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돌아 다시 현충원에 봉사하러 가는 날이 왔다.
작년엔 비가 와서 그냥 지나친 모든 것들이 올해에는 경건하게 진행되었다.(해설사님의 덕이 크다)
현충원에는 벚꽃 뿐만 아니라 예쁜 꽃들이 참 많았다. 이제는 가족도 안계신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씀에, 그냥 한 번 혼자 수건 들고 와서 봉사하다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봉사를 마치고 예쁜 우리반 아가들이랑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앞에 3학년들이 있었어서 쭈뼛한 아가들ㅠㅠ
그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벚꽃이랑 찍었다 드디어🌸
오늘 정진이랑 정우가 참 많이 도와줬다.
매해 아가들 복은 타고 나나보다. ㅠㅠ 감사할 따름.. 아! 용주도 쓰레기 다 들어주고ㅠㅠ 그러고보니 안민성돜ㅋㅋㅋㅋㅋㅋ 또 생각하니 귀여웤ㅋㅋㅋ
그리고는 왕보가 동작역으로 와서 우린 이촌에 갔다! 오늘따라 유난히 냉면 타령을 하는 그녀와 함께 이촌면옥에 갔고, 비빔냉면과 만두를 먹었다. 어엿히 냉면을 먹는 계절이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 제철음식(?)을 찾아 먹는 나도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ㅋㅋ
그리고는 전지현이 운영한다는 스벅에 갔다.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만해도 나 정말 헬렐레,, 했다.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 왜이러지 전날 12:30까지 황남매랑 보았던 골목식당때문인가 했더니.. 원인은 커피를 안먹어서였다! 그렇다.. 오늘 약 2시?까지 난 커피 한 모금도 먹지 않았다. 그랬더니 세상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피곤했다. ㅠㅠ 카페인 중독 나야나.
그래서 급히 뜨아 수혈하니 참 좋았다. 이촌동이 보이는 창 앞에 앉아서 책도 읽다가 왕보랑 이야기도 하다가.
그리곤 택시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여의나루에 갔다!
진짜 괜히 벚꽃은 여의도라고 하는게 아닌가봐.. 정말 흐드러지게 폈다는 말을 실감케했다. 생각보다 덜 추웠고 나는 드디어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텐트를 빌렸다. ㅠㅠㅠㅠ감격..
내가 그렇게 그렇게 한강에 가고 싶고, 텐트 대여도 하고, 책도 읽고 싶다고 숱하게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참 부질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남한테 얻으려고 하지 말자.
타코야끼도 사고, 국화빵도 사고 텐트를 폈다. 그리고 그 안에 주신 돗자리와 왕보 돗자리를 깔고(담엔 매트를 깔면 더 따뜻하고 푹신할 것 같다) 왕보가 가져온 담요와 빌린 담요를 덮고, 블투피커를 켜서 클래식과 함께 간식먹으며 책도 읽다가, 낮잠을 잤다.
ㅠㅠㅠㅠㅠㅠ쓰다보니 릐얼 힐링이네ㅠㅠㅠㅠ
바람이 꽤 불고 쌀쌀했는데, 텐트의 창문도 닫고ㅋㅋㅋ 문도 닫으니 따뜻했다. 바닥만 쪼꼼..만 따뜻했으면 아예 살뻔ㅋㅋㅋㅋ
3시에 조금 전에 빌렸는데 7시까지 쓰라고 하셔서, 무슨 그 시간까지 쓰겠어?했는데 반납하고 보니 거의 7시였다.
나는 집에 왔고 왕보는 후배를 만나러 갔다.
3일만에 우리는 헤어진 것.
즐거운 충격(?)이었던 건, 왕보가 스벅에서 너랑 며칠 지내보니 ‘나도 책이나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ㅠㅠ좋지 좋지 너무 좋지
조만간 책 선물을 해야겠다.
집에 와서 요가를 가려고 했지만,
어제 다녀온 요가의 여파가 너무 커서 쉬게 됐다. 정말 오랜만에 요가하니까 온 몸의 근육이 찢어진 것 같다ㅠㅠㅠㅠ 개운하고 좋지만 정말 아프기도 하닼ㅋㅋㅋ ㅠㅠ
그래서 비록 운동은 못 갔지만, 내일은 윤주가 오니까 청소를 했다. 미뤄둔 것들도.
그러고 보니, 파우치가 없는 거다.
ㅠㅠ 왕보 집에 두고 온 것.. 미쳐미쳐
그래도 다행히 여분이 대개 우리집에 있었고 없는건 내일 복지언니가 준다고 한다.. 쏘스윗ㅠ
청소하며 유튜브를 보다가,
걷는 사람, 하정우 처럼 본인은 표현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연애하는 사람, 김현아
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나는 휴식=연애 라고 나도 모르게 확정지어놓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확히 오답이었다. 워크뿐만 아니라 라이프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의 실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는 워라밸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라이프는 그저 누워만 있었으니까.
그게 휴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아직 내 나름의 소화가 덜 되어 명료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꽤 큰 깨달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읽고 쓰는 사람, 김현아
연애를 안 하는 동안의 나는 또 이렇다.
웃기고 알 수 없는 나.
오늘도 졸려온다.
뭐 다 모르겠어도 참 감사하다.
이렇게 잘 시간에 잠이 스르륵 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축복이다.
왕보가 이틀 내내 극찬을 하고 간 바디 필로우와 이제 슬슬 자야겠다.
모두들 안뇽.
오늘은 내 버킷리스트를 이룬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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