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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황만 했던 게 아니었다는 걸 비로소 나 자신에게 증명할 수 있었다. 기억하던 습성이 한 가지 방향으로 나를 왜곡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기억술은 그토록 항진력을 지니는 몹쓸 속성이 있었다. 한번 시작된 왜곡을 멈추는 힘을 글을 쓰는 일에서 얻는다. 몹쓸 한가지 방향에서 자연스럽게 곁가지들이 생겨나고, 생각해오던 습성 바깥으로 생각이 뻗어나가게 된다. 가까스로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건사할 힘을 얻게 된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김소연

 

꼭 내 마음과 같았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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