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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무라카미 하루키
꼬마대장님
2020. 12. 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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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를 유형화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던가 하는 따위의 일은 나로서는 절대 기억할 수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뿐이다. 뭔가 이상한 일이다.
"어제 100퍼센트의 여자와 길에서 스쳐 지나갔어"라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흠, 미인이었어?"라고 그가 묻는다.
"아니, 그렇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
"그게 기억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그거 이상한 일이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뭔가 했나? 말을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이야"라고 그는 지루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 (22)
그 시각의 '거리' 모습을 못 견디게 좋아했다. 아침 햇살, 커피 향기, 사람들의 잠기 어린 눈, 아직 손상받지 않은 하루... (112)
하루키는 내 취향이 아니다. ㅠㅠ
하루키를 좋아하는 작가들은 내 취향인데, 정작 그 근원인 하루키는 내 취향이 아니다.
어딘가.. 음침한 느낌?
그래서 이 책도 채점하는 동안.. 자려고 정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겨우 읽어냈다.
그나마도 심심했으니 읽었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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