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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곤하지만, 오늘은 왠지 꼭 쓰고 자야할 것 같아서 쓰는 일기.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요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으며 체력적으로 굉장히 고되다. 아마 무리한 약속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건, 기쁜건 올 해를 그리고 내년을 계획할 수 있다는 점. 가장 내겐 소중하다. 그리고 때때로 인파에 질려 한숨이 나오지만,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위안.


오늘은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과 신사에서 모인 날. 왕보는 아쉽게도 독일에 유학 중이기 때문에 영상통화로 함께했다. ㅠㅠ 내가 작년 이맘 때? 보다 뒤에? 같은 옷을 입고 홍대에서 이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게 생각난다. 그때만 해도 어엿한 스물 세 살 혹은 두 살 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정말 어엿한 스물 네 살 아가씨들 같았다. 점점 입는 옷도 각자 속한 직업군과 비슷하게 입고 -나는 우연히도 일 년 전과 같지만-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고민이 짙어지고 등.

정말 행복하고, 좋았지만.. 아직은 나 혼자 소화를 덜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냥 환경이라든지 나의 삶이라든지 2017년이라든지, 무언가를 소화시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 그래서 그 위에 어떤 것이라도 얹으려고하면 거북해진다 스스로. 어쩌면 더 철저히 외로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내 마음을 이야기하기에 나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여유가 없는 것 같아서.
하지만 !! ​감사하는 마음은 절대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오늘은 공문서 작성 및 업무포탈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하.. 진짜 어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8ㅅ8 예산짜는 것은 또 왜그리 어려운지..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다 정말.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욕심이 큰 것일까.

수험생활을 하면서 기숙사에서 밥 먹던 버릇 그대로 연수원에서 하고 있다. 친구와 통화하며 혼밥하기.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혼밥하시기도 하는데, 나도 이게 편하다. 내 상황과 그리고 주어진 이 음식들을 소화시키기에는. 그리고 다행히도 연수원 아래에 카페가 있어 꼭 커피를 마신다. 나는 연수원에서 아직은 혼자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내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초수생만이 갖는 부담이 당연히 있다고 느꼈다. 아직 나만 학생이고 꼬꼬마인 것 같은 기분. 상세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만 준비가 덜 된 기분. 내 최종 점수가 컷보다 몇 점이나 높다는 따위의 것으로는 전혀 위로되지 않는 그런 기분이 묘하게 스친다. 그럴때마다 서글프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월, 화, 수 그리고 2월 4일 이후부터 줄곧 느끼는 이 감정은 아마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해서(몰라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혼자 생각을 매듭지었다.

여전히 소화시키지 못한 것들 투성이지만, 근래에 가장 나를 편안하게 해줬던 말. ​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건데, 멋있어 현아."
참 많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게 정말 위안이 된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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