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1.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
<벌새> 진짜 좋은 영화.
내가 은희였다가, 누군가의 은희였다가.

2. 종로 영풍문고 앞에서 빅이슈를 파시던 분이 자리를 옮기셨나보다. 정아를 만나러 가는 길에 사려고 두리번 했지만 안 계셨다.
그리고 정아랑 헤어지고 광화문에서 집에 가려는데 6번출구(?맞나?)에 계시길래 냉큼 한 권 집었다. 여쭤보니 그 분이 다른 장소로 옮기셨다고 했다. 브리 라슨이 나온 호로 한 권을 사는데, 당신이 6번이나 사진이 실렸다며 말씀하셨다. 한 권을 들어 두어쪽을 넘긴 뒤 펼치시더니 ‘여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잘 나오셨다고 멋있으시다고 대답을 하고 나는 쭉 걸어 오는 길이었다.
내 눈 앞의 갈급함과 시선에 매몰되어 참 많은 것들을 잊고 지낸다. 그래왔던 시간들을 깨닫는 순간에는 사실 아찔하다.
오늘의 영화가 그랬고, 정아랑 나눈 이야기들이 그랬고, 빅이슈 판매 아저씨가 그랬다.
정아는 별 다른 것을 묻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너가 이야기할 준비가 되고, 그러고 싶다면 이야기해도 좋아’라는 태도 같았다. 그래서 나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아는 울었다. 아직도 스무 살의 그때가 못내 서러운 것 같았다. 그때 동시대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을 정아의 슬픔인데.
그래도 정아랑 함께하는 시간은 늘 좋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 잘 살아가고 있다고 위로했고, 늘 계속해서 배우자고 다짐했다.

3. 바로드림을 드디어 받으러 교보엘 갔다가, 역시나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 이것 저것 둘러보고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안 사고 배깁니까?
정세랑 작가님과 책은 들어보기만 하고 아직 도전은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안고 옴.
신기하게(?)도 교보 생일쿠폰이 마침 오늘까지여서 기쁜 마음으로 내게 생일 선물을 했다.
집에 와서 엎드려 읽기를 얼마, 생각보다 너무 달달해서 이내 덮었다. 키키. 조금씩 읽어야지.

반응형
LIST

' :: >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10.3.목  (0) 2019.10.03
2019.10.1.화  (0) 2019.10.01
2019.9.29.일  (0) 2019.09.29
2019.9.25.수  (0) 2019.09.25
2019.9.24.화  (0) 2019.09.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