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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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요즘,
와중에 다사다난하기까지 했다.
허리가 박살이 나서.. 꽤 많은 걱정도 해봤고,
우정과 친구의 건강한 의미에 대해서도 음미할 기회가 주어졌고, 이사가 확정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내 삶에서, 관계들이 참 다채로웠다. (ㅋㅋㅋㅋ이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마음만 바쁜 어느 하루 중 오늘이었다. 마음이 급해 혼자 ‘잠깐만 현아야. 순서를 정하자 순서를.’ 하고 ㅂ부장님께 무엇을 여쭤보려던 찰나, 아 블로그 쓰고 계시는 중이구나.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해서...
아 정말.
다 제쳐두고 블로그에 갔다.
오마이갓. 내가 잊고 있던 동안 몇 편이나 글이 올라와있었다. 그런데 맙소사. 내가 지난번 쪽지로 추천 도서 리스트 드린 것들로 연달아 세편..
😭
사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추천해놓고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혹시 너무 가벼이 생각하시거나, 너무 신파적이라고 보실까봐. 그런데 웬걸.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 같은 것을 좋아할 수 있는 취향이라니. 정말 멋있다고 밖엔.
내가 읽은 것들도 아닌데 괜히 든든했다.
그리고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내 동료고, 내 옆자리에 계시다아아아아아아아아!!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내년에도 함께 교무실 쓸 것 같아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여러 불행 중) 다행이다.
그래, 좋은 것 하나만 보면 됐지 뭘.
새삼 그리고 그의 블로그 보면서 부끄러웠다.
나는 마음이 너무 급했고, 마음이 바빠 아웅다웅했는데. 그 새에 이렇게 책을 읽어내시다니.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오는 걸까?
담임을 안 한다고만 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닐텐데.
또 한 번 멋지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