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몰래 몰래 사랑하는 일.

ㅂ부장님을 몰래 몰래 사랑하고 있다.
뭐 바람, 불륜 같은 그런 단어들 말고. 글 그대로 몰래 사랑한다. 굳이 비슷한 모양을 찾자면 팬심과 닮아 있을테다. 혹은 짝사랑.

그래서 실제 현실에서 문득 마주칠 땐 나의 모든 사회화가 해제되어버린다. 하는 표정과 마음 뿐.

몰래 몰래 바라보다 몰래 몰래 사랑하게 되었다.
몰래 몰래 사랑하는 일은 몰래 몰래 응원하는 것과 같아보인다.
몰래 사랑하다보니 원래 사랑해 온 것 같기도 하다.

우정없는 사랑은 없다고, 사랑 없는 우정도 없음을 느낀다.



아주 용맹하게 메일을 보내 놓고 퇴근을 했다. 7720이 오고 있어 학교에서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주욱 내달렸다. 바람이 찬 건지, 내 숨이 찬 건지 목구멍이 맵다.
교사의 입장에서라면 반가울 질문이지만 또 사람마다 전부 다른 것이니까. 그런데 이게 무어라고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만큼 긴장된다. 또 어느 한 편은 설레기도 하고.

코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오느라 늦은 출근을 했다. 3개 학년 중 2개의 학년이 없어 학교가 조용했다. 갑작스런 등교 중지에 다정씨랑 급식을 먹기도 했다.
출근을 하고는 내가 내린 커피에 연신 감탄하며 일들을 처리했다. 평소보다 늦게 마신 커피인 만큼 맛이 좋았다. 아직도 코끝에 커피 향이 맴돈다.



어제 저녁 수성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오늘 은혜도 못지 않게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어떻게 매해 만나지. 내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다고 밖엔..


오늘 테니스 수업에서는 스텝을 배웠다.
와 머리가 어질 어질할 만큼 쏘다녔다(?). 가까이 오는 공과 멀리 오는 공을 맞히기 위한 세 걸음 스텝. 박자 감각이 떨어지는 날 위해 선생님께서 박자를 세주시고 ‘아유 잘했어요~’를 연이어 외치시는데… 꼭..
걸음마를 배우는 것 같았다.
이런 내 감상에 선생님은 빵터지시고는 귀엽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영락없는 걸음마 수업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건물을 나와 대로로 나오는 동안에도 숨이 가빠 몸이 뜨거웠다. 그러다 마주친 스타벅스와 버거킹.
음 .. 오늘 총 근무 시간이 적었던 탓일까. 책상에
앉아 있고 싶어 스타벅스로 왔다.
이 겨울과 너무 잘 어울리는 따뜻한 카페 모카 숏 한 잔을 주문하고, 책을 폈다.

성정이 꽤 급하고 모난 부분이 있어, 아무래도 메일을 보낸 게 너무 궁금하다. 그에 더해 테니스를 치느라 종종걸음 했더니 나도 모르는 내가 ‘얘를 좀 앉혀야겠다’ 싶었나보다.
주말도 오늘도 후루룩 너무 빨리 갔다.
지난 주말은 지영언니와 망년회와 코로나 검사가 있었기에 지형이랑 우리 집에서 보냈다. 디즈니 플러스로 호크 아이를 보고, 코로나 검사 겸 연희동 산책을 하고, 매일 먹고 싶었던 포크 치즈 케이크를 드디어 배달시켜 커피와 함께 먹고, 내가 만든 접시에 밥을 먹었다.
일요일은 볕이 좋은 겨울 날씨여서 우리가 다시 침대에 나란히 누울 때마다 날카롭고 노오란 햇살이 내렸다. 자다 깨다 번갈아 지형이의 볼에 코랑 입을 부볐다. 따뜻하고 포근한 냄새가 나는 지형이의 볼이 좋다.




작년, 올해 연간 목표를 이뤄왔다.
막연히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자주 체크하고 몸으로 옮기는 것만이 방법임을ㅡ너무나 자명하지만ㅡ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도 파이팅.
카테고리를 채워 적으니 보다 가시적이고 괜스레 욕심이 난다. 단단하고 담담하게 걸어가고 싶다.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집에 걸어왔다. 아무 추워도 롱패딩을 입는 날엔 씩씩해진다. 무서운 바람이 없다.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다.
가영이가 청소랑 설거지를 해두고 가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그냥 가래도.
씻고 나와서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남은 밥과 왕보 어머님의 김장 김치 그리고 김. 디즈니 플러스에서 <로키>를 보며 먹었다.
정아가 왔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정아는 빨래를 널었다.
모든 게 평온한 살림과 분배 그리고 생활이다.

곧바로 눕고 싶었지만 계획한대로 다이어리를 확인했고, 다이어리에 적힌대로 스트레칭을 했다.
침대 아닌 바닥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니 아늑했다. 따뜻한 바닥에서 스트레칭하는 게 또 새로운 기쁨이겠구나.

너무 늦지 않게 누웠다. 내일 일찍 일어나고 싶어서.
읽던 책 두 권을 머리맡에 놓고 립밤을 발랐다.

차가웠던 내 발을 위해 양말도 신고.


오늘은 어떤 의미로 새로운 날이었다.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그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생성되는 게 아닐까. 동기가 있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함으로써 동기가 만들어지듯이.

반응형
LIST

' :: >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2.15.수  (0) 2021.12.15
2021.12.14.화  (0) 2021.12.15
2021.12.9.목  (0) 2021.12.09
2021.12.8.수  (0) 2021.12.08
2021.12.6.월  (0) 2021.1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