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 꾸역 하는 마음을 누르고
정아에게 저녁을 밖에서 먹자고 카톡을 보냈다.
귀여운 미니 푸들 이모티콘도 찾아내 선물하고.
정아를 만나 차돌박이 저녁을 먹었다.
탐앤탐스에서 딸기 요거트 스무디도 나눠 먹고.
2021년 나의 가장 좋은 친구를 꼽자면 정아겠지.
이제 정아 없이는 잘 못지낼 것 같다고 무람하게도 생각해본다.
내가 고민하는 지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발화와 행간을 기민하게 파악하려는 노력.
지형이와 라샘 그리고 정아라면 든든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그리고 카톡을 주르륵 내려보다 가람이언니가 보였다.
그냥 왠지 안부를 묻고 싶었다.
안부를 묻는다는 일, 정말 간단한데 카톡으로는 꽤 어려운 그것.
정아에게 했듯 꼭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하지 않아도 마음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언니랑은 아마 주파수가 만난 게 아닐까.
내일은 또 금요일이고, 주말이고, 가을이다.
문득 며칠 전 다정씨랑 배드민턴 치던 때가 떠올랐다. 그날 내 앞에 다정씨가 있기 때문이었는지, 체육관 안이 더워서였는지… 수영이 하고 싶었다. 소독 냄새가 옅게 나는 수영장과 약간 차가운 물 그리고 습기. 내가 수영장을 언제 마지막으로 갔더라? 초등학생 때였나.
많은 게 부끄러워져서 수영장도 안 갔었구나.
지난 주말 일 도와드리러 어머님 아버님께 갔을 때, 지형이랑 만두 포장한다고 잠깐 들렀던 실내체육관의 실내수영장을 보고 온 후로, 종종 수영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실 좋았던 일들이 무지 많았고 잠깐 내가 답답했던 건데, 좋았던 일은 그렇게나 캡쳐까지 해두고는 쓰지
못하다 답답해지고 말자 겨우 쓰고 있다. 우리는 행복보다 고통에 더 취약한걸까.
오늘도 참 좋은 날이었다.
내일 학교에 얼른 가서 블로그도 마무리해야 하는 구나. 그것 끝나면 당분간은 공부할 수 있겠다(이것도 핑계겠지만).
감사하다.
포근한 내 침대에 누워서 이렇게 선선한 바람을 누리고 살풋 살풋 조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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