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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졸업식이었다.
일단 아침부터 우리반 수아가 인정결석이라 바빴고, 애들 앨범에 편지 다 못 쓴 상황이라 마음이 급했다.
그러던 중 1교시 ㅂ부장님 대신 들어가라니ㅠㅠㅠㅠㅠㅠ나진짜 마음이 넘 급한데ㅠㅠㅠㅠㅠㅠ어쩌겠어ㅠㅠ그래도 일단 보강하고 이교시 안그래도 단축해서 적은 시간동안 쓰느라 바빠 죽는줄. 그래서 재원이랑 서로꺼는 결국 교실가서 씀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받고 나니 은근히 너무 좋아하고 열심히 읽더라. 작년엔 몰랐는데, 뿌듯하고 고마웠다.
그리고 올해는 교실에서 졸업식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 자리에서 남아있던 일을 마쳤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이 사진찍고 인사하기 위해 왔고 ‘절대 울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했었기 때문에 악수해주고 축하해줬다. 그렇게 몇 아이들이 왔다 갔나, 곧이어 규보가 왔다. 파란색 파리바게트 종이가방과 함께 온 규보. 감사했다며 가방을 건넸고 ‘규보는 매 스승의 날, 매 학년 끝에 항상 이렇게 선물을 주네. 역시 예의바른 자의 표본.’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규보에게 자주 놀러오라니까 편지에 적혀있다며 읽어보란다. 지금 읽는다니까 안된다며 자기가 간 뒤에 꼭 읽으란다. ㅋㅋㅋㅋ대체 무슨 말을 썼길래ㅠ 내심 조금 두려웠다. 그리고 규보가 가고 편지를 뜯었다. 아니.. 빽빽한 글씨가 앞 뒤로 한 장이나. 에???? 일단 놀라고 읽었다. ‘김현아 선생님 귀하-‘ ㅋㅋㅋㅋㅋ서문부터 규보재질ㅠ 차근 차근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마구 났다. 진심을 다해 쓴 규보의 편지. 그리고 나를 만나 변하게 됐다는 규보. 또 내가 작년 앨범을 주면서 써준 편지 내용과 그에 대한 답신도 담겨있었다. 명찰을 동봉하며 꼭 간직해달라는데 아니 세상 누가 안우냐고.
아 그때부터였지. 규보가 눈물샘을 터뜨리고, 그 뒤에 오는 아가들부터는 눈물이 그냥 자동. 민솔이도 왔는데 보자마자 오열. 현욱이도. 전부. 아휴..
내가 참 마음을 많이 쓰긴했구나. 그러고보니 우리 3년 내내 함께했구나. 오늘은 내가 너희에게 졸업한거구나.
심지어 꽃다발도 여러개 받았다. 편지도.
생각해보면 나는 내 졸업식들을 나의 것이라 생각했다. 주인공도 나. 왜냐면 내가 졸업하는 거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 아이들은 선생님을 챙겼다. 선생님에게 꽃을 주고, 선생님에게 편지를 준다.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했고, 2학년 협의회를 했고 집에 왔다.
내가 기다려주었던 시간, 그리고 나누어주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구나. 다행이다. 그리고 너무너무 고마웠다. 역시 또 진심은 통하는 것이라는 점.
아 나 이런데 3학년 담임 절대 못하겠다 ..ㅠ 맴찢 오열 아니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졸업식의 사진들.

 

2
집에 와서는 정아에게 위 이야기를 들려주고, 꽃다발 정리를 하고, 오랜만에 롯데몰.
태림이랑 정아랑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을 봤다. 정아가 팝콘과 콜라 사서 둘이 나눠먹고, 나는 커피만 마셨다. 할리퀸 진짜 세상에서 제일 예뻐. 할릴 퀸젤.
머리자르는 부분 너무 킬포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자후 너무 웃기고, 그녀들의 연대가 끈끈함이 너무 좋았다. 나까지 든든.
특히 푸딩이랑 안녕을 고한다며 날려버린 공장ㅠ 진짜 내맘까지 통쾌

제목 다시 한 번 맘에 드네. 그냥 해방도 아니고 황홀한 해방. 🤸🏻‍♀️
보고나서 셋이 걸어왔다. 연신내까지 걸어오는데 ㄱㅌㄹ웃겨 죽는줄ㅋㅋㅋㅋㅋㅋㅋ 소개팅에서의 백발백중법을 알려주는데 니 입가가
왜 올라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정아랑 너무 웃겨서 계속 물어봤다ㅋㅋㅋㅋㅋㅋㅋ 수줍미가 있어야된다는데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웃겨 죽는줄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예쁘면 다였는데, 하긴 잘생기면 다인 것과 같겠지ㅋㅋㅋㅋㅋㅋ

 

3
달무티의 삶이 되자마자 그간 피곤했는지 15시에 일어남.. 😂 이것도 정아가 청소한다며 두드린 노크에 깬 것.
저녁에 빌리어코스티 콘서트 있는데, 그것조차 가기 귀찮을만큼 피곤했다.
정아가 청소할 동안 좀 더 누워있었다. 그리고 15:30에 침대에서 나와 된장찌개를 끓였다. 두부가 얼어서 녹였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주가 됐다? 읭??? 푸주 만드는 법 짱 쉬움???? 얼렸다 녹이면 푸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겼다.
그리고는 정아랑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어제 교감샘이 주신 케이크랑 커피를 내려마셨다. 아 커피 진짜ㅠ 찐임ㅠ 진짜ㅠㅠㅠ 커피 내리는 냄새 맡자마자 정신이 좀 들었다.
정아가 언니 기분 좋게 해주겠다며 찬송가도 틀어보고, aoa 노래도 들려줬지만 그냥 그랬다. 그리고 켠 폴킴 노래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사르르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ㅠㅠ
정아가 왜 폴킴이 좋냐고 했다. 솔직히 잘생긴건 아니지 않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이 바른 사람이라 좋은걸 어뜨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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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이 언니가 준 것.
가람체 진짜 예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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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어코스티 !!!

생각보다 너무 작은 공연장에 놀라고, 내 자리 완전 끝인데 중앙에 가까워서 놀라고, 노래 너무 잘해서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웃겨서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말로 나를 재밌게 하는 사람 진짜 너무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감 얘기도 너무 웃겼고 그냥 중간중간 빵터짐ㅋㅋㅋㅋ 포스트잇에 사연쓸걸ㅋㅋㅋㅋㅋ 태교맛집 빌리어코스티🕺🏻
그리고 집에 가는 길 총총..
오늘은 반드시 운동 신청할 마음에 홍제역에 내릴 수 있는 버스로 환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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