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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은평구에 갔다.
요며칠과 다르게 너무 쾌청한 날씨여서 북한산이 무척 잘 보였다. 오랜만에 북한산을 앞에 두고, 고요함과 숲내음을 맡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은평구에 살 땐 때때로 집과 동네에서 풀내음을 맡았던 것 같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바람결에서 흩날리던 아카시아 냄새와 북한산의 깨끗한 공기. 서울에서 지낸 첫 동네인 만큼 이곳은 내 고향과 같은 곳이 되었음을 느꼈다. 이제는 예전만큼 북한산을 갈 수 없겠지만 종종 올림픽공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한가운데에서 고요함과 쾌청함을 느끼는 곳,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는 민정샘이 시할머님 상을 마치고 출근하며 카스테라를 사왔다. 예쁘게도 담아서 내 책상 위에 ㅠㅠㅠㅠ 진짜 나는 복도 많아.

1교시, 수업을 하는데 2학년 시험대비 자습이었다. 아이들은 조용히 자습을 하고, 창문에서는 깨끗하고 나른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여러 가지 기억들이 떠올랐다. 정아랑 왕보랑 갔던 속초, 왕보랑 갔던 정동진, 코로나 시절 내내 정아랑 왕보랑 가영이랑 지냈던 우리 집… 좋았던 기억들이 곳곳에서 나와 이 시간마저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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