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5.일









아직 나는 이 날을 다 보내지 않았으니 일요일이라고 해야지.
정아랑 호캉스 하고 돌아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누워 잠들었다. (그 사이 정아가 청소와 빨래, 쓱배송 정리까지 해줬다) 겨우 일어나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정아랑 저녁을 먹고 누워 월이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봤다.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정아가 내 방으로 왔고 나는 넷플릭스를 정아는 폰을 보다가, 방금 정아는 침대에서 잠들었다. 새근새근 숨소리가 들리고 나는 일어나 잘 준비를 하고 다이어리를 꺼냈다.
갑자기 아프게 되어 미처 하지 못했던 일정들이 눈에 띈다. 꽤 오래 아프고 있다 보니 ‘왜 나만 아프지.’ 하는 못난 생각들이 불쑥 불쑥 치민다. 이유는 있겠지만 그게 나여야만 하는 이유를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드디어 내일이 출시) 미친듯이 일하는 지형이, 무거운 것 척척 드는 정아, 버스를 잘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부럽다. 요즘 나는 어느 것 하나도 조심스럽지 않은 행동들이 없기 때문.
차분히 일어나 내 시간을 가져야지.
내일 학교에 가면
1. 6️⃣생기부 계획 짜고 기안
2. 5️⃣권한대장 2학기 철
3. 4️⃣생기부 정정 철(+학성위 확인 및 새것까지)
4. 2️⃣생기부 1학기 마감
5. 1️⃣(아마 이게 첫번째 할 일) 수업 준비 및 업로드
6. 3️⃣독서교실 보고서 끝-부장님 드리기(오전 중)
7. 머리 예약 취소, 네일 예약, 희지니땜 카톡, 급여 확인, 각종 뱅크띵 변경
8. 금조퇴
9. 피카츄 통화
10. 블로깅-체공녀 강주룡
11. 헬스 정리
12. 수영 신청
13. 키친타옹, 수영장비
14. 0️⃣아침/점심 챙기기, 담요챙기기, 라떼 챙기기
우선은 이정도?
이 시간을 잘 보내자.
전화위복으로 삼아 이번 달 말부터 또 해야할 일에 지장이 없도록 하자. 더 길게 보는 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