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봄

불안하다.
내가 불안해서 불안한 것인지.
이 때에는 누구나 불안하기 마련인 것인지.
불안하다.

혹시라도 말로 꺼냈다가 정말 씨가 되어버릴까봐 삼킨다.

언젠가(몇달 후?)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엔, 귀여웠구나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이 수험생이라는 신분은 사람을 참 힘겹게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더 못 하겠어서 꼭 올해 붙고 싶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운도 따라주고(가티오, 진티오 등) 있는 듯하다. 남은 일들에도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감사함.

<독서와 글쓰기>라는 교양 수업은 정말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정말정말.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많이!
그리고 교수님도 정말 좋으시다.

특히 오늘 감사한 점은, 지난 주에 내가 12월 3일이 임용이라고.. 발표 날짜 양해를 교수님께 구했다. 그런데 오늘 발표 날짜가 적힌 프린트물을 주셨는데..
ㅠㅠ 나는 12월 7일 이었다. 그 날 게다가 종강이라고..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지난 주에는 편의를 봐주셔서 제일 먼저 10월에 발표하라고 하셨는데, 더 더 편의를 봐주셔서 시험이 끝나고로 정해주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배려해주고, 위해주는 시험이니만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시험이 끝나고 (혹은 합격하고? 해헤해헤헤헤헤헿헿ㅎ) 되게 별 거 아닐 것 같아 보이겠지만, 오늘 나는 참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60일 정도 남았다.
잘 할 수 있을 거야!!
너도 나도!
오늘 날씨는 잊지 못할 날씨였어.
이런 날 많이 많이 생각나!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