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1.월
때는 지난 12월ㅋ.....
대천 학생 수련원의 기안이 🗑파워 반려🗑당한 아픔과 아이들의 원성에....
“야 그냥 우리끼리 갔다오자 대천 까짓거”
라고 나는 해버렸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땐 몰랐지. 당일치기인데 뭐 조심만하면~
첫번째 난관은 코레일 단체 할인에서 부터.
스페인에 있던, 더 자세히는 그라나다에 있던 어느 날. 교무부장님께서 카톡을. 코레일에서 단체 신청을 했던 내가 예약 확정 후에도 연락이 안돼 학교로 전화가 두 번이나 왔고, 학교에선 허락해준 적이 없으므로, 취소 서류를 무려 공문으로 보내셨다는. 😳안도ㅐ.......
그때서야 생각났다. 꽤 장기간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내가 폰을 정지하고 갔던 것이.. ㅋ
그래서 부랴부랴 회장 정인이와 연락을 해, 단체 할인 신청해줄 수 있겠느냐고. 😥 너무 아가라 어려우면 못가는 거지 뭐.. 했는데 웬걸. 현금영수증처리까지 너무나 깔끔하게🥺
두번째 난관은 여행 전 날(어제). 여행가자 친구들이랑 한남동에서 홍콩 준비할 겸 모인 뒤, 용산역 바로 옆에 사는 왕보가 꼬셔서 왕보집에 자게 됨ㅠ 그렇다면.. 내일 연신내에서 집합해 이동하려는 나의 계획이 변경되고, 때는 이미 22시. 급기야 17명의 아가들에게 준비물 및 공지사항 재확인도 할 겸 전화를 모두 돌렸다.
대체 이걸 언제 다하냐 미친.. 했지만, 막상 내새끼들 목소리 들으니까 힘이 펄펄🤓 (진짜 나도 놀랐더..) 그래서 용산역으로 12시까지 늦지 말라고 정말 신신당부를 거듭하고, 걱정되는 아가들은 묶어서 올 수 있도록 지도까지. 하ㅋㅋㅋㅋ
세번째 난관, 무탈히 대천에 잘 도착했고 애들도 안 아프고 나도 안 아프고 왕보가 동행해주어 인솔자도 한 명 늘고, 여러모로 기분 최고🥰 오랜만에 보는 아가들도 넘 예쁘고, 그새 더 크고 염색하고 어리광이 늘어버린 귀염둥이들 보니까 힘이 또 펄펄🤓 다 좋았다. 날씨도 맑아 바다가 반짝 반짝 윤이 났고 준비물도 잘 가져온 내새끼들. 또 단체사진 찍는데 서먹한 애들도 같이 어울려 찍기도 하고 ㅜ_ㅜㅜㅜㅜ난또 감동이쟈냐.. 해물칼국수 예약한 것 완전 맛있게 잘 먹고🍜 엔제리너스에 가서 음료도 잘 먹고🥤 그 와중에 남자애들은 노래방과 겜방을(바다와서 웬..?)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것도 좋았다. 애들 카택 잘 태워보내고 내 카드 쥐어주고 다 좋았다구!!!!!!!!!!!!
마지막 후발대로 애들 몇과 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우리 건영이 전화가.. “쌤 지갑이 없어요”
🤭🙄😵 아......
부랴부랴 내려서 택시 기사님 전화드리고(카택 하길 망정이지 휴) 엔제리너스 전화드리고 아무데도 없다는데 거기에 우리 승재. “쌤 저는 핸드폰이 없어요”
😷이쯤되면 나 쓰러져도 괜찮지 않을까ㅋ..
하필 승재랑 우리가 타고 온 건, 카택 호출이 더이상 안되서 아무렇게나 탄 개인 택시였고 ㅠ 현금결제까지 해버림ㅠㅠ
다행히 역 앞에 계시는 택시 기사님들께서 호형호제하시는 분들이어서, 기억만으로 전화걸어 여쭤봐주셨고 결과는 없다-였다.
어쩌겠어. 이제 기차는 9분 남았고, 단체 발권이기 때문에 취소 및 교환이 불가능. 승재포함 전원 기차를 타기로 하고, 건영이는 다시 둘러보고 싶다고 해서 한참 고민하다가 내 카드 쥐어주고 한시간 뒤 기차로 예매. (한 명 인솔 때문에 내가 남자니 나머지 16명 인솔을 왕보에게 맡긴다? 말이 안되고, 한 명 인솔 때문에 왕보를 남기자니 담임도 아닌데 그 고생을? 말도 안됐다.) 서울오면서 건영이 울고 속상해하고 지갑은 결국 없고. 어휴 내 맘이 맘이 아니었다. 내가 다 속상.. 그래도 엔제리너스 직원께서 아가 맘을 잘 어루만져주셔서 다행. 이를 통해 행동이 수반되면 너무 좋지만 그래도 해줄 수 있는 말이라도 최선을 다하자 라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
건영이 기차태우려는 와중에 택시 기사님 연락 오셔서 승재 폰 찾으셨다몈ㅋㅋㅋㅋㅋ 건영이에게 폰 받아서 용산올 수 있게 컨택해주고 ㅠㅠ하
그런데 건영이가 기차를 탔는지 연락이 안되는 것 ㅠㅠㅠㅠㅠㅠㅠ하.. 차창 밖은 어둡고 그제서야 내가 남았어야 했나 후회와 걱정 쓰나미.. 겨우겨우 연락됐는데 기차는 잘 탔고 잤다고 😱 나 늙어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40 용산 도착해 똑똑이들에게 애들 인솔부탁하고 나는 역에 잔류. 22:20 건영이 만나서 연신내로 이동..
그와중에 건영이 ㅜㅜㅜㅜㅜ이궁 눈이 팅팅
“쌤 생각해보니까요 제가 그동안 주운 돈이 많거든요” ㅠㅠㅠㅠㅠㅠㅠ이궁 얼마나 속상했으면..
그리하여 편도 2시간 30분씩, 총 기차 시간 5시간ㅋㅋㅋㅋㅋㅋㅋ짜리 바다여행?인지 기차여행인지 당일치기 여행 끝!
웃고 울고 정말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도 신기한건, 박석고개에서 내려 집 오는 길이 상쾌했다. 내 동네에 온게 실감났고, 아이들이랑 함께 한 하루가 엄청난 힘이 됐다. 집에 와서도 정아한테 쫑알쫑알쫑알ㅋㅋㅋㅋㅋ
마침 주문했던 로퍼와 가방이 와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더 만족💕
17년 2월? 1월? 대천에 갔던게 생각났다. 오늘가니 정말 그대로였던 대천. 아니 사실 그때보다 훨씬 예뻤다. 그때는 때가 때이니만큼 조금은 헛헛하고 여유도 없고 춥고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따뜻하고(물론 객관적 날씨는 강추위) 탁 트인 그저 예쁜 해변이었다. 신기했다.
나는 아이들이랑 있는게 좋다. 힘이 났다. 요즘 할 일이 없어진 백조로서 잡념만 늘고 이래저래 괜히 속상해했다. 그런데 역시 내게 일이 주어지고! 또 그 일이 아가들이랑 함께하는 일이니! 정말 건강해진 기분이다. 나는 이렇게 평생 일을 해야할 팔자인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했을 왕보에게 계산없이 그냥 주었다. 뭐 그 돈 아껴서 뭐하겠냐. 좋았으면 된거지~
그리고
예뻐라. ㅠㅠ 정말 애들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뒤에서도 이렇게 예쁜 일들이ㅠㅠㅠ
무튼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당일치기. 세 번 정도의 난관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안 다치고 안 아프게 돌아온게 어딘가! 그게 젤 중허지, 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내게 감사하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내가 아가들에게 고마웠던 날.
나에게 이렇게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2018년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