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020.12.18.금

꼬마대장님 2020. 12. 1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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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이 생각난다.
우리는 떡볶이를 시켜 먹고 이른 저녁에 잠들었고, 나는 1시쯤 깼다. 3시까지는 카톡 하며 놀다가 6시까지는 혼자 다이어리 정리하고 놀다가, 지형이를 깨웠다. 해만 뜨면 일어나서 같이 눈 보러 가주겠다고 하면서 나를 재웠다. 나도 어찌저찌 잠이 들었고 8-9시쯤 일어나서 눈을 보러 나갔었다.

갑자기 그때가 꼭 여행을 떠올리듯 생각이 났다.

아, 내가 6시에 지형이를 깨우면서 내가 혼자 다이어리 정리하며 가다듬었던 생각을 말해주던게 갑자기 지금 떠올라 이 일기를 쓰게 되었지.
나는 이것 저것 내가 모은 돈을 계산하고 따져보니 22년 초에 4000만원 정도(그때 계산으로는 3000만원이었다)를 모을 수 있었다. 공제회 같은 것을 차치하고.
생각보다 엄청 많아서 신나서 재잘재잘했던 기억이다. 지형이는 잠결에 들으면서도 웃으면서 안아줬다. 그렇게나 많이 모았냐고. 사실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그리고는 자기가 모은 돈이랑 모을 수 있는 돈도 말해주면서 우리 꽤 부자다, 순조로운 출발이겠다-라며 다시 또 날 안아주었다.

내가 내년에 대학원을 안 가면 돈을 더 모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내린 결론처럼 지금 작은 푼돈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항상 나만큼이나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한 결정을 내려줘서 언제나 좋다. 고민을 이야기하는 일도, 미래를 그려보는 일도.


올해 또 새로 산 다이어리에 이것 저것 옮겨 적고, 지난 다이어리를 뒤적 뒤적해본다.
2020년은 나에게 꽤 변곡점과 같은 해였고 그래서 2021년은 더욱 기대되는 해이기도 하다.
2020년은 친구와 우정(이것은 성공하기도 또 실패하기도 했기 때문), 지형이와 사랑, 엄마와 가족, 텝스와 대학원, 여행과 저금(반비례 관계의 성립으로 그 덕에 돈 모으는게 사실 가능했던 것은 맞다), 운동과 건강, 이사와 전세.
정말이지 이렇게만 나열해보아도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아주 많이 했고, 깊이 고민하기도 깊이 슬프기도 했다. 더불어 많이 행복했고 많이 웃었고 많이 기뻤다.
뿌듯하다.
정말 취직하고서 17년부터 만족스러웠던 한 해의 마감이 얼마만인지. 꼬박 4년만에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갖고 싶은 취향이 많다.
언젠가부터 갖고 싶은 것보다는 갖고 싶은 취향이 생겼다. 또 그것을 알아차리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고.

아직 결혼도 다소 멀게 느껴지고, 또 나의 결혼 생활 또한 아직은 낯선 생각이다. 그럼에도 내가 동경하는 취향을 가진 G샘의 결혼 모습(?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나도 작은 기대를 품게 된다.

어쨌든,
2021년에는 더 도전하고 더 열심히 살아보아야지.
그래서 앞으로 내게 남은 해들을 보낼 때마다 만족하며, 다가올 해를 기대어린 마음으로 맞이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2021년에도 화이팅이다 나자신!

싱가폴 1등도 축하해. 너무너무 멋져.
쪼꼬미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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