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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교시가 없어서 꺼내든 이슬아 작가의 <깨끗한 존경>을 읽다가, 너무너무 좋아서 가슴이 부푸는 것 같았다.

그러다 성시경, 양희은의 <늘 그대>라는 노래를 켜고 책을 읽다가, 문득 그 날이 떠올랐다.
우리가 다시 만나고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을까.
낮잠을 자고 있는 내 옆에서 너는 이런 저런 노래를 틀더니, 이 노래를 틀었다.
반쯤 깬 나를 안아주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는 너를 보니 눈물이 났다. 그래서 잠에서 덜 깬 채로 너에게 안겨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엉엉 우는데도 너는 왜 우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안아주었다.
그때 왜 일기를 써두지 않았을까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기억하고 있구나.
지형아 내가 너를 정말로 좋아하는 이유는, 나는 너를 깨끗하게 존경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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