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안 되게 좋다 !! !

아침에 일어나서(정아는 자고 있다) 드립백을 내려서 도넛이랑 먹었다. 오랑오랑 원두는 내가 ‘학교’에서(신기하게 그라인더가 달라서 그런지.. 덜 맛있게 추출됨..) 내리는 게 제일 맛있네..
이거 먹다보니 정말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어졌고, 그래서 쿠팡이츠로 포크를 주문했다. 에티오피아 원두가 너어무 신선한 곳이라 핸드밀인 집에서는 다소 힘들지만, 그래도 그 값어치를 한다.ㅠ 특히 드립백이 맛있어서 이참에 여러개 주문. 이번 주말에도 유용히 쓰일 것을 믿으며..
커피를-특히나 따뜻한 필터커피와 산미를- 좋아한지가 생각보다 짧다. 아마.. 2018년 겨울쯤에 본격적으로 좋아했으라.
정말 그때 그리고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이 행복을 몰랐겠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이 되어준 사람. 당시 나는 산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같이 즐겼었더라면 (내가)더 즐거웠을텐데.
또 좋아하는 커피 가게인 ‘나무사이로’는 쿠팡이츠에 있어서 종종 주문했었는데, 필터커피가 메뉴에서 사라졌다. 즉 배달 주문은 받지 않는다.ㅠ
지난 9월에 엄마아빠가 서울에 놀러 왔을 때, 지형이랑 넷이서 나무사이로에 갔다. 엄마아빠는 따뜻한 라테를 마시고 우리는 각자 필터 커피. 평소 믹스를 즐겨드시는 엄마아빠임에도 “이 라떼 정말 맛있다”며 극찬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다음 날엔 쿠팡이츠로 또 주문해서 마셨지.
그리고 지난 추석에는 내가 교무실에서 간 원두와, 필터지를 챙겨 집에 갔다. 그 이전 설, 더 이전 추석에는 맛만 보시던 아빠가 이번 추석에는 필터 커피를 좋아했다. 아마 매달 한 번씩 우리집에 와 필터 커피를 마셔본 탓일게다. 명절을 지내고 서울에 올라왔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두고 간 원두와 드립백을 다 먹었으니 주문 부탁한다고. ㅎㅎ
아직 아빠는 산미를 좋아하지 않아 고소한 맛들로만 택배를 보내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다. 고소한 향이 좋았고, 따뜻한 게 좋아졌고, 화려한 향이 나는 산미가 좋아졌었다. 단순히 마시는 기쁨만이 아니라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의 향과 기다림이 좋은 필터 커피. 좋아하는 것이다보니 구구절절 쓰게 되었다. 그만큼 필터커피가 좋다는 거지~

쓰는 동안 거의 다 온 쿠팡이츠.
포크꺼로 또 내려 마셔야지.
오늘도 행복하게 ! 💗

덤으로 게이샤를 주셨다.

일요일 15시.
우리 집 식물들 모두 광합성 중이다.
차가운 바람이랑 따뜻한 볕이 너희를 키워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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