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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는 참지 않았다 :: 구오

꼬마대장님 2020. 7. 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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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수업때 성평등 단원에서 사용하기 좋겠따!!!!! 진짜!!!!!!
이거 내가 신청한건데, 나 어찌 알고 이런 책을 신청했을까!!! 기특해라 ㅠㅠㅠㅠㅠㅠㅠㅠ나자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튼 기존의 전래동화랑 여기 실린 새로운 전래동화랑 비교하면 참 좋을듯! 어렵지도 않고!!
ㅎ_ㅎ 뿌듯★

 

대개 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동화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어떤 책을 읽고 달리 해석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5)

 

한국의 전래동화에는 주로 '불쌍한' 남성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서양의 동화는 '백마 탄 왕자'처럼 용기와 책임감,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규범적 남성상(물론, 실제는 아니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 여성은 남성을 구하고, 보호하고,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부장이 없는 가부장제 사회'다. 즉 남성이 성역할을 못함으로써 여성은 이중 노동을 하고, 그러면서도 남성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식민지 남성성 사회'이다. 남성이 남성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여성은 더욱 고통스럽다. 소위 '페미니즘의 대중화' 이후 수많은 여성주의 책들 속에서 <선녀는 참지 않았다>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7)

 

전래동화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성별 역할과 편견을 고착화시킨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콩쥐와 팥쥐는 여자이고, 원님은 남자다. 전래동화는 우리로 하여금 그 편견과 차별의 굴레를 아무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그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도록 만든다. 그 결과 '계모'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콩쥐나 팥쥐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여자이고, 원님을 비롯하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127)

왜냐하면 내가 바로 이 새로 쓰인 콩쥐팥쥐전을 읽으면서도 콩쥐와 팥쥐가 여자라고 단정짓고 읽었기 때문이다. 하.
그래서 진짜 결말부분에서는 혼자 단정지었다가 혼자 충격먹고 허탈했다. 
작가에게 된통 당한 거지.
이렇게 알고도 당할만큼 내 안의 혹은 우리 안의 무의식은 얼마나 견고하고 단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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