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8.일
오늘 하루 종일 호텔 안에서 쉬고 먹고 자고 읽는 중.
한참 자는데 웬 아가에게 엄마가 너무 이야기를 잘 하고 있는 거다.
내 기억으론 아가가 먼저,
“엄마 아빠은 아직도 화가 났어?”
그러자 엄마는 아기가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조근조근 말해주었다.
“엄마가 ~~~~~ 아빠는 ~~~~~.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나을이에게 미안해.” 등
이런 얘기를 굳이 애기에게 하나?
했었는데 아가의 대답이 날 더 놀라게 만들었다.
“괜찮아 엄마~~~~~~~~”라며 엄마를 위로해주는게 아닌가. 그리고 엄마가 하는 말을 수영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채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곤 아가는 수영을 했고 엄마는 지켜보고 있었다. 한 두 번 수영을 하더니 “엄마 거기서 들어오지 않고 나을이랑 놀아줄 수 있어요?” ㅠㅠㅠ라는거ㅠㅠㅠㅠ 세상에 어쩜 이렇게 말도 잘 하고 말도 예쁘게 하고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듣고 있던 나는 빵터졌고ㅋㅋㅋ
곧이어 나을이가 목이 마르다는데, 엄마가 잠시 다녀와도 될까? 안되려나.. 하고 있던 찰나에 내가 “애기 보고 있을까요?”해드렸다. 그랬더니 감사하시다며 방에 다녀오셨고 나는 나을이랑 조금 이야기를 나눴다.
정나을. 6살이라고 했다.
ㅠㅠㅠㅠ너무너무 예쁜 나을이
얼굴도 눈도 동글동글하게 생겼고 웃는게 참 예쁜 나을이었다.
그리곤 엄마가 오셨고, 나을이는 “벌써?”했다.
ㅋㅋㅋㅋ 귀여웡 🥰
그리고 나을이 아빠로 추정되는 분이 오셨다.
나을이는 수영하며 놀고,
엄마랑 아빠는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아마 두분만의 짧은 화해겠지.
그리고는 비가 왔다.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수영장의 사람들은 모두 뛰어서 방으로 가고, 나을이는 조금만 더 놀겠다고 했다. 엄마아빠는 빗방울이 굵어지자 나을이가 추울까봐 나오라고 한 뒤, 타올을 마구 덧댔고 나을이를 가운데에 두고 두 사람이 나을이를 꼭 껴안은 뒤 소근소근 이야기를 했다. 아마 나을이의 기분을 물어본 것 같았다. 그리고 아빠는 다시는 엄마와 싸우지않겠다는 류의 다짐을 나을이와 손가락 약속으로 보였다. 그리고 엄마는 우리에게 재밌게 놀으시라고, 젊을때 결혼 전에 많이 놀러 다니시라고 인사하신뒤 가셨다. 물론 나을이에게도 잘가 안녕.
ㅠㅠ너무 예쁜 나을이
딸래미 낳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고
나도 저렇게 조근조근 아가에게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을이는 정말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가였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예쁜이ㅠㅠ
3박 5일 동안 수많은 아가들을 만나왔지만 나을이만큼 예쁜 아가는 처음이다. 아마 현명한 엄마와 아빠에게 많~은 사랑을 듬뿍 받았기 때문 아닐까?
배가 뽈록하지만 참 예쁜 나을이 ❤️
나을아 여행 재미있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