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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었다.

겨울 햇살을 예쁘게 받은 우리 반 파덕이와.


이대에서 애들을 만나 유야케도쿄에서 치즈 돈가스를 먹었다.
서울에도 낯익는 대학교가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서울에서 낯선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수님을 뵈러 간 정아를 보영, 가영과 셋이 스벅에서 기다렸다. 나는 책을 읽고 가영이는 휴대폰을 하고 보영이는 잤다.
무지 추운 한파였는데, 이상하리 만큼 조용한 이대 스타벅스 3층의 아늑함이 자꾸 떠오른다. 그날 3층에는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여성이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도 모두 여대를 졸업했다.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다기에 우리는 먼저 롯데호텔에 갔다. 가영이 생일 케익으로 우리가 고른 건 델리카 한스 딸기 케익!
두근 두근. 픽업하면서도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하는 설렘이 있었다.

내가 교보에서 바로드림을 할 게 있어 친구들이 같이 광화문엘 가주었다. 고맙게, 그 한파를 같이 해줬다.
<시의 인기척>을 수령했다. 시는 여전히 내게 어려운데, 시적 아포리즘이라기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추워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았다.
어찌 어찌 택시를 불러 콘래드로 갔다.

코너룸의 콘래드는 너무 아름다웠다.
추운 만큼 깨끗했던 날씨도 한 몫 했겠지.
여의도, 여의나루의 트인 뷰가 너무 예뻤고 지고 있는 노을이 그 아름다움을 더했다. 멀리는 한강이 보였고 더 멀리는 롯데타워도 보였다. 그리고 아주 멀리로는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여기까지가 땅이고 여기부터는 하늘이야ㅡ라고 일러두듯.

아 좋다, 너무 좋다,
우리 셋은 줄곧 내뱉었다.
어메니티도 바이레도야!
누군가 말했다.
두 창으로 여의도를 바라보는데 예전 기억이 났다. 반복된 하루로 만들어진 몇 달을 보내다가, 응축된 며칠의 여행에서 느꼈던 풀어짐과 오감의 개방감.


곧이어 정아가 왔고, 우리는 치킨과 곱창을 시켰다.
그리고 케이크도 오픈❤️🤍💛

케이크는 … 정말 맛있었다.
또 먹고 싶어…… 😭
아마 매 연말 나의 리추어가 될.. 것 같다.
기분 좋은 의례가 또하나 늘었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분위기로 채우는 삶이 즐겁다.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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