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서 쓰는 마음.

가끔 성태가 전화를 주고, 나는 받는다.
대부분 내 동기들이랑 있을 때 전화를 걸곤 하는 성태.
사람 자체가 본연적으로 센스있고 재치있어 재밌지만, 무엇보다 곁에서 쫑알대는 윤상이랑 령현이랑 세정이까지 보거나 듣다 보면 재미없을 수가 없지. 오늘도 그냥 그냥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1시간이나 지났었구나.
전화는 성태가 걸지만 꼭 전화를 돌려(?) 모두와 통화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정말 반갑다.
정말 정말 어렸던 20대 초반, 스무 살부터 스물 세 살까지 나랑 같이 지낸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그 때의 시간과 내가 떠오르고 하나 둘 감각된다. 그리고 어김없이 느껴지는 감사함. 진짜 나는 무슨 복으로 이렇게 좋은 대학 친구들을 두었을까…
가람이 언니와는 또 다른 결의 친구이지만 무!튼! 모두 소중하고 감사한 사람들.
이들은 알까. 내가 정말 곁에서 많이 배우고 자랐다는 것을.
또 윤상이가 2-3년 내로 결혼을 할 예정이래서 나랑 성태에게 축가를 부탁한다는데.. 사실 그 마저도 고마웠다. 주례는 김대용 교수님, 사회는 령현이라고 하는 게 왜 그렇게 다정하게 들리던지. 내 이십대 초반이 너무 따뜻했음을 다시 실감하기도 하고.
내 소중한 친구 라샘과 저녁을 진-하게 먹고, 집에 돌아와 대학 친구들과 나눈 수다로 마음이 마구마구 부풀었다.
이건 인복이 많다고 밖에…
오늘 편지랑 선물을 주신 희자샘, 너무너무 예뻐해주시는 교장선생님, 편안하게 해주신 조교샘, 뭐 등등.
말을 하자면 매일 헤아릴 수 없지만, 유독 기뻐서 쓰는 마음.
정말로 더 베풀어야지.
그리고 라샘이 오늘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한 것처럼, 유지태 김효진의 결혼식… 기부하는 결혼식. 좋다.
받은 만큼이 아니라 더 많이 베풀어야지.
모든 게 우연히도 행운처럼 주어진 것들이니까 더 나누어야지.
마음이 정말 마구마구 부풀어서, 무엇이든 기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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