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정말 감사히도 최종 합격을 했다. 4일이 지나도 내 살결로 와닿지는 않는 소식이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니 참 많은 행운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같다.

지금은 최종 서류를 제출하러 서울에 가는 버스 안. 동생과 엄마와 함께 오른 버스가 처음이기도 하고, 고향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가 처음이기도 해서 괜한 감정들이 떠오른다. 2016년 12월 2일, 그리고 2017년 1월 16일, 그 때 우리 엄마 아빠는 이 버스를 타고 또 이 길들을 지나 서울로 와주었던 거겠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지난 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굉장히 바빴다. 여기 저기에서 넘치게 축하해주시기도 하고.. 가족들만 만나기도 참 바빴다. 그래서 더 실감이 안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 음미할 시간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라고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걱정은 하루 하루 늘어만 간다. 나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 정말 중요하고 막중한 직업이니만큼 부담과 책임이 여실히 다가온다. 혹시라도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를 받진 않을까, 아이를 평생 발목 잡진 않을까. 무섭다. 아직까지 복기는 .. 반 이상이나 남았고, 합격 수기는 시작도 못했다. 특강은 생각도 못 해보았고. 곧 만나게 될 아이들에 대한 걱정처럼 텍스트로 만나게 될 타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혹시라도 내가 쓴 글에서 자존심 상하거나, 실망하거나, 슬퍼하면 어쩌나. 힘만 되어주고 싶은데. 과한 걱정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 드는 생각인 걸 어쩌겠나 싶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든다. 마음을 챙겨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아마 한 평생 배우고 노력해도 완전해질 수 없는 것이겠지만, 절대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안다. 아아앙아 지금도 횡설수설 뭐라는 건지 대체..
그냥 많이 겁나고 두렵다. 아직도 참 많이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임을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렇지만 위와 같은 핑계 삼아 복기, 수기, 특강을 안 하는 건 비겁한 거다 나야!! 세심하게 배려해서 다른 사람에 더 더 도움되는 사람이 되자. 도움이 되진 못 해도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 생각으로 2월에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자! ㅎㅇㅌ

반응형
LIST

' :: >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2.13.월  (0) 2017.02.14
2017.2.11.토  (0) 2017.02.12
2017.2.2.목  (0) 2017.02.02
2017.1.9.월  (0) 2017.01.09
2017.1.3.화  (0) 2017.0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