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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엔 우리 집에 새 냉장고가 왔다.

냉장고를 맞고, 청소를 하고, 내용물을 다시 넣고,
갈비탕을 끓이고, 햇반을 데우고, 김치를 썰고,
설거지를 하고, 치킨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팥차를 우리고, 귤을 꺼내오

면서 독서모임을 해서 인가. 마음이 바빴었나보다.

아마도!! 아주 높은 확률로!!
뇌를 사용한 만큼의 반의 반도 몸을 안 움직였을 게다. 그래서 더 빨리 지치고 마음이 분주했겠지.
하루가 지난 오늘이 되니 이제야 안다.

지난 일요일에 무지 무지 고민했던
테니스를 가(버리)고, 연남동-연희동 일대를 걸으며 빵도 사고 볕도 쬐고 바람도 쐬었던 날이 떠오른다.
그때 얼마나 상쾌하고 가뿐했는지.

왜 갑자기 그 날이 떠올랐을까?
그리고 토요일에 왕보, 정아랑 갔던 안산 산책도 떠오른다. 아 나는 안산이 너무 좋아.

내 안에 말들이 많아서인지 요즘은 거품이 부글부글 이는 바다 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바람이 시원해지는 게 너무 좋지만, 해가 빨리 지고 있다는 건 아쉽다. 안산에 또 가야지.
오늘은 걸어서 집에 가야겠다.


아참.
그리고 어제는 ㅂ부장님이 책을 건네주셨다.



지난 주말에 꿈에 김연숙 교수님이 나왔다. (나와주신 건가? 내가 나오시게 한 건가? 애매하니 중간 수준의 나왔다로.)
2017년에 서울역에서 우연히 뵀을 때처럼, 아주 우연히 어느 카페(호텔 라운지 같은)에서 뵀다. 언제나처럼 반가워하셨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갑자기 교수님의 꿈을 꾸고서는 깨고 나서도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오늘즈음에야 조교수님이 사범대학 학장이 된 게 다시 떠올랐고, 사범대학 홈페이지를 둘러 보다 다시 김교수님이 떠오른 것이다.

2018년이겠구나.
전화하라고 몇 번을 재촉하셨고, 또 동문회에서도 몇 번을 주지하셨다.
“공부 계속 해라”고.

교수님 참 많이 늦었죠. 제가 한참 헤매다가 이제야 여기에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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