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30.수
스페인에 다시 돌아왔다.(마드리드로)
나는 역시나 대도시가 주는 자유가 좋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안전한 느낌이 좋다.
또 확실히 스페인은 매력적인 나라다 분명히.
그런데 ㅠㅠ
너무 시끄럽다. 정말 시끄러워서 미쳐버릴 지경.
하루 종일 옆에서 떠든다? 중얼댄다? 말건다? 도대체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
다행히 혼자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스벅에 와서 모카를 시켰다. 1층에서 Gena가 쓰인 내 커피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오는데,
와. 볕과 함께 큰 창이 있는 조용한 이곳 2층.
올라오면서 거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급 탄성을 내질렀다. 아아.
그 흔한 카페에서 들리는 노래 조차 없이, 한쪽 벽쪽에 앉은 랩탑하는 남자의 마우스 클릭 소리만 들린다.
나는 카페의 한 쪽 벽을 차지하는 큰 창을 마주하고 쇼파석에 앉았다.
와 정말. 조용하니까 너무 좋고 살 것 같다. 정말 그건 소음이다. 편두통이 없는 내가 머리가 지끈할 정도라면, 충분히 벗어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 지금 이 공간과 이 시간이 주는 행복이 너무나 크다. 간간히 1층에서 들려오는 hola 소리 정도인 여기에서, 비로소 정말 스페인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꽤 오래간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게임이든 책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괜찮은데, 도저히 거짓말은 용인하기 힘들다.
내가 보는(혹은 자신이 가진) 모습 때문일까?
그렇다한들 허용되는 부분일까?
나에 대한 벽이라면 벽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그에게 갖는 신뢰가 무너진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이 모호한 느낌.
그렇다면 여기까지의 것들은 내가 어찌할 바가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의 행동은 ‘직접 물어보기’일텐데 나는 하지 못했고 못한다.
왜??????
사실 이 점에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하다. 어떤 상처가 두려워서? 어떤 것이 무서워서 묻지 조차 못하는걸까?
또 나를 고작 완성되지 못한 거짓말과 상황으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실망이 크고 속상하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나는 너무나 쉽게 내어주었다. 반성해야할 점.
이렇게 마음에 있어서 간극을 느낄 때 세상에서 제일 속상한 사람이 되는 기분.
무엇을 위한 것이든 거짓말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