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이튿날!
밤에 겨우 겨우 잠든 탓에 + 낯설어서 깊이 못 잔 탓에, 아침 조식을 먹으려던 야심찬 계획을 접고 9시까지 잤다.
일어나 창문을 여니 예쁜 제주 돌담이 :)
그리곤 후다닥 씻고 10시 체크아웃 맞춰서 나오는데 ‘여기 조식이요’
!? ㅠㅠ못 먹었다고 포장해주시는 센스에 넘나 감사했고.. 왠지 빨리 떠나게 된 느낌에 아쉽기도 했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은 또 얼마나 예쁘게요.
저 고양이는 내가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고양이마저 제주스럽긴. ㅎㅎㅎ
그리고 어딜갈까 하는데, 사실 배가 고파 음식점은 마땅찮고 조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마을 중간부에 있는 나무어귀에 안착! (아마 이곳이 종달리 랜드마크일 것 같다) 종달리 소금이 유명하단 것도 알게 됐고.
스팸 오니기리ㅠ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꽤나 알차서 배도 불렀다! 갑자기 한 세팀의 빨간 바람막이 단체 대학생들?이 지나가서 깜놀했지만, ㅋㅋㅋ나도 쟤네를 모르고 쟤네도 나를 모르니ㅋㅋㅋ 이것이 여행의 장점!
아 이렇게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벤치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이마저도 제주스럽다고 느낌.
배는 부르고 목이 말라 카페다! 하고 내가 벼르고 벼르던 바다는 안보여요를 갔는데 ..
왜 10신데.. 화요일도 아닌데.. 안하시죠ㅠㅠ
아쉬움을 한껏 안고 어기적 어기적
두번째로 봐둔 카페 동네로.
으악 예쁘다 예뻐. 이 카페의 시그니처인 이 창가를 앉았고! 내가 첫 손님이었다.
조금 춥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 카페라떼를 주문하려니.. 당근 쥬스가 유명한데 먹어야 할 것 같고 목도 마르고..
해서 “두 개 다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짜피 내 성격상 캐리어를 들고 이리저리 다닐 것 같지도 않고 여기가 좋으니 오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11시에 간 카페를 2시에 나왔다. ㅎ 음료 한 잔 당 2시간씩 나는 적절히 있었다.(아마ㅎ)
여기서 나는 노트북과 다이어리를 펴고 4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이 이렇게나 소중하고 내가 갈구했던 것임을 다시 체감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이유로 잊고 혹은 제쳐두었지.
네 시간 동안 앉아서 끄적이고 생각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대학원 입시와 학자금 대출
2) 내가 입양할 두 딸들
3) 2018년부터 할 나의 재테크들
4) 전세자금대출 및 전세집 구하기
5) 여행가자 곗돈 증액 및 여행지 선정 토론
6) 토요일에 만날 음메들 일정 토론
이리저리 심란해져서 치구아부지께 연락을 했다. 오빠왈 너무 잘 하고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셨다.
... 나 조급해 보이는가?
순간 조금 혼란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나 조급해 보이나? 내 스스로 조급한 게 있는 건 맞지만 그게 안타까울 정도인가?
그래도 오빠는 이런 저런 이야기로 위로를 해주었다. 나보다 7살 많은 분이 그러니 또 그렇구나 싶기도 하고. 하여간 화선지 귀같으니.
무튼 조급해말며 차근 차근 잘 해내자.
다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너무나도 좋았고.. 이런 날씨에도 이렇게나 좋은데, 예쁜 날씨엔 어떨까 하는 기대 마구마구 증폭!
또 운이 좋게 201 버스가 바로 와 탑승!
여행출발부터 내가 빠진 노래를 한곡 반복하며, 제주를 둘러보자니 진짜 진짜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좋았다. 저렇게 푸른 것들이 당근이구나, 당근이 널부러져있다ㅋㅋ 신기해, 돌담이 무너지진 않나?, 산이나 건물로 막히지 않고 광활하다, 저어기 멀리 바다다 등등등... 금세 도착!
월정리에 내리고.. 한참을 걸었다. 어제의 종달리와는 또다른 느낌에 신기하며, 조금씩 바다의 짠내음이 나는 것도 신기해하며.
!!!!!!! 찾았다!
뒤에서 볼 땐 몰랐는데 앞이 너무 예쁜거다! 그래도 넘 기대말자 하며 들어섰는데
안은 더 예쁘다.. 진짜 엄청 예쁜데 담기지가 않아 폰을 켰다 껐다 수차례ㅠㅠㅠㅠ
진짜 여기라면 한달살이도 하겠다 싶던..
체크인을 하고 매뉴얼을 보는데 수지에니어그램 .. 음 .. 고민이 됐다. 원래 게코님도 하셨었지만 그냥 타로카드 정도의 무엇일 것이라 생각해 돈아까워 신청을 안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숙소를 보니 신뢰도가 엄청 뛰고 갬성이 폭발하여 당장 신청해버렸다. 후하 .. 그것마저도 기대가 되고.
또 뜨겁고 맵고 얼큰한 류를 갈구한 나는 알아봐둔 음식점에 가려 했으나.. 읭 ? 무려 2시간 거리 실화?
ㅠㅠ내가 동네를 잘못알고 알아봐뒀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까 게하 오며 봐둔 비싸지만 이 속상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가게로 가야겠다 생각! 브레이크 타임 끝날쯤 맞춰 출발!
가는 길도 또 을매나 예쁘게요.
도착!!!!! 진짜 미친거아니냐고요. 진짜 얼마를 주고서라도 먹겠어.
나는 요근래 도쿄를 두 번 다녀오며 고추냉이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하 이건 정말 러브였다. 친절은 물론이거니와 인테리어며 음식이며 나무랄 데가 1도 없고요? ㅠㅠㅠㅠㅠ 월정리 오면 꼭 요술식탁 가주세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인스타든 뭐든 맛집 되는건 시간문제라 생각함!
한라봉에이드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테이크 아웃해주시는데 저 슬리브마저 갬성터지고요 ㅠㅠㅠㅠㅠ 냅킨 누르는 걸 소라(?)로 하시다니 듀금ㅠㅠㅠㅠㅠㅠ 정말 맛있어서 아마 또 갈 예정..
그리고는 6:30 시작이라 한 프로그램이 6시였다며 ㅠ 부랴부랴 게하로!
들어서자마자 와- 자동 탄식. 정말 제아무리 아이폰8이라지만 이 아름다움을 못 담네.. 정말.. 겨우 하나 찍은 사진.
나의 닉네임은 예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쓸수록 맘에 드는 예도❤️ 나와 함께 하신 분은 작곡가쌤. 넓은님 눈이 낯익다 생각했는데 박선배쌤이랑 똑같았다! 그래서 더 반갑고 고등학생 때 느낌 퐁퐁. 하길 잘 했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작곡가샘과 내가 연박이기에 내일은 치유 프로그램도 해주신다고ㅠㅠ 감사링ㅠㅠㅠㅠ 저야 당근 땡큐죠ㅠㅠㅠㅠ
수지에니어그램을 한 나에게의 총평
1. 그림자 좀 봐라. 무겁지 않니 현아야.
2. 용쓴다 현아야. 내려놔도 돼.
3. 내 심장 소리를 듣자 현아야.
4. 많이 지쳤겠다 현아야. 지칠만도 하지. 발목을 저렇게나 붙잡고 있는데 날 수가 있니. 너가 놔버리는 순간 올스탑되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걸.
5. 뭐든지 다 잘하고 싶고, 다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구나. 이것도 너같고 저것도 너같고. 지금은 네 에너지가 그만큼있기에 버티지만, 너의 에너지가 언젠간 고갈될텐데 그럼 무너져버릴 수도 있어.
6. 타이밍을 잡자. 나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타이밍을 내가 잡는 연습을 하는 거야.
7. 내 상식의 덧없음에 대하여. “나는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정말 충격적인 넓은님의 말씀. 하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러니 다들 상식적인 것 같지 않고 그러니 다들 내 맘과 같지 않다 생각했었지. 그런데 내가 들이미는 그 상식이 주체 한정의 상식이었지. 그렇지. 저마다 다 다른 에너지를 쓰고 있다. 나는 그것만 알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내일의 숙제
나의 -와 +. 과연 이걸 또 어떻게 풀어주실까? 엄청 기대되는 밤.
끝까지 방에 돌아와, 내 침대에 와 빈틈없이 행복하고 편안하다. 좋다.
룸메가 주무셔서 사진은 더 못찍는게 너무 아쉽지만 내일도 있으니까, 내일 모레도 있으니까.
내일은 일찍 일어나 8시 일등 조식을 먹고!
1) 9시 세화 해변을 간다
2) 세화 세화 문구점, 안녕 세화씨를 간다
3) 세화 여름 문구사를 간다
4) 12시 명천 해장국을 먹는다
5) 월정리로 돌아온다
6) 2시 봉쉡망고를 마신다
7) 숙소에 온다
8) 5시 세화 명진전복을 (차선, 연미정을)간다
9) 7시 수지에니어그램2를 한다
아 일정짜다 맛집 보니
배가 너어무나도 고파졌다 ㅠㅠ얼른 자야지..
내일 저걸 다 먹어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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