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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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몇 권의 책을 읽는데, 2011년 내 생일에 네가 줬던 생일선물이 생각났다.
앨범에 담긴 수록곡 옆에 클립으로 고정해둔 각각의 쪽지가 참 소중했다.
내가 좋아하던 가수도 아니었고, 특별히 우리와 관련된 가수도 아니었지만 그 앨범을 선물로 받아서 진심으로 기뻤다. 아마 앨범과 있던 네 쪽지들이 그렇게나 좋았던거겠지.
내가 기억하는 너라면 아마 짧은(2줄이내의) 쪽지를 쓰더라도, 분명 연습장에 문장을 고르고 골랐을 거야.
ㅋㅋ
종종 그때 네 선물과 마음이 떠오르는 것 보면 내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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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온 정준일 콘서트 !
2017년부터 매해 오고 있는데,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요즘 유튜브로 봐도 그렇고 준일찡 밝아진 기분이 드는데, 콘서트에서 보면 알겠지. 밝아졌으니 저런 사진도 찍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소가 마침 이대라서 오는데 기분이 묘했다. 2012년 추운 때에 내가 이대에 가졌던 감정이 떠올라서.
그래서 마지막 복습으로 열심히 새 앨범 들으며 이대역 내려서 이대로 가는데
읭 ?
ㅋㅋㅋㅋㅋ옐박이 왜 거기서 나와 ㄴㅇ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옐박과 연재샘이 지나가고 있었다ㅋㅋㅋㅋ 콘서트 간다니까 누구랑 가녜서 혼자 간다니까 신기하게 보던ㅋㅋㅋㅋ
근데 여기 혼자 온 사람 짱 많은뎁.. ㅇㅠㅇ
무튼 그러고보니 그들은 오늘 서부지원청에서 연수였다 ! 복무에서 본 기억이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잉~ 하고 다시 이대 도착 !
어두운 이대, 교정, 총학생회의 자보, 환한 ECC, 어른인 학생들. 모든게 날 설레게 만들었다. 가슴 뛰는거 대학교에 있구나- 다시 깨달았다. 설레고 즐겁고 불안한데 거기서 오는 두근거림.
이대에서 해서 그런가? 유난히 이번 콘서트 여자분들이 많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들 괜히 뻘쭘해보여. 역시 혼자 오길 넘나 잘했고요ㅠ 괜히 친구나 남친 데려오면 으윽ㅠ 벌써 불편ㅠ (물론 정준일 팬이라면 말이 달라짐)
생각보다 좌석 무대랑 엄청 가깝다... 뀨앙..🥰
혼자 온 남성분도 여성분도 참 많다. 역시 취향은 개인적인 거라니까😌
이제 10분여 남았다.
아 내가 진작부터 예매하고 티켓팅했지만 이제 보상을 받는구나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콘서트 오니까, 그리고 공연전 흘러나오는 노래가 또 재즈여서, 진짜 연말같다. 연말이 또 오는구나.
그리고 대학에 가야겠구나.
오늘 정준일씨 감사히 잘 들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