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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스 :: 패트릭 네스
꼬마대장님
2020. 8. 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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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생각에 잠겨 마당을 서성거렸다. 조금 더 돌아다녔다.
"이해가 안 가. 이 이야기에서 그럼 누가 좋은 사람이야?"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91)
코너는 책상 위에 쪽지를 펼치고 읽었다. 수도 없이 접었지만 안에는 달랑 네 줄만 적혀 있었다.
단 네 줄에,
세상이 고요해졌다.
다른 애들한테 네 엄마 이야기 해서 미안해.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너 괜찮니?
나는 네가 보여.
'나는'이라는 말에 밑줄이 수백 번 그어져 있었다.
코너는 쪽지를 읽고 또 읽었다. (215)
"어떻게 둘 다 진실일 수가 있어?"
사람은 복잡한 짐승이니까, 어떻게 여왕이 좋은 마녀이면서 또 나쁜 마녀일 수가 있는가? 왕손이 살인자이자 구원자일 수 있는가? 약제사가 성질이 고약하면서도 생각은 바를 수 있는가? 목사는 생각이 잘못되었으면서 선할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 보이게 되었을 때 더 외로워질 수가 있는가?
몬스터가 말했다.
"모르겠어. 네 이야기는 하나도 이해가 안 돼."
코너가 지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걸 물리쳐? 마음속의 다른 생각들을 어떻게 물리치냐고?"
코너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진실을 말해서. 지금 네가 한 것처럼.
몬스터가 말했다.
코너는 다시 엄마 손을 생각했다. 자기가 놓아 버린 손.
그만해라, 코너 오말리. 이게 내가 걸어온 까닭이다.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서 너를 치유하기 위해. 너는 들어야 한다.
몬스터가 부드럽게 말했다.
코너는 다시 침을 삼켰다.
"듣고 있어."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255)
장편 동화라고 해야할까.(아이들 기준)
수업시간에 애들이랑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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