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018.11.1.목

꼬마대장님 2018. 11. 1. 22:24
반응형
SMALL

빛소 언니가 바위오빠를 어제 만났다고 한다.
지금 연애의 종착이 머지 않은 것 같았다.
별 얘기 아닌 것으로 통화를 40분이나했다.
주제는 정말 좋은 그 사람들에 대하여.
어느날 너무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바위오빠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다는
언니의 말이 남 일 같지 않았다.
나는 그정도 용기도 없고, 그정도 뻔뻔함 조차
미안해서 못하니까. 앞으로도 못 할 거고.
역시나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다.
언니가 전화해서 우는데,
왜 우는지 짐작이 될텐데,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주었다고 한다.
화 내지 않고, 소리 치지 않고,
만나던 시간들처럼 그대로 따뜻하게.
나는 사실 딱 한 번 지나가며 뵀던 분인데
나조차 신뢰한다. 바위오빠를. 그냥.
그 사람이라면 뭐든 다 믿을 수 있다.
내게 마치 너처럼.
신기한건 언니도 너를 딱 한 번 본건데
나만큼 너를 신뢰한다.
신기하지?
신뢰라는 건 이런건가보다.
아아 마음이 참 복잡해졌다.
문득 나도 너에게 전화해서 엉엉 울고도 싶고
너한테 안겨서 위로가 너무 받고 싶은데,
그냥 참는 수밖에.
그게 너를 도와주는 거니까.
나의 만족보다도 너를 돕고 싶다.
그게 아직도 너를 만난 시간 덕분에
그 힘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서.

반응형
LIST