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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나라 영상까지 찍고, 조금 늦게 학교를 나섰다. 다소 지친 감정과 무해하지만 피곤하게 만드는 말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고 어제부터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 급기야 서브노트와 바꿔 들고 온 <일의 기쁨과 슬픔>을 꺼내들었다. 재밌다 이 책.
근래 한국 소설이 너무 좋은 건, 내 또래 여성 작가들 덕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상황들을 마주하는지, 좀처럼 남얘기 같지 않다. 그래서 좋다. 내 생각을 확인 받고, 위로 받고, 무엇보다도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객관화 할 수 있어서.
사실 오늘 약속을 어제 밤부터 고민했다. 양재를 언제 다녀오며, 주말에 또 있을 텝스에 대한 부채감. 그리고 내가 빠져도 둘이니 취소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게다가 나를 뺀 둘 중 하나는 내 동생이니 더욱이.
그런데 어쩌다 양재에 왔다. 미처 취소를 못 하기도 했고, 어쩌다.
그런데 참 좋다. 양재역에 내려 출구를 나오자마자 들었다.

양재에는 내가 일하고 온 은평구와는 또다른 푸르름이 있구나.
봄의 색을 한 나무와 봄의 모양을 띤 나무가 많다. 그리고 서서히 지고 있는 해 덕분에 온 곳이 노르스름하다.
날씨도 너무 좋고.
안 왔으면 너무 아쉬웠겠다- 하는 생각.

(어제 18:27 메모장에 썼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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