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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 축제!
뭐니 뭐니 해도 발령 첫 해의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참여하는(?) 공연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r..
(이번에도 느낀 거지만, 좋은 게 좋다고 하는 일은 마음을 키우기가 어려운 것 같다. 요지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자. 그게 선택이 가능 한 일이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작명이 딱 맞는 건 너무 웃기고요ㅠ

저 모자는 작년 속초 여행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힙(?)이 필요할 때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ㅠ^ 그리고 석환이가 달라기에 아주 1의 미련도 없이 줘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분히 모자 너는 너의 소임을 다하였다! 잘가 됴각됴각남!!


우리 반 애들이 ㅜㅜ 영상 진짜 많이 찍어줬다. 아니 내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데ㅠㅠㅠㅠㅠㅠ
젤 웃긴 건 채원이가 찍어준 내 직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진심 공연 내내 나만 따라오는 직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용이도 수빈이도 민서도 채원이도 이안이도 등등등. 잊지 못할 피드백들이 자꾸 맴돈다.
특히 민재가 “샘 .. 샘은 춤은 아닌 것 같아요..” 라고 했는데 옆에 애들이 아니라며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쌤이 춤을 잘 춘다는 것에 대한 말도 안 되지만 갖다 붙인 그 이유들이 어딘가 많이 들어본 느낌이었다. 그건 내가 아이들에게 별 것 아닌 것으로도 해줬던 무수한 칭찬들이랑 많이 닮아있었다. 아가들의 말씨가 예쁜 걸 보면 분명 부모님의 말이 예쁜 것처럼, 어느새 우리 아이들도 그랬다. 다른 건 쉽지 않겠지만 특히 내게는 아주 잘.
공연시간이 끝나고 종례를 위해 2학년 교실에 갈 때는 다른 반 아이들이 복도에서 나를 에워쌌다. 샘 진짜 진짜 최고였다고. 우리 반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다. 그리고 이상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칭찬을 해준단 말인가. 나는 배경과 같은 역할이었는데도 마치 ‘우리 샘 기죽으면 안 돼’와 같은 의지가 보이는 열렬한 칭찬이라니. 옆에 같이 춤을 춘 선생님이 있거나 말거나, 나를 지목한 친찬이라니.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얼마나 피시하지 않은 칭찬일지에 생각이 닿자 헤아릴 수 없이 고마웠다. 정말 감동이었다. 어느새 교원평가로는 감동이 옅어졌었나보다.
몇 년 뒤 교직을 그만 두게 된다면, 중학교에서 보낸 이 시간(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생에의 선물로 남겠지.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게 오래 간직해야지.

아휴. 일기를 쓰는 지금은 토요일(11/27) 어머님 아버님을 뵈러 수서에 가는 3호선 안이다. 표현을 고르면서 아이들을 떠올리고 그 마음들을 가늠하다 눈물이 자꾸 났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소중한 시간이라서. 정말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나는 기쁜 일 밖엔 없었으니까. 특히 아이들과 관련해서라면 오로지 고마움 뿐이니까.

과분할 만큼 뜨겁고 진한 사랑을 받는 경험을 성인이 다 되어서 매일 누리다니. 게다가 연예인처럼 특수한 직업군도 아닌데..
사회적으로 교사는 안정적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어마어마한 사랑을 무수한 아이들에게서 받는 삶, 이보다 경이롭고 충만한 일이 있을까. 심지어 나는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직장인인데 말이다.
앞으로 평생 만날 사람들에게 이 마음을 나누어 주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겠지.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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