면 나도 그래봐야지.


“사유리, 효도는 단지 자기 부모님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야. 내 자식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부모가 느끼게 해주는 게 사실 가장 큰 효도야.” (69)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동시에 냉동실에 넣으면 뜨거운 물이 먼저 언다. 그 진실은 다혈질인 사람과 특징이 같다고 생각한다. 다혈질인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뜨거운 물처럼 누구보다 빨리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82)


어느덧 나는 그때의 엄마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다. 지금 그날을 생각하니 엄마에게 더욱 감사하다. 엄마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고정관념을 자식에게 심지 않았다.
‘아이는 부모가 말하는대로 하지 않지만, 부모가 행동하는대로 똑같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마다 어떤 고정관념과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왔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자식에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96)

사유리 어머님의 멋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에피소드가 있다. 버스에서 어떤 사람이 말을 더듬거리며 옆에 있는 남자에게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았다. 옆에 있는 남자는 그의 말을 듣고도 계속 무시했다. 그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아저씨가 버스 문이 열리자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밀쳤다. 장애가 있는 사람,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 밖으로 밀려난 남자가 울면서 더듬더듬 말했다.
“나도 말을 더듬거리니 대답하면 상대가 자신을 흉내 냈다고 생각할 거잖아요. 이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고 나는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알아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정의가 늘 정답이라 믿는 것은 정의가 없다는 것과 같은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98)

나에게도 경종을 울린 에피소드.
나중에 수업 때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주어야지.


막내는 우리 집에 온 지 이틀 만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집 앞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이미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심각한 폐렴까지 생긴 상태였다. (101)

엥??????
코로나 바이러스 라는 게 원래 있던건가?
눈 씻고 다시 읽어보았던 기억.


남에게 무언가를 얻는 것밖에는 생각하지 못해 늘 천상 거지처럼 마음이 배고프다. (105)

아 너무 뾰족해서 아플 법도 할 표현.
그런데 이렇게나 잘 표현하다니. ㅠㅠ
진짜 이렇게 마음이 배고픈 사람이 많다.


‘Give and take(기브 앤드 테이크)’라는 말은 서로 주고받는다는 뜻이지만 여기서 ‘기브’라는 말이 앞에 먼저 오늘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나도 주니 너도 줘.’가 아닌 내가 먼저 주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107)


<언씽커블>이라는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을 가진 미국 특수부대 군인들 중 아동 학대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높다. 그들은 일찍이 받은 심적 외상에 고통받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잘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어떤 단체에서는 심적 외상이 정신적 붕괴로 이어진다고 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그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어두운 과거마저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0)

나도 아주 동의한다.
그래서 마음이 강한 사람을 좋아한다.


누군가 한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아무리 욕하고 얼굴에 침을 뱉어도 그 사람의 영혼은 조금도 깎아내릴 수 없다. 누군가를 깎아내릴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딱 한 명밖에 없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118)

맞는 말! !!!


악의적인 말과 행동에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것이다. (120)

이겼네. 이겼어.


짜증날 때 가운뎃손가락을 세워도 된다.
하지만 검지를 세우고 브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멋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
누구보다 용감한 사람이니까. (121)

혼자 감탄했던 부분.
중지를 들 수도 있지만 검지도 들어 브이를 한다니.


타인이 하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강요하는 행동이다.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신이 올바르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심스러운 일이다.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수록 ‘공감’하는 마음은 멀어져 간다. (127)


가장 불리한 것은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려는 것이다. (132)


우리가 우리의 꿈을 아낀다면 우리의 꿈도 우리를 아껴 줄 것이다. (132)


자신의 창문을 닦을 용기가 있는 사람은 결국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용기를 준다. 자신과 남을 사랑하고 무슨 일이든 좋은 부분을 찾아내는 데 천재다. 이런 사람의 마음속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늘 맑고 시원하며 아름답다. (143)


길을 걷는 학생도, 시장에서 호떡을 파는 아주머니도, 길에서 만난 수많은 택시기사 아저씨도 모두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식당에서 계산하고 나갈 때 “감사해요.”라고 말한 나에게 “제가 감사해요.”라고 하셨던 식당 아저씨, 이런 멋있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셔서 고마워요.
비가 내리는 날 횡단보도에서 우산이 없는 나에게 자신의 우산을 내밀고 같이 신촌역까지 걸어 주셨던 이름 모를 아주머니, 나에게 인간의 깊이를 보여 주셔서 고마워요.
식술집에서 내 머리카락 잡아당기며 일본에 돌아가라고 하셨던 옆자리의 술취한 아저씨, 나에게 인간의 약함을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지하철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서 준 여학생, 나에게 인간의 희망을 보여 줘서 고마워요.
나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도,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나의 소중한 선생님이 되었다.
외국인은 그 사회의 소수자다.
소수자는 사회적 약자가 되기 쉽다.
사회적 약자가 되면
인간을 더욱 깊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192)



사유리 너무 좋아요!
언젠가 꼭 만나서 악수할 거야.!!!!!!!
멋진 언니!
꼭 정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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