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난히 답답해하는 부분이 생겼다면 만물연애설로 흐르는 대화.
내가 남성 미용사에게 염색을 받고 커트를 받는게 왜?? 썸을 타는 거지??
서비스를 누리는데 그런 유사 연애 감정이 필요한 일인가??
졸업생들이 찾아오는 게 왜 또 남성이어서지?? 충분히 여자애들도 많이 오는데 말이지. 그럴 때마다 아주 깊은 답답함을 느끼며 머리가 지끈해진다.
사실 크게 화날 일은 아닌데 그저 한심해서 내 속이 타는 듯.
오해 없이 그대로 읽히는 대화가 정말 중요한데, 아마 저 말도 안되는 논리가 그걸 막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나보다.
으!!!
그래도 어제(쓰는 날 9.11.기준)는 너무 좋은 일이 많았다.
첫째로 세진이에게 칭찬을 했더니 환하게 웃은 것이고(짜증내지 말기)
둘째로 알라딘 책 판 게 입금되었고
셋째로 무용이가 와서 거의 많은 숙제를 해갔고
넷째로 예진이가 밀린 숙제를 다했고
다섯째로 건영이 민준이가 왔다. 그제 온다고 카톡이 왔었어서 그런가보다~하고 오랜만에 근황을 나눴다. 그러다 “근데 니네 갑자기
왜왔어?”하니까 “샘 생일이잖아요.”라는 건영이. 정말 순간 벙찐 것 같다. 울컥하고.
많이 컸다. 내가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는구나 너희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 황급히 애들을 보냈고 기분이 오래도록 뭉근했다.
여섯째로 ㅇㅍ구청 방구석 카트대회 우리반 애들 신청 안한 줄 알았더니, 민규가 예찬 경빈이랑 ㄷㅈㄴ군단 이라는 팀으로 신청해 무려 이번 주말 본선 진출이라는 것. 정말 기회를 잡는 것은 실행 뿐이구나. 또 진부한 깨달음 그리고 대견함. 그래서 전화를 걸어 폭풍 칭찬을 해주고 ㄷㅈㄴ군단에게 초코에몽을 선물했다.
일곱째로 지형이가 여러군데 살펴본 집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에 대해 설명해줬다. 미팅가랴 집보랴 바빴을텐데 카톡으로 통화로 한참을 설명해줬다. 알고 보니 점심도 못 먹었으면서..
지금 당장 나의 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집인데도 나를 본인만큼 고려해준 게 고마웠다. 큰 일을 하느라 걱정도 될텐데 그 순간에도 내 생각을 해준 게 참 고마운 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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