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보가 데려간 저세상 뼈삼겹ㅠ을 미친듯이 먹고(3인분+껍데기1..?) 왕보네 고모가 재배하신 샤인머스캣을 한 바구니 먹고, 사온 베라를 먹으면서 우리가 봤던 랄프를 봤다. 우리는 2를 봤었기 때문에 1을 봤다. 근데 자꾸 이거 본거라면서ㅋㅋㅋㅋㅋ왕보가 우겨대서 “친구야~”하는 개집착 장면이 나오면 인정한다고 보다가, 왕보랑 갑자기 미주행 비행기를 알아봤고, 아시아나 시애틀 직항이 무려 65라는 사실에 놀라서 둘다 가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나는 잠이 자꾸 와서 왕보방에 자러 갔다. 좀 추운 것 같아서 보일러도 켜곸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니까 8시였다. 세상이 푸르스름했다. 왕보 집은 북향에 가까운 것 같긴하다. 푸르스름한데 집은 워낙 또 조용해서 혼자 새벽에 일어난 것처럼 공기도 마시고, 흐려서 미세먼지도 살펴보고, 물도 마시고, 창으로 부는 바람도 맞았다. 왕보는 지영이 언니 방에 자는 것 같았고 나는 이북 하나를 사서 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다시 일어나니까 12시 반쯤? 왕보가 일어났냐고 12시에 카톡이 와있었다. ㅋㅋ대답하자 일로오라기에 지영이 언니 방으로 갔고, 우리는 큰 침대에 누워서 점심 뭐먹지?를 고민했다. 저세상 쌈밥집이 있다며 먹으러 가자길래 그래, 라고 했고 휴일이라 하는지 전화하라고 했더니 왕보가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폰으로 했는데 왕보가 오늘 가게 하시냐니까ㅠ “하니까 전화를 받지요! 빨리 먹으러 오시요이~”하고 툭 끊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뻘하게 터져서 이거 돈연찡이냐고ㅋㅋㅋㅋ한솔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갑자기 왕보가 이번 촬영때 만난 극혐 트럼본남 이야기를 하다가 둘다 해물찜에 꽂혀서 급시킴ㅠㅠ 나 해물찜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제야 먹네ㅠㅠ 진짜 해물찜 처돌이 나야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또 느끼지만 남에게서 기대하지 맙시덩.. 해물찜 진짜 먹고 싶었는데..
그래서 해물찜 먹으면서 왕보네 어머니 김치도 잔뜩 먹고 수육도 먹고 했더니 15시. 애들이 곧 온대서 씻었다. 씻고 나니 가영이랑 한솔이가 왔다.
김가영 미친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갓재근님께서 먹으라며 사주신 몽슈슈 케이크 덕분에 늦은 나의 생일파티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보가 집에 초가 있다며 잘됐다며 꽂는데
아니 15개 실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2-4 담임샘답게 15살이 되었다^ㅠ^
그러고 보니 우리가 친해진 것도 15살이었는데, ㅋㅋㅋㅋㅋ겸사겸사 뒤늦게 의미부여를 해본다.
무틈 이런 저런 근황 이야기도 하고 했다.
가영이가 1년 반 정도 만나고 있는데 권태기가
왔다고 해서 충격이었다..(?) ㄴㅇㄱ
왕보는 예상했다고 하는데 나는 충격이었다. 무튼 사람 사는거 크게 다르지 않고 사는군 하는 씁쓸한 뒷맛이 났다. 가영이 이야기 들으면서 내가 되었다가 네가 되었다가 그렇게 잠깐 우리는 내 안에서 함께 했다.
그리고 대망의 미주 여행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고, 한솔이는 안간다고 했다. 가영이는 의외로(?) 대찬성 했고, 우선은 12월에 우리가 모은 돈을 정산할 것 같다. 인당 50씩은 나올 것 같고 한솔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걸로 비행기 삯을 하지 않을까? 대략 1월쯤으로 잡아놓았다. 내가 아직까지 유일하게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미국. ㅎ_ㅎ 별 일 없으면 가게 되지 않을까, 신기하다. 정서상으로 문화상으로만 가까운 나라였지 막상 가볼 생각을 따로 못해왔는데, 유럽가는 셈 치니 이렇게 쉽다니.
왕보는 언니가 유학할 때 몇번 다녀왔어서 그것도 고려하되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들은 다닐 수 있게 짤 것 같다.
그리고는 애들이 무슨 시인이냐면서 유튜브로나 보라면서 야유하고 조롱했지만 -3-
나는 꿋꿋이 준비하고 짐싸서 구산으로 왔다. 키키킼
오는 길에 펜과 공책 사느라 시간이 소요됐지만 그래도? 6:50쯤 도착했는데 웬걸.. 나 뒤에서 둘째줄 실화? ㅠ
루이보스 아이스 하나 시키고 착석했다.
드디어 김소연 시인님을 뵐 수 있었다!! 자리 특성상, 틈새로 몰래 보는 기분이었다👀 (?)
깜짝 놀란건, 그녀는 53이라고 하셨다. 책에서 만난 그는 정말 생각이 젊고 쿨하고 담백하다고 생각했기에 실제 나이?? 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물리적인 나이가 나름 충격으로 다가왔다. 30대 언저리일줄 알았기 때문. 역시 생각이 젊고 넓고 깊어야 하는 구나, 또 생각했다. 내 주위의 50대들을 떠올리며 말이다.
나는 시인님을 뵈러 간 거지만 이아립 가수도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이분 또한 단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유는 없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곤 싸인을 받았다. ㅠ 악수도 해주셨다. 멋있었다 정말ㅠㅠ
‘끝까지 가서 끝에서 만나요’. 어떻게 이렇게 짧은데도 여러가지를 담아내는 말을 하시지,
꼭 꼭 꼭 끝까지 가서, 그곳에서 만나야지. 시인님 뿐만 아니라 다들.
기분 좋은 고양감을 안고 집에 걸어가려 했는데 아 너무 추웠다. 버스가 진입중이면 타고 오고, 아니면 택시타야겠다 했는데 버스는 10분 뒤 도착..ㅎ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택시를 탔다. 신기했던 건, 택시를 타고 와 누린 편안함보다 걸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는 것. 신기해하며 드디어 발급받은 나의 뉴카드키🙆🏻♀️로 아주 나이스하게 집에 들어왔다. 집에 와서 책도 읽고 좀 쉬다가 자려는데 잠이 잘 안와서 왕보랑 원격 야식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가팅 점심먹고 이쯤에서 배가 고파진 것ㅠ 불닭볶음면이랑 치킨으로 합의를 보고, 나는 소중한 에프ㅠ로 텐더를 만들었고! 왕보는 치킨을 시켰다. 영통하면서 먹는데 얼마나 웃기던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보 소리는 너무 리얼해서 떵개 아니냐며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프 써보니까 정말 인덕션이나 가스렌지 켜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느낌,, 정말 너무 편한 에프,, 이제야 쓰다니 나는 바보임,, ㅠ
그리고는 왕보가 졸업연주에 뒀던 의미와 참석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전혀 다른 분야라 나로서는 가늠이 안 됐던 감정들인데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나를 기준으로 감정을 재단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 쉽게 잊히는 깨달음을 되새겼다.
잠이 없는 왕보와 잠이 많은 나는 서로 좀 닮자며 안녕~~~하며 전화를 끝냈고 -물론 금세 잠들었지만- 너무 경중을 달리뒀던 나의 지난 날들에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누군가가 좋아요 한 내 댓글.
ㅋㅋㅋㅋㅋㅋ나만 I Do의 계절이 왔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봉가ㅋㅋㅋㅋ 플러스 Lovers의 계절이기도 한데!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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