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8.일

1
슬러는 너무너무 어렵다. 그럼 더 연습을 해야겠지?
ㅠㅠ왼손을 여러개로 짚는데 오른손을 하나로 쭈욱 긋는게 왜 어려울까?
말로는 쉬운데 참 어렵다.


2
나는 다소 독립적이면서도 다소 영향받는 사람인 것 같다. 특히나 그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땐 휘청일만큼.
뭐 나쁜건 아니겠지만 불쾌하다. 뒷맛이 달갑지 않다.
항상 내가 말하는 상수를 잊어서는 안 되겠지. 어쩌면 내가 그것을 많이 말하는 이유는 내가 많이 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걸지도.


3
지난 토요일 텝스는 진짜 평이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텝스의 신 유튜브에서 역대급 쉬웠다곸ㅋㅋㅋㅋㅋㅋ에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겼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역대급 쉬웠다는데 나만 어려웠으면 어쨌을뻔😂 웃프다.
시험 치러 가기 전, 치고 나서, 모두 지형이가 운동장에 있어줬다. 꽤 피곤했을 주말인데 고맙다. 또 이동 내내 바이올린도 들어줬다.


4
지난 주는 정말 즐거웠다. 내 머리에 무수히 쏟아지고 정리되는 수업들도 좋았고, 학원 후 매일 운동하고 씻는 일도 즐거웠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이불 개는 것도 좋고. 하루를 잘 운용해낸다는 기분.
그래서 이번 주말도 같은 정도의 기쁨으로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일까?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나의 오해도 있었을테고 다른 이들의 무감한 행동과 말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더 벼락 같이 화냈던 것 같다. 더 이해하지 못했고 더 고까웠다. 그래서 늘 그랬던 같은 결론.
또 균형을 잃고 있는 게 아닐까? 흠칫.
교무실에서 화은샘이랑 이야기하면서 내가 이담에는 이럴 수 있겠노라 했던 것들을 또 잊고 잃고 있었나. 또 너무 많이 나아갔나 앞서갔나.

무튼 영향받고 싶지 않다.
이 기분 그대로 월요일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


5
영화 <돌멩이>를 보았다. 아주아주 많이 울었다. 쉼터 소장님의 모습이 꼭 나같아서 그래서 더 슬펐나보다. 그래서 더 어렵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사실관계를 아는(사실 아는 걸까? 그건 정말 석구밖에 모르는 일이긴 하니까) 상태에서 소장의 행동은 너무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너무 슬펐고 마음이 아팠다.
하필 또 여자주인공의 극중 이름이 은지일건 뭐람. 성도 장. 게다가 머리도 똑단발. 무쌍의 눈도. 어설픈 화장도.
아무튼 정말 영화가 끝난 후에도 눈물이 난건 특기할만한 일이다. 보통은 영화의 끝과 함께 감정도 정리되기 마련이니까.


6
11월에는 지형이랑 토플 학원을 다녀보기로 했다. 주말 오후반. 오전/오후/저녁 중 어쨌든 주말 골든 타임을 학원에 내어주는 만큼 잘 해보아야지.
그리고 토플 전에 텝스는 끝내놓아야지. 당연히.
토플 학원을 찾아보고, 수업을 알아보다가 두근 두근 했다. 정말 가까워지는 건가?
사실 텝스도 마찬가지지만.
무섭다고 회피하던게 얼만데 벌써 이렇게 또 다음을 생각하는게 대견하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 이렇게 힘 안들이고 나아가는 일인데. 참 처음에 가해지는 저항이란. 그리고 그 일이 매일이 되면 이렇게도 쉬운 일이 되는 이치란.
또 다가오는 월요일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온라인이니까 바이올린 연습을 퇴근 후에 30분 해야지.
4:30-5:00 바욜 연습하고, 5:00-5:45 이동하고, 5:45-6:10 밥먹고 커피사고, 6:10-6:45 단어와 문법 복습하고, 6:50-8:40 수업듣고, 8:40-9:00 이동하고, 9:00-10:30 운동하고, 10:30-11:00 이동하고, 11:00-12:00 단어 정리하고 자야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7
새로 생긴 집 앞 이마트24에 처음 가보았다. 이마트 적립도 되고 kt할인도 되고 택배도 보낼 수 있다.
별 것 아닌데 여기 가는 것도 왜그렇게 미루고 미뤘던 건지.
우유를 드디어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