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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랬고, 정말 가슴떨렸던 합격자 발표.
처음으로 본 교육청에는 수험번호 나열된 파일이 없었다. 당황한 나는 나이스에 곧바로 갔다. 그리곤 로그인 실패 1회. 그리고 로그인 하고 바로 뜬 화면..
몇 번이나 보고 싶었고, 꿈에서도 그리던 화면.
'1차 합격' 진짜 순간 온 몸에서 땀이 났다. 기쁘다는 표현보다 먼저 안도했다. 이내 기뻤다. 사실 나 혼자서는 기쁘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할 때 서서히 기쁨이 진해졌다.

일부러 괜히 이리 저리 들르고 걸어서 늦게 귀가 했다. 그냥 왠지 그러고 싶어서. 그래서 그동안 걷지 못했던 길로 기숙사를 와봤다. 역시 생각보다 훨씬 아무렇지 않았다. 그리고 어두운, 방학 중의, 으슥한 길을 혼자 걷고 있으니 눈물이 났다. 사실 이제야 지난 수능 이후의 상처를 내가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그리고 지금의 기쁨보다 그때의 내가 안쓰러워서, 그때의 혹독하고 춥디 추운 겨울이 떠올라서. 유난히 올 겨울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때 겨울은 빙하기 어느 끝자락 만큼이나 추웠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날 슬프게 했다. 안쓰럽고 가여운 현아. 이제서야 4년이 지난 후에서야 그때와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 몹시도 억울하고 눈물이 났다. 그리고 또 한 번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남은 날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한 치의 아쉬움조차 없길 바라며,
길고 길었던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한다.

그동안 고생했어 현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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