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미샘 생신이셔서 선물과 카톡을 보내다가, 심부장님과 셋이 만나자 하여 약속을 잡다가, 깨달았다.
내가 성미샘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이, 연차, 경력 등과 무관하게 부장님을 어려워하실 줄 안다. 중요한 것은 어려워하는 게 아니라 어려워하실 줄 안다는 것.
아 내가 2020년 간과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존경할 이유가 조금이라도 없는 사람일지라도 부장으로서 어려워할 줄은 알았어야 했다. 그건 조직이라는 큰 얼개의 일이니까.
(다르게 말하면 배짱 한 번 쩔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년 동안 ‘니가 날 감동시켜봐.’ 였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맞아. 아래로는 부심부리지 않고 위로는 어려워할 줄 아는 그 모습을 나는 참 좋아했었지. 성미샘을.
난 어땠었나?
고민을 좀 해봐야할 부분일 것 같다.

지형이집 가는 길.
오늘 네일 케어 하고 바로드림으로 받아왔던 책을 챙겨 지하철을 탔다.
오늘 ㅇ언니를 만나면서 또 느낀 것이지만, 공허함만을 좇지는 말자고 다시금 생각했다. 역시 에너지가 줄어드는 날이가 되다 보니 공허함이 그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것이겠지. 많이 가여웠고 많이 안쓰러웠다. 이제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이 시간 5호선에는 취한 분들이 꽤 많네. 9시까지 영업이라 지금 귀가하시는 중인가?
소개팅을 주선하려다 2월의 첫 날에 형준샘을 만나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형준샘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와 긍정, 인간에 대한 믿음.
나도 이 마음들이 소홀해지거나 움츠러들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어쨌든 엄마가 더 많이 건강해지고 있는 게 보여서 다행이다. 아주 조금씩일지라도 천천히 천천히 우리는 걸으며 삶이라는 여로를 걷고 있으니까.
좋은 마음으로 많은 것들과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나 자신의 에너지를 위해서도 물론 기도한다.
요며칠 피곤했을 특히 오늘 피곤했을 너가 내 팔을 베고 곤히 자고 있었다.
많이 피곤하고 졸렸는지 코를 다르릉 하며 듣기 좋게 골고 있었다.
나는 심시해서 인스타를 켜보았고, 빌리 어코스티가 라방을 하고 있었다. ㅠㅠㅠㅠㅠ 급히 에어팟을 찾아 한손으로 들고 보다가 팔이 아파 폰은 바닥에 둔 채 잠든 너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데구르르 옆으로 돌더니 엎드려선 내 쪽을 보고 웃는 널 보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씩 웃고는 다시 데구르르 내게 와 안겨 잠드는 널 보며 심장이 쿵쿵쿵 뛰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느낀 순간이구나. 꽤 오래도록 내게 남아 기억될 순간이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알까?
너가 곤히 잠든 1월의 어느 날, 빌리 어코스티의 노래 위로 너의 사랑스러운 잠꼬대에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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