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019.6.12.수

꼬마대장님 2019. 6.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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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에 비례하는 정과 추억이 무서운게, 정말 단연 3학년 애들이 제일 예쁘다. 마음도 많이 가고, 더 아가 같고 귀엽다. 나도 우리 학교 1학년이던 시절부터 같이 지낸 애들이니까 더 그럴 수밖에.
정말 부족하고 초라한 나일때부터 지켜봐준, 그래도 그걸 선생이라고 따라주고 이야기 들어주는 아가들에게 고맙기만 하다.

2. 왕보 만나러 힙지로 4가 가는 길. 720버스에서 불광을 지나다 올해 개교한 초등학교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 너가 나 사는 곳이랑 가깝다며, 지원해볼까? 라고 하면서, 학교의 머슴이 되겠다고 장난스레 쓴 지원서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면 나랑 안 맞을 뿐이지, 너도 좋은 점이 참 많은 사람이겠지. 잘 지내길. 나의 어느 때에 깊은 감정의 흔적을 생채기처럼 낸 사람. 요즘에야 드디어 많이 옅어져 거의 없어졌다.

3. 어제 너와 한 오래의 통화에서, 나도 모르게 주책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나에게 있어 그런 행동은 늘 관계의 분수령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너가 해준 말들은 모두 내 마음에 들어와 토닥토닥 위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 주변엔 너처럼 말하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너가 뭐가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어.”가 오래토록 남고 있다.
또 좋게만 봐주니까, 나조차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그래야 할 것 같고. 칭찬의 힘이겠지.

4. 5교시를 마친 후였나, 정우가 한 별 것 아닌 말이 교무부장님을 건드렸나보다. 부장님의 열등감이 폭발하는 버튼은 그 부분인가보다. 그래서 내가 2017년에 힘들었던 것이기도 한데, 사실 나로서는 억울하기만 하다. 내가 직접적으로 개입된 것이 1도 없기 때문. 흑흑.
그치만 어쩌겠는가. 그냥 그런 감정과 생각이 내게 들었고, 나는 그걸 흘려보내야지.

5. 새로 알게 된 유튜버 두 분이 계시다. 저스터디님과 한빈님. 두 분 다 일명 공부 유튜버이시다. 저스터디님은 그저 저세상 의지러고, 한빈님도 대다나시다. 그 중에도 한빈님이 올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 5가지 영상이었나, 그 중 한 구절이 계속 맴돈다. 바로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시작하기’. 어제 아침 화장하면서 본 영상이었다. 베리어프리 영상 수행평가 채점이 어찌 이리 하기 싫은지, 정말 때려죽어도 하기 싫은거다 ㅠ귀찮고. 근데 결국 미루고 미루다 오늘 한빈님의 조언이 떠올랐고 앉자마자 해버렸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 끝내려고 반 이상이나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나의 삶에 적극 적용해보려 한다. 생각보다 머리는 복잡하지만, 몸은 단순하다고 깨달았다. 우리 랜선맘이 늘 얘기해주시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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