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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0.토 - 7.11.일

꼬마대장님 2021. 7. 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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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지형이 미팅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보자고 해서, 준비해 나갔다. 환승 버스가 제 시간에 안 올 것 같아서 환승 택시(?)를 해버렸지만.. 얼른 보고 싶었으니까🥲ㅎ

1시 20분까지 카와카츠 2호점(오토코)에 갔다.
히레 두 개를 시켜놓은 너를 만났고 곧이어 음식이 나왔다. 냠냠ㅋ 그런데 ㅠㅠㅠㅠ 튀김이 덜(?) 익었었다. 엉엉 이럴리가 없는데 카와카츤데ㅠㅠㅠㅠㅠ 지형이랑 작은 목소리로 “아.. 아쉽다 그치.”를 하던 중, 우리 테이블을 봐주시는 분께서 오로시 두 개를 놓아주셨다. ㅇㅂㅇ? 하고 올려다보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라고 하셨어요.”라고. 눈을 돌려 사장님을 보니 꾸벅 인사를 하시기에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드렸다. 그리곤 내 어깨가 으쓱해지며 “봤냐”며ㅋㅋㅋㅋㅋ 지형이에게 생색을 냈다. “여기 2호점 기둥 하나 내가 세운거 보이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공주랑 갔을 때도 그렇고 사장님이 알아봐주실 때 조오금 민망하지만 조오금 뿌듯(?)하다. 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고는 나오는 길에 bmw 매장이 있어 들렀다. 근래 연봉도 오르고 주변인들이 하나 둘 차를 사니까, 지형이도 차를 사고 싶나보다. 물론 내가 사는 건 아니지만(?) 차 가격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살 정도인 것 같은데, 숙고하는 그의 모습이 더 미더웠다. (내 기준에서는 차 가격이 나쁜 게 맞음.. 내가 돈이 어딨어…..ㅠㅎ)

그리고 퀜치를 가려다 날이 꽤 덥고 습해서 메세나폴리스로 갔다. 가다보니 내가 바로드림 수령해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교보 타워로 갔다(휴 다행).

지난 주에 구입한 책을 수령하고 우리는 폴 바셋에 갔다. 아메리카노 보다 룽고가 산미 있다고 해서 룽고 아이스 두 잔! 오 생각보다 맛있었다. 에스프레소로 내린 산미 있는 원두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스임에도 반 정도 잘 마셨다.
우리가 폴 바셋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주식, 부동산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갑자기 지형이가 말했다. “아~ 오늘 누가 자꾸 떠오른다 했더니 이성경이네. 오늘 완전 이성경이다 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건가 하고 빵 터졌는데 기분이 좋아지는 건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아니 이성경이 어디서? 나왔으며 무슨 의도를 파악한 양 말하는 것 마저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두 웃기네. 그렇게 빵터져서는 심야로 보려던 <블랙
위도우>를 오후로 변경했다. Cgv 연남! 새로 오픈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금세 가보게 될 줄이야.

Cgv 연남.. 과연 새 것이었다. 한 눈에 봐도 넓고 쾌적했다. 특히나 신기했던 건 음료를 셀프바 형식으로 판매한다. 다음에 정아랑 김강이랑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짝 시간이 남아서 게임이나 할까하는 요량으로 발걸음을 하였다가, 인생네컷이 있었다!
특히나 이런 걸 쑥쓰러워하는 지형이기도 하고, 나도 굳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쑥쓰러워하는 얘랑은 찍고 싶지 않았었던. 그런데 그날은 “어? 이거 찍을래?” 했더니 흔쾌히 좋다며. 그래서 들어간 부스는 어어엄청 크고 깨끗했다. 자동으로 혹은 수동으로 선택해서 찍을 수 있었고, 조금은 부끄러우니까 수동을 택했다.

결과는 너무 예뻤다 ! !!
다소 어색하지만 귀여운 우리의 첫 인생네컷💗
그리고는 영화를 보러 갔고, 여기 cgv연남 4D 맛집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두 번째 보는 거지만 역시나 또 재밌었다. 헤.

그리고 우리는 선유도로 갔다. 버스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왠지 느끼한 걸 먹자며 아웃백을 주문했다. ㅠㅠㅠㅠ그런데 싹 다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배가 커진 거야.. 여기 양이 준 거야..? ㅠㅠㅠㅠㅠㅠㅠ 빵까지 깨끗히 ! 클리어✨

그리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토요일 루틴, 실화탐사대도 보다가~ 꼬꼬무 재방도 보다가~ 윔블던 2021 여자 결승을 하는 게 아닌가?
고등학생 때 체육 이론으로 테니스를 배워서 경기 규칙정도는 알지만, 생방송 경기 중계는 처음이었다. 지형이가 테니스를 좋아하니까, 하는 무심한 마음으로 보다가 너무 재밌게 봤다(?). 모르는 걸 물으며 대답을 들으며 보니까 정말 재밌었다. 영국 경기니까 왕세손하고 탐 크루즈(?)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러고는 김나영씨와 아들 신우, 이준이가 나온 프로그램을 봤다. 기사로는 봤었던 새 프로그램인데, 아 이준이가 정말 10초마다 한 번씩 삐지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진짜 웃픈데ㅠㅠ 양 손을 팔짱껴서는 동그랗게 몸을 숙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는 내내 지형이랑 빵터졌다.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자꾸 삐지니까 김나영씨도 지칠 법. 삐져서 문을 안 여는 이준이를 달래기 위한 방법을 신우에게 물었다. 신우는 “안아줄까? 하고 물어봐.”라고 대답해주었고 김나영씨는 그렇게 했다. 이준이가 별 것도 아닌 일로 토라져 방 안에 혼자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다가, 엄마가 와서는 “이준아 안아줄까?”하니 스르르 팔짱 낀 손을 풀고는 안겼다. 그 장면을 보는데 갑자기 너무 슬퍼지면서 마음이 따뜻하게 부풀었고, 그러자 눈물이 났다. 갑자기 같이 실컷 웃다가 우는 날 보며 지형이는 웃겨했다. “왜 우냐”며ㅋㅋㅋㅋㅋㅋㅋ “몰라 나도ㅠㅠ 눈물이 났어ㅠㅠ 감동적이고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 그냥 내가 이준이가 된 듯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우는 나를 지형이는 웃으며 한참을 안아줬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아침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지형이는 잘 일어난다. 9:30쯤 일어나더니 아이패드를 가져와서는 뭘 썼다가 봤다가, 혼자 잘 노는 것 같아 나는 쿨쿨 더 잤다. 10:30쯤 침대를 나서기에 어딜가냐 물었다. “근처에 맛있는 빵집을 찾았는데 가서 빵이랑 커피 사오려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너의 모습. 시키지 않아도, 또 자기만 일어나 나간다는 수고로움과 손해(?)를 계산하지 않는 낮고 큰 마음. “그럼 빵 사진들 찍어줘. 나 고르게.” 했더니 지형의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어 꺼져있었다. 맛있는 빵을 먹고 싶은 내 마음이 너무 커 하는 수 없이 나도 일어났다. 대충 준비를 하는데 옆에선 호들갑이다. “오오 이렇게 해야 김현아가 일어나는구나. 오오오 앞으론 이렇게 해야겠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 얄미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을 두 개 고르고, 마침 드립 커피도 있어 나는 콜롬비아로 골랐다. 내가 너무 궁금했던 잠봉뵈르가 있어서 당장 샀는데!!!!! 기대보단? 못 미쳤다. 여기가 잠봉뵈르 맛집이 아니라 그랬나. 그래도 맛있게 클리어 ! ✨

체크아웃을 하고는 아직 배가 불러서(?) 우선 카페에 가자, 하고는 스타벅스에 갔다. 지난 남양주 갈 때 먹었던 모카 프라푸치노가 맛있었어서 하나를 시켰다. 나는 <농담과 그림자> 책을 읽고 지형이는 밀린 통화를 했다. 그리고는 “마사지 받으러 갈래?” 라고 갑자기. “너 간지러워서 싫다며.”하고 물으니까 “오늘은 몸도 찌뿌둥하고 마사지 받자.”고.
주변에 평점 좋은 곳이 있어 보니 18시까지 예약이 찬 상태라, 찾아보니 여의도에도 괜찮은 곳이 있었다.
<더하노이풋앤바디> 이름부터 하노이 너낌이 낭낭•••
2시 예약을 하고 딱 맞게 도착을 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주말의 여의도라 그런지, 우리 밖에 없었다.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잠깐의 풋스파를 해주셨다. 풋스파를 받으며 주시는 차를 마셨는데, 분명 페퍼민트인데 달았다(!). 신기했다 꼭 스테비아 토마토처럼.
그리고는 2인실 룸으로 가 둘 다 엎드려 누웠다. 나는
조금 아플 때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운 채 있는데 옆에서 다르릉 하고 누군가 잘 자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아픈데.. 잠이 오다니..’ 그래도 간지러워하지 않고 잔다는 건 더 좋은 의미니까. 나도 살살 적당히 마사지를 받으며 기분 좋은 나른함을 누렸다. 그런데 오른쪽 머리 아랫부분을 마사지 해주시다가, 선생님께서 “여기 뭉치셨죠?”라고 말씀하셨다. 와 소름 ! 내가 바이올린 때문인지, 컴퓨터 때문인지, 뭔지 모르게 축적되어 뭉친 근육을 알아봐주시다니!!!!! 감격스러워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하루종일 사람 몸만 만지는데 알죠. 그래도 공부해서 공무원하는 게 최고예요.” 라고 하셨다. 공부해서 공무원하는 나는 많이 부끄러워졌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떠올랐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커 이유를 하나로 모을 수 없었다. 그러는 중 선생님은 내 뭉친 오른쪽 머리 아래 근육(여기가 목인가?)을 정말 열심히 풀어주셨다. 지금도 그곳이 가볍고 부드러워진 게 제일 기쁘다.
마사지를 받으며 종종 아파하는 날 보시며 흥흥하고는 웃으시던 선생님. 실은 ‘마사지를 정말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를 무겁게 했었다. 몸은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마음 어딘가가 어려웠다. 집에 와 정아에게 이야기하니 “언니는 정말 안 그래도 되는 것들에도 지나친 부분이 있다”며 새된 소리를 했다. 음.. 나로서는 반가운 다그침이지만 여전히 어딘가는 어려웠다.

대관절 마사지를 받고 아주 가뿐한 몸으로, 지형과 나는 이른 저녁을 먹었다. 청국장과 삼겹살 맛집이라는 <삼보정>을 찾았는지 거기를 가자고 했다. 오후 4시를 향해가서인지, 주말의 여의도여서인지, 사장님이 누워 쉬고 계셨다. “영업 하시나요?”에 대한 긍정의 대답을 듣고(사실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하실 줄 알았다) 자리를 안내 받았지만, 누군가의 달콤한 휴식을 뺏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또 어려웠다(이 얘기는 안 했지만 정아가 들으면 또 뭐라고 하겠지.). 그래도 어떻게 먹게 된 청국장과 삼겹살은 맛있었다. 요즘 삼겹살에 빠져서 정말 큰일이다. 또 먹고 싶다. ㅠㅠㅠㅠㅠ정아랑 나는 요즘 삼겹살 중독이다. 흑흑

그리고는 지형이와 나는 여의도 공원 근처 커피앳웍스에 갔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하나를 시켜 나눠 마셨다. 지형이는 또 밀린 카톡 답장을 하고 나는 엄마아빠 구글 계정 로그인을 도와주었다. 그러고는 일어나 국회의사당역까지 걸었다. 나는 버스로, 지형이는 지하철로.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어 타다가, 새로 생긴 농민마트 앞에 내렸다. 마을 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마트 앞에 쌓인 박스 위에 ‘딱딱이 복숭아’라는 단어가 보였다. 나는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해서 이마트 장바구니에 넣어뒀었기 때문이다. 잠시도 고민 않고 5개를 봉투에 담아 계산을 했다. 갈아타려던 마을 버스가 때에 맞게 도착했고 집에 왔다. 정아가 주말 동안 집을 깨끗이도 정리해둬서 현관문을 열자 마자 행복했다. 달큰하고 포근한 우리집 냄새와 청결한 바닥. 괜히 고맙고 미안해져 사온 복숭아를 보여주고는 “이따 먹자”며 냉장고에 두었다. 각자 쉬다가 복숭아 세개를 꺼내 깎아줬다. 그리고 정아가 뿌링클이 먹고 싶대서 시켜 저녁으로 먹었다. 뿌링클을 먹으며 박상미 선생님 강의를 보고 있는데, 정아가 물었다. “언니는 자존감이 낮지도 않은데 왜 ‘낮은 자존감을 일으키는 법’이라는 강의를 보고 있어?” “그러게.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긍정적인 사람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랑 닮아있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는 같이 이야기도 하고 엄마랑 영상통화도 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요일 루틴인 젠❤️도 보고는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잘 준비를 마치니 시간은 딱 22시. 지형이가 토요일에 말한 윔블던 2021 남자 결승을 할 시간이었다.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실시간 경기 중계를 보았다. 살면서 내가 윔블던을 챙겨볼 줄이야.

조코비치는 과연 달랐다. 도전을 받는 자와 도전을 하는 자가 한 눈에 보였다. 어쩌면 삶에는 우리가 숨길 수 없는 태도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언제나는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모두가 수긍한 바대로 일어나니까.
경기 중간 지형과 카톡을 하면서 또 약속을 했다. “이담에 같이 윔블던 직관하러 가자”고.
이룬 만큼이나 또 조금씩 쌓이는 너와의 약속들이 참 사랑스럽다.

이번 여름에는 나도 테니스를 배워야지, 그리고 운전면허도.
고민을 오래 했는데 꽤 쉽게 다짐을 했다. 또 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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