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18세기 시인이자 수필가인 새뮤얼 존슨은 걱정을 일컬어 "상상의 질병"이라고 말했다. 걱정 많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곰곰이 생각하며 온갖 상상력을 꽃피운다. 바다 위로 추락하는 비행기, 희귀 질병, 활활 불타는 집, 배우자의 불륜, 파산, 실직 등등 말하자면 끝도 없다. [각주:1]

하지만 결과가 우리 손에 달린 경우는 사실 아주 드물다. 대부분의 인생에서 재앙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할 것인가다. [각주:2]


다른 사람들은 우리 일에 우리만큼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특히 우리가 실수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타인은 크게 마음을 쓰지 않는다.) 다음번에 업무상 회의, 영업 프레젠테이션, 가족 모임을 치르고 나서 속 끓일 일이 생긴다면 이 메시지를 꼭 떠올려보자. 어쨌든 인생은 계속 굴러갈 것이고 남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각주:3]


"아까 낮에 어디서 읽은 건데 말이야. 아기들이 잠투정을 하는 건 지금 잠들면 다시는 엄마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래. 제법 그럴듯하지 않아?" [각주:4]

으악.. 구ㅣ여워어..... 다시는 엄마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우는 거라니. ㅠㅠ 지구 뿌셔 ㅠㅠㅠㅠㅠㅠ


그녀는 인간이 앎을 사랑하는 존재임을 아기를 키우며 온몸으로 깨달았다. 앎에 대한 사랑, 그것은 인간의 본질이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이 철학을 필로소피아라 명명했을 것이다. 무지의 암흑 속에서 앎의 광명 속으로 더듬거리며 나아가는 것. 더 이상 울지 않게 되는 것. 그것이 삶이다.[각주:5]


운동하는 모든 곡선에는 변곡점이 있다. 지식이 공포를 물리쳐주지 못하는 결정적 순간이 언젠가는 들이닥친다. 이제 제법 나이가 든 그녀는 아는 게 너무 많아 다시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노파심.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할머니의 마음'.[각주:6]


우리는 의식이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도의 경계와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사에 관한 최신 정보다 타인의 삶을 담은 이미지에서 한시도 떨어져 있기 힘들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불안감을 생성하며, 영혼을 회복하고 다시 채워나갈 여유를 앗아간다. 가드닝의 정신적인 이점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발휘된다. [각주:7]


정원을 가꾸는 데 적어도 하루에 몇 분 정도는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일단 조그맣게 시작하라. 그리고 우리의 목표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 즉 우리의 인생과 웰빙 감각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을 시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각주:8]


때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두려움을 없애기 바라며 약물 치료를 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실존적 울음을 쏟아놓을 상대로 나를 선택한다. 내 입장에서는 영광이다. 우리는 결국 문학이나 철학 이야기를 나누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 수가 적으면 공상과학과 판타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들은 내게 인생의 의미를 묻고, 나는 어느새 그 안에 들어간다. [각주:9]


그러나 사실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가 지닌 전문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과 나약함 그리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얻은 지혜다.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 사이에 공감의 다리를 놓으려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각주:10]


네 번째 원칙은 삶의 조건을 바꾸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내면에서 휴식 공간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내면의 휴식 공간은 언제나 열려 있다. 우리는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된다. 다른 방해 요소 없이 이 순간, 이 활동에 온전히 집중한단면 이러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한다면 언젠가 이 널찍한 휴식 공간이 삶의 일상적인 부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각주:11]

나는 이것이 잠(수면)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내면의 휴식으로 취하는 연습이 부족한 탓이겠지. 

아! 지금처럼 이렇게 책을 포스팅하는 것도 나만의 휴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이어리를 쓰는 것도. 


그것은 바로 스즈키 로시가 남긴 명언에 등장하는 '초심자의 마음'과 같다. "초심자의 마음에는 크나큰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의 마음에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각주:12]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여성에게 '얌전함'을 요구하는 문화 규범과 양육 탓에, 많은 여성들이 발전시킨 자기 검열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얌전함은 때때로 치묵과 복종의 다른 표현이며, 중요한 문제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각주:13]

그렇다.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 그렇게 했을 때 차라리 속 편했던 것 같다. 대학교 3학년 때도 그렇고. 아직도 화가나!!!!! 


"잡음은 말 못하는 한 인간의 일상적인 투쟁을 강조하는 의도로 쓰였어요. 목소리를, 깨끗한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리는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투쟁이요." 차차게가 말했다. "마침내 다이얼을 잘 돌려서 목소리를 잡아내도 남성의 목소리만 들려올 뿐, 저기 서 있는 (영상 속에서) 눈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죠."[각주:14]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녀들의 사연은 개개인의 비극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모두 모이면 국가적 비극이 된다.' [각주:15]

화장실 몰카가 떠올랐다. 정말 아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봐온, 화장실 문에 있던 수많은 구멍들. 정말 그냥 그것은 야외 시설이고 공공 시설이기에 낡거나 혹은 수리하느라 생긴 흔적인줄만 알았다.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이 같은 곳의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여자 화장실에만 유독(오직)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행복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언제, 어디에서 행복해질지 공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을 무시하고, 행복은 인정사정 없이 우리는 지나친다. 행복해지는 비결 중 하나는 날마다 딱 1분간 행복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 순간을 두 가지 정도 나열해보자. 2018년 봄이 한창일 무렵 행복한 순간의 목록을 갖게 되고, 적어도 가끔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증거로 쓸 수 있을 것이다. [각주:16]


TV를 보는 와중에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30초짜리 짧은 세탁기 광고가 문제였다. 세탁기의 성능보다는 가정에서 여성이 맡아야 하는 '기능'에 대해 광고하는 것 같았다. 그 광고가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았다. '남편은 다 큰 성인이지만 세탁기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에 가정주부가 잘 돌보아야하고, 워킹맘은 바쁘게 일하고 퇴근하는 중에 핸드폰으로라도 세탁을 해야 한다.' 차라리 짧은 치마를 입고 나온 여자가 섹시한 춤을 추는 노골적인 광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시하기라도 하지, 이런 시나리오에 예쁜 영상과 잔잔한 음악을 곁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생각 없이 넘어간다. 하지만 남자는 무능하게, 여자는 집에 얽매인 존재로 그린 이 CF가 정말 아무 문제없을까? [각주:17]


사회 전체가 앞장서는 이 '나쁜 교육'에서 도망치고 싶은데 오늘도 결국 TV를 켜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각주:18]



반응형
LIST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작은 거짓말 :: 에쿠니 가오리  (0) 2018.06.04
회색 인간 :: 김동식  (0) 2018.05.31
쇼코의 미소 :: 최은영  (0) 2018.02.14
여덟 단어 :: 박웅현  (0) 2018.02.01
크눌프 :: 헤르만 헤세  (0) 2018.01.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